달리기에 관심있는 당신에게 : 6. 러닝머신은 패스트푸드?

[이영란]

재밌는 뉴스 하나. 며칠 전 스페인의 한 마라토너가 ‘24시간 러닝머신 달리기’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무려 247.5km를 뛰었다. 쉬지 않고 한 시간에 10km 이상

뛴 셈이다. 이 부문의 기네스 종전 기록은 23시간 55분.(24시간에서 5분이 모자라다니…. 100km

울트라 골인지점을 코앞에서 포기한 느낌이라 내가 안타까울 정도다)

여기서 궁금한 게 있다. 24시간 러닝머신에서 달리면 끼니는 어떻게 해결하며 생리현상은 또 어떻게

할까? 며칠 전 기사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2009년 같은 종목의 도전자가 실마리를 제공했다. 화장실

가는 것과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는 시간 외에는 쉬지 않고 달렸단다.(그래도 파워젤이나 음료 등은

먹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울트라 연맹 쪽에서 ‘24시간 러닝머신 달리기’ 행사를 계획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후원기업이 없어 무산되고 말았다.(누가 뛰나 했는데

후원이 필요한지는 몰랐다)

러닝머신이 아닌 일반 트랙에서 ‘24시간 달리기 세계선수권대회’같은 것도 열린다. 당연한 얘기지

만 러닝머신보다는 일반트랙에서의 기록이 훨씬 좋다. 일본의 한 마라토너가 24시간 달린 거리는

272.4㎞다. 러닝머신 세계기록보다 25km나 더 많이 뛰었다.(물론 24시간 달리기는 재미있는 얘깃

거리일 뿐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입이 딱 벌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러닝머신과 일반 도로에서 달리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엄밀히 따지면 오프로드에서의 달리기와

런닝머신에서의 달리기는 ‘뛴다’와 ‘심폐기능을 사용한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유사점이 없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러닝머신에서 달리기할 때 무리가 가기 쉽다.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지면)에서 뛸 때는 자연스럽게 바닥을 차고 앞으로 나가는 근육이 쓰이는

반면 런닝머신의 보드는 지면과 탄성 자체가 다르고 계속 뒤로 회전을 하는 구조 때문에 다리를

들 때 근육을 더 많이 쓰게 된다. 그 때문에 착지 동작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근육에 충격이 덜 간

다. 얼핏 장점 같지만, 본능적으로 충격에 대비하는 근육에 충격을 덜 주는 것도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이다.”(최영민 <불량헬스>단행본 참고)

무릎이나 허리에 부담이 더 간다는 분석도 있다.

“러닝머신에서는 보폭이 좁은 피치주법보다 넓게 달리는 스트라이드 주법으로 달리게 되는 경향이

있다. 러닝머신에서만 달리게 되면 오버스트라이드(롱 피치) 주법이 되기 쉽다. 장거리에서는 효율

이 나쁜 주법이며 무릎이나 허리에도 부담이 가기 쉽다.”(블로그 <노마드> 참고)

물론 자신의 주법이나 평소 근육을 쓰는 스타일에 따라 밖에서 뛰는 것보다는 러닝머신이 낫다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러닝머신에서는 부상을 입기 쉽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개인적으로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다가 발바닥 부상으로 6개월 이상 고생한 경험이 있다. 부상 경험 이후에는 러닝

머신에서는 적정 속도를 유지하거나, 속도를 높일 경우 30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끝내는 식으로 운동

방식을 바꾸었다.(러닝머신에서 3시간 뛰었다는 회원님, 말 그대로 ㅎㄷㄷ이다)

<불량헬스> 저자인 최영민 씨는 “런닝머신은 음식으로 치면 패스트푸드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편

하고 입에 달지만 자연식(야외)보다 못한 건 당연하다. 물론 아주 굶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음식 = 패

스트푸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cesar]

재미있는 이야기 입니다.감사 합니다.

[future]

그렇군요..근데..음식을 먹을 기회가 별로 없으니.

[김상권]

선배님, 글 잘 읽었습니다. 런닝머신의 장점이 참 많은데 ㅎㅎ 밖에서 뛰는 것과 비교불가한 런닝머신만의 매력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선배님들께서도 자연식만 드시지 마시고, 가끔씩 패스트푸드도 드시면서 해보세요^^

[이동율]

트레이드밀이든 주로에서 달리든 달리는 것이 중요하니끼니 쉬고 있는 달리미들 고저 율동을 하시라요. 율동을~

[임환석]

트레이드 밀에서 24시간 달리기?도전해보고싶다 가능할까?흥미로운 도전일것 같다 한번쯤 하늘과 노을 회원끼리 누가 더 오래 달리나 시합해봄 어떨까?
그래도 달리기는 자기 뛰는 착지음 소리 들으며 바람을 가르는 기분이 최고지요~~

[노을]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