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돈과 행복(幸福)은 비례(比例)하는가>
이런 제목의 글을 보았다.
미국에서는 1년에 7만5천달러(약8,700만원)가 ‘행복기준선’이 된다고 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연구팀이 발표하고 이를 보도한 미 과학원회보 ‘과학저널’(2010.9.6)에 따르면 일상생활 속에서 7만5천달러에 이를 때까지 행복감이 커졌으나 그 이상의 돈을 벌더라도 행복감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미국인의 경우 7만5천달러 정도면 돈에 구애받지 않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소득수준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좋은 내용이 무척이나 많다.
그런데도 나는 위 하나만으로도 많은 생각이 나서 아래처럼 거칠게 댓글 달았다가는 지운 뒤 여기에는 옮겨서 글감으로 삼는다.
2010년도의 미국 통계이군요.
1인당 년간 8,700만 원이라...
그럼 2021년인 지금은 1인당 얼마쯤을 가져야 행복 기준선일까요?
한국의 경우로 해석합니다.
2010년도의 한국사람 1인당은 년간 얼마쯤을 벌었을까요?
4인 가족이라면 얼마쯤일까요?
10년 뒤인 2020년 지난해 한국사람 1인당 년간 얼마쯤 벌었을까요?
4인 가족이라면 얼마쯤 벌었을까요?
돈이 많은 나라인 미국의 기준이 돈이 없는 가난한 나라의 사람한테도 적용될까요?
가진 게 엄청나게 많은 사람한테나 설득력이 있겠지요.
경기도 성남시 모란역 인근에는 '안나의 집'이 있지요.
외국인 성직자가 운영하는 나눔의 집.
밥 한 끼라도, 도시락 하나라도 만들어서 춥고 배고픈 사람(가난한 사람)한테 나눠주지요.
그런데 얼마 전 고급 외제차를 타고온 할머니와 따님이 도시락을 얻어먹으려고 왔지요.
외국인 신부가 외제차를 타고온 할머니와 그 따님한테 공짜-밥 나눠줬을까요?
전혀.. 나눠줄 수 없었지요.
* 김하종 안나의집 신부는 "거리두기 격상 이후 안나의집을 찾는 노숙인이 하루 평균 650명에서 800명으로 늘었다"거 안타까워 한다.
'돈 없이 행복하다'는 주장은 돈을 엄청나게 많이 가진 권력자가 말하겠지요.
또한 북한처럼 판단력이 흐린 광집단(미치광)들이나 이 말을 믿겠지요.
사이코종교인도 그러할 터.
대체로 보통사람은 최소한의 돈이 있어야 행복합니다.
그게 지나칠 정도가 아니면요.
얼마전 삼성 이건희가 죽었지요. 삼성 이 회장의 가족(이건희 부부. 아들인 이재용. 딸 둘)의 재산은 30조 원이 넘을 터. 1억원짜리가 300,000개.
당신은1억 원짜리를 몇 개 가졌습니까?
부가 어느 특정인, 특정집단에 귀속되는 것보다는 만인에게 골고루 분배되었으면요.
그리고 가진 분을 덜 가진 사람한테 나눠주고, 국가/정부/단체 들은 사회약자를 더 보듬었으면 합니다.
배고프고 추우면 어쩔 수 없이 도둑질하고, 강도질을 합니다.
성깔이 꼬장꼬장하고 고지식한 나조차 배가 고프면 훔쳐서 먹을 겁니다.
붙잡혀서 재판을 받는다면 꼬장꼬장하게 재판관한테 따질 겁니다.
모두가 골고루 부자였으면... 부자가 안 된 사람한테는 더 많은 배려를 했으면요.
대한민국인 남한..
어떤 자는 주택이 1,609채를 가졌다고 하대요.
500채 이상을 가진 주택부자도 10명 쯤이라고 합니다.
그럼 500채가 안 되는 집부자들은 엄청나겠지요.
100채 집부자는요?
10 ~ 100채 부자는요?
그럼 당신은 몇 채나 가졌나요?
내 자식 셋은 남의 집에서 삽니다.
전세도 못 되는 전월세...
이들은 돈 벌어서 방값을 내려면 더 가난하게 살아야겠지요.
막내아들은 혼령기를 넘겼는데도.. 빌빌거리고...
다 돈이 부족하거나 없는 탓이겠지요.
'반면에 캐나다(27%), 스위덴(28%), 네덜란드(28%), 프랑스(32%) 등 서방선진국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돈을 덜 중요한 성공증표로 여기고 있다.'
위 문구에 나는 고개를 흔든다.
이들 서구의 국가들은 해외에 식민지를 엄청나게 가졌던 나라이다. 약소국가를 침략해서 식민지로 삼았던 국가들이다.
