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알 Letter
첫 키스를 기억하니,
부드러운 입술이 닿는가 했는데
딱딱한 이를 만나 깜짝 놀랐던 거
아, 그래, 당신에겐 숨겨둔 이가 있었지
달콤한 것 뒤에는 푹 찌르는 것
그게 사랑인 줄로만 알고
서로 이빨을 부딪치며 눈이 부어오르던
뾰족한 혀의 시절
키스의 형식은 춤일까, 울음일까.
속임수 같은 입술 지나 사금파리 박힌 벽을 넘어야
말캉한 너를 만날 수 있다는 것
가장 약한 데를 서로 핥으며 노루처럼 순해질 때
이는 사라지고 향기로운 뿔이 솟는다는 사실
수백의 가지를 뻗치는
쓸모없는 뿔이 갖고 싶은데
뿔을 만나 겯고 싶은데
자꾸 내 이빨에 혀를 물리네
-----------------------▶ '각자무치(角者無齒)'/ 이소희
'Kiss~💕'
미디어매체에서 등장하는 청춘남녀가 연인화되는 행동치는 바로 키스, 그것도 프랜치 키스일겁니다.
왜 이렇게 두 개체가 입술을 접촉하면서 타액을 맛보는 행동이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질까요?
(3억 뷰에 빛나는 키스 씬)
포유동물의 타액에는 '주요 요단백질, major urinary protein(MUP)'이라는 화학물질이 많이 들어 있담니다.
'MUP'는 쥐의 소변에 섞여 배출되는 단백질의 성분과 같으며, 쥐들의 경우 서로를 구별하고 영역 지키기 행동을 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네요.
암컷 쥐는 여러 수컷이 낸 MUP의 냄새만 맡아도 어느 수컷에서 유래한 것인지 판별할 수 있담니다.
즉 암컷은 MUP를 통해서 어느 수컷의 영역에 들어가서 짝짓기를 할 것인지 결정한다고 합니다.
인간의 경우, 적어도 1,116개의 단백질이(우리네 인체의 단백질이 10,000개니까 타액에 1,000여개의 단백질이 있다니 대단하지요) MUP로 밝혀졌답니다.
이들 대부분은 병원균이나 독소, 암 유발 물질에 맞서서 우리를 지켜주거나 입 안에 들어온 음식을 소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진화심리학자 던비는 '사랑의 과학'이라는 책에서 '키스는 잠재적인 배우자의 건강과 유전적 조성을 평가하기 위함'이라고 설파했습니다.
건강이 나쁘면 입에서 고약한 냄새와 나쁜 맛이 나므로 키스를 통해 쉽게 상대방의 건강 여부를 판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UP'로 상대방의 유전적 자질을 평가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하리라는 추측할 수 있고요.
키스가 잠재적인 배우자의 유전적 자질을 평가하는 도구라는 가설을 전제로 키스의 성차를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여성은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에 따르는 비용이 남성보다 훨씬 크므로 성관계를 한층 신중하게 고르게끔 진화하였다고 하네요.
또한 진화심리학자 휴즈라는 사람은 1997년에 행한 설문연구에 의하면 여성은 키스의 맛과 냄새를 통해 상대방의 키스 능력과 그 사람의 전체적인 자질을 평가하는 경향이 남성보다 더 강했으며,
여성은 키스 없이 거시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더 낮았고, 키스를 잘하지 못하는 상대방과 거시기에 동의할 가능성도 더욱 더 낮았답니다.
자연과학의 끝판왕, 신경(뇌)과학에서는 입술에 억만 명의 '호문클루스(뇌 난쟁이)'가 살고 있다면서 시인의 글발을 뒷받침합니다.
하여,
수시로 서로의 호문클루스를 교환하시길요. ㅎ
요즘 젊은이들은 수 많은 키스로 이성 상대를 맘컷 초이스할 수 있어 참 부럽습니다.
예전 우리 경우에는 여친에게 Kiss가 아닌 뽀뽀만해도 "오빠야~!! 내 책임지레이"했잖습니껴?
ㅎㅎ~^^
좌우간,
키스에 제일 중요한 핵심 포인트는 좀 야해서 생략합니다~~~
좋은 날, 보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https://youtu.be/ocFVVJ2nz30
■ 달달한 Kiss 팝송 : 'Sealed with a Kiss~💕'
"비록 우리가 긴 여름동안 헤어져 있어야 하지만,
자기야~💕
이건 하나 약속할께.
난 매일 자기에게 내 사랑을 담아 편지를 보낼께.
Kiss로 봉인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