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방송으로 이른 아침에 부녀회에서 충북 단양으로 야유회를 간다기에 일어나서 밖에 나와 보았더니 차량의 앞유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서 지하수를 뿌렸더니 해가 올라오기 전이라서 그런지 금새 얼어 붙었다.
이른 아침에 부녀회에서 출발하기전에 단체사진을 찍어주기 위해서 마을회관으로 갔더니 한낮에는 화창한 봄 날씨이지만 아침 기온은 몇일째 계속해서 뚝 떨어져서 쌀쌀했다.
마을가꾸기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에 매월 진행사항과 추진실적에 활용할 목적으로 단체 사진을 찍어서 카페에 공지하기 위해서 몇장을 찍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주민들이 모이거나 단체로 야유회를 간다고 하면 시의원, 도의원, 하물며 조합장까지 눈도장을 찍기위해서 이른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찾아오는것을 보면 직접선거가 무섭기는 한가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모처럼 아침에 농장으로 올라가서 지난해 접붙이기를 했었으나 무슨 이유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패했던 개복숭아 나무와 실생 매실나무에 복숭아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다시 접붙이기를 했다.
오늘 오전까지 복숭아 나뭇가지를 이용한 접붙이기는 모두 완료했는데 어림잡아서 최소 20그루 이상은 되는것 같았다.
오후에 집앞에 사과묘목을 심어 놓은 텃밭에 잡초가 돋아나지 못하도록 썩은 볏짚을 덮어주는 작업을 하는데 그것도 일이라고 햇볕이 나기는 했지만 바람이 부는데도 힘들고 온몸에 땀이 나서 둥굴게 말아 놓은 볏짚덩어리 3개밖에 작업하지 못했다.
노인회 명단을 협회에 제출해야 한다며 면사무소에서 인적사항을 받아 왔으니 제출양식에 따라서 인적사항을 컴퓨터로 작성해야 하는데 도와 달라고 매형한테서 전화가 왔다.
잡초가 돋아나기 전에 하루빨리 볏짚을 덮는 작업을 해야하므로 바빠서 저녁에 해주겠다고 했더니 내가 하는 일은 다음에 해도 되니 그것부터 작성해 달라고 해서 올라가기 전에 온몸에 땀이 났으니 옷을 벗어서 세탁기에 넣고 샤워하고 갈아 입었더니 개운했다.
노인회 협회에 기존에 보관하고 있는 명단을 제출했더니 주소가 누락되었다며 협회에서 휴대폰으로 양식을 보내 주고 다시 작성해서 제출하라고 해서 면사무소에 가서 노인회 명단을 주고 인적사항을 삽입해서 작성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인적처음에는 개인정보라고 거부했다가 나중에는 수기로 주소만 옆에 적어서 주더라고 했다.
그것도 어제 찾아가서 부탁했더니 퇴근시간 안에 어렵다고 말해서 부탁해 놓고 오늘 오후에 다시 면사무소에 찾아가서 받아 왔다는데 양식에 맞게 작성해서 줄줄 알았던 모양인데 수기로 주소를 깨알처럼 적어 준것을 받아 가지고 와서 작성할수가 없으니 내게 부탁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부탁한 직원이 초짜라서 컴퓨터로 작성하지 못해서 그런것 같다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어차피 알려줄거였으면 수기로 작성하는 시간 보다 워드나 엑셀로 양식을 만들어서 작성하는것이 오히려 훨씬 쉬웠을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의아했다.
공무원들이 온종일 하는일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문서작성하고 보는것인데 그것도 요즘 젊은애들이 컴퓨터로 OA 프로그램 활용을 못한다는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노인네가 그렇다고 말하니 그러려니 하고 작성해 주었다.
사실 매형이 지난해와 달리 부쩍 인지능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고집만 세지고 사리 분별력이 떨어져 노인회장이라고 해서 마을의 개발위원회에 초대해서 나오면 동문서답하는 식으로 엉뚱한 소리를 해서 다른 사람들이 수군거리는것을 보면 옆에서 내가 무안할때가 자주 있다.
매형이 컴퓨터를 처음 구입했을때 내가 엑셀과 한글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법을 알려 주어서 지금도 가계부를 작성해서 관리하고 어느정도 문서 작성은 할줄 알지만 아직 양식작성까지는 못해서 내가 엑셀로 양식만 만들어 주면 매형이 독수리 타법을 이용해서 작성하려면 몇일 고생할것 같아서 내가 모두 작성해서 복사까지 해 주었다.
협회에서 양식을 화일로 보내 주었으면 매형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작성을 했었을텐데 사진을 찍어서 보내 주었으니 당연히 문서 작성을 할수가 없어서 고민했던 모양인데 그래도 마을 노인회에서 컴퓨터 활용하는 사람은 매형뿐인것 같다.
오늘 대천 5일장날이라고 시장에 다녀왔다며 삽겹살을 구워서 저녁을 얻어 먹고 바나나 한송이까지 얻어 가지고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