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의 노래들

[이석호(Salzburg)]

60년대의 노래들

60년대는 나의 중학교에서 대학 졸업반 학년기와 완전히 겹치는 세월이었으며 내 사춘기와도 정확히 겹치는 그 10년은 문자그대로 나의 성장기였다.

또한 또 그 세월은 다들 아다시피 대한민국이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이기도 했었다.

그래서 중학교때는 물론이고 대학 때까지 우리는 여러가지 학문적인 용어들을 독일어식으로 발음을 했었으며 대학 시절까지도 일제가 남겨준 독일 식 대학문화의 영향 아래서 살았었다.

베토벤의 교향곡이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노래가 아직도 우리들 입에서는 자주 불리웠고 우리끼리 술자리를 벌리면 5,60년대에 나온 각종 가요를 젓가락 장단에 맞추어 여럿이 같이 불러대었다.

그러나 밖의 세상은 이미 모든 것들이 미국식으로 변해가고 있었으며 통기타 노래들이 슬슬 시중에 풀리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내가 대학 졸업반이 다 되었던 60년대 말기였다.

그리고 60년대만 해도 국민소득이 기타를 쉽게 살만한 수준에 미달했던 시기여서 우리 세대(?)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있을 때에 비로소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덕분에 전석환이나 트윈폴리오 등 통기타 가수들이 꽤 호황을 누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선지 나는 아직 20대이던70년대에 새로나온 통기타 노래를 많이 부르긴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것을 별로 그리워하지도 않고 부르지도 않으며 그런 노래들에 별로 큰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다.

나는 60년대나 그 이전의 노래가 더 그립다.

그것은 내 어린시절부터 성장이 완성될 때까지 듣고 불렀던 탓에 내 뇌리에 임프린트 된 탓이리라.

특히 여기다 올린 노래들 중 하나인 “Sinno me moro” 는 내가 중학생이던 시절 일요일 아침 일찍 가서 10원만 내면 早朝割引으로 영화두개를 “二本 同時上映”해 주는 동네 삼류극장에서 감상했던 “죽도록 사랑헤서” 란 영화의 주제가이기도 하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의 젊은 主婦역을 기가막히게 해내던 클라우디오 카르디날레의 연기는 어린 내 눈에도 돋보일 만큼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La Novia”는 고교시절 많이 들었는데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이 노랠 모르면 가짜학생이라는 농담이 나돌았을 만큼 거의 전 교생이 할 줄 알았던 노래였다.

그래서 지난 추억도 더듬을 겸 여기에 60년대에 많이 듣던 노래들을 올려본다.

특히 맨 끝의 "Sloop John B"는 선배님들도 다들 많이 부르셨을 것으로 생각하여 함께 부르고 싶어 올립니다.(^_^)

[이석호(Salzburg)]

Annette Funicello and Frankie Avalon - Beach Party (1963)
https://www.youtube.com/watch?v=CReAdMjpXIU

[이석호(Salzburg)]

The Fendertones - Sloop John B
https://www.youtube.com/watch?v=GmJ6e06eYcM&feature=emb_rel_end

[이석호(Salzburg)]

Little Eva - Loco-motion(1962)
https://www.youtube.com/watch?v=eKpVQm41f8Y

[이석호(Salzburg)]

Cyndi Lauper - Girls Just Want To Have Fun (Official 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PIb6AZd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