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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마크로스코와 나 - 2월의 죽음 / 한강
정프란 추천 0 조회 44 24.10.15 19:0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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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10.15 20:20

    첫댓글 마크 로스코와 나 2 / 한강

    한 사람의 영혼을 갈라서
    안을 보여준다면 이런 것이겠지
    그래서
    피 냄새가 나는 것이다
    붓 대신 스펀지로 발라
    영원히 번져가는 물감 속에서
    고요히 붉은
    영혼의 피 냄새

    이렇게 멎는다
    기억이
    예감이
    나침반이
    내가
    나라는 것도

    스며오는 것
    번져오는 것
    번져지는 물결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
    당신의 피

    어둠과 빛
    사이

    어떤 소리도
    광선도 닿지 않는
    심해의 밤
    천년 전에 폭발한
    성운 곁의
    오랜 저녁

    스며오르는 것
    번져오르는 것
    피투성이 밤을
    머금고도 떠오르는 것

    방금
    벼락 치는 구름을
    통과한 새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
    당신 영혼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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