이들이 왜 남의 나라를 빼앗을까? 왜 숱한 사람들을 죽였을까?
결론은 돈때문이다.
가진 것 잔뜩 가진 뒤 그의 후손들이 위처럼 말한다고?
날마다 수시로 세계지도를 펼쳐서 세계사를 살피는 나한테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가질 것을 얼추 다 가지면 모두들 위처럼 말할 게다.
내가 밥 먹는 식탁 유리판 밑에는 세계지도가 있다.
밥 먹으면서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에서 서구 선진국이라는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델란드 등의 국가명을 본다.
해외에 식민지가 엄청나게 많았다는 뜻이다.
특히나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나라들은 1960년대에 대거 이들 유럽국가들로부터 독립되었다.
이들 유럽국가가... 왜 이렇게 해외에 침략해서 영토를 넓혔을까?
본질은 돈이었다. 그런데도 위처럼 '돈을 덜 중요한 성공증표로 여긴다'고?
잔뜩 배부른 자한테는 한끼니의 먹을거리가 뭐 대수랴?
배 고픈 자가 위처럼 말했다면 나는 조금이라도 고개를 끄덕거릴 게다.
대부분의 중.장년층들을 비롯해 노후자금을 마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노 아야코’가 말하는 노년기 행복을 만들어가는 7가지를 다시 보자.
그것은 (1)자율과 자립, (2)죽을 때까지 일하기, (3)배우자 자식과 원만한 관계 유지, (4)돈 문제해결, (5)고독 속에서 인생을 즐기기, (6)늙음과 질병과 친해지기, (7)신의 잣대로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7가지다.
위와 같이 <행복의 기준>을 살짝 에두른 일본인 작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나이 많은 나한테는 ... 얼마쯤의 돈을 가져야 할까를 생각한다.
부동산이 아닌 동산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지갑을 열어서 쓸 수 있는 그런 돈이다.
내 지갑에 얼마쯤이라도 넣고 다녔으면 싶다.
배 고플 때 국밥 한 그릇이라도 사 먹고, 목이 마르면 물 한 컾이라도 사서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
<밥 좀 주세요. 돈 한 푼 주세요>라고 구걸하던 거지떼들의 목소리가 내 귀에는 아직껏 들린다.
나는 남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이 지금껏 70살 넘게 살아온다.
가난은 자존심을 망가뜨린다. 그 어떤 누구라도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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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1. 1. 10. 일요일.
바깥날씨는 추운데도 햇볕은 났다.
며칠간 엄청나게 추웠다. 추우면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힘이 든다.
추우면 어떤 부자들은 더욱 힘이 난다. 스키를 타려고 고산지대의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의 사진도 떴다.
가나한 부모(이들은 초등학교 다니지 못했다)의 아들인 나는... 어머니 아버지의 덕분으로 학교에 다녔고, 직장은 신분이 보장되는 그런 곳에서 정년퇴직할 때까지 다녔다. 나는 춥고 배고픔의 실체를 명확히 모른다. 그저 짐작만 할 뿐.
나는 어린시절 사방이 산으로 둘러싼 작은 산골마을에서 자랐다. 가난한 사람들의 집은 초가집. 때로는 흙집으로 지었다.
논밭 한 떼기지기도 없는 작은외삼촌네 등 허름한 가난뱅이가 무척이나 많았다. 머슴(남의 집에 일해주는 일꾼)의 일년새경은 쌀 8 ~ 12가마니. 일년동안 남의 집에서 일한 뒤에서야 받는 새경이 고작 쌀 8 ~ 12가마니라니... 그것을 구르마(달구지)로 실어가는 날이면 머슴들은 신이 났다. 그 쌀을 바꿔서 잡곡(보리, 밀 등)을 먹어야 했던 그 가족들.
새장터로 가는 <작은다리>, <큰다리> 밑에는 허름한 천막으로 둘러싼 거지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얼마 안 되는 시기이라서 그랬을까?
어디 시골뿐이랴.
내가 1960년 봄에 대전 은행동으로 전학갔다.
대전 중교다리, 목척교 다리 밑에도 천막집이 제법 많았다.
대전시의 거지들은 떼거리로 아침에 깡통을 들고는 은행동으로 왔다. 밥 한 그릇을 얻어 가려고...
은행동... 종이에 기름(폐유)를 발라서 만든 종이로 지붕을 얹은 도시빈민가들이 숱했다.
이들한테는 밥 한끼조차도 마음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이런 시대상황을 아는 나한테는 위 외국의 사레가 무척이나 그렇다.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기에.
내가 기억하는 1950 ~60년대를 지난 지금은 2000년대. 더우기 오늘은 2021년 1월이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었다.
아쉽게도 일부는 가난한 자로 어렵게 힘겹게 살아간다. 남한테서 얻어먹어야만 한다.
조금 쉬자.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