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다녀와서>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고란동.. 나의 고향이고 본적지 인데 지금은
다들 타지로 나가고 없으나 조상님들을 모셔놓은 先山이 있다.
나는 장남이 아니어서 본적지를 현재 거주지로 옮길수 있었으나 그렇
게 하면 마음이나마 고향산천을 영영 떠날것같아 본적지 변경을 하지
않았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조상님 묘소를 23년전 아버지 生前에 한자리
모아 800평 밭을 개간하여 선대 조상 묘지를 만들었는데 어른 사후에
이장하여 대구근교로 모시고 추석 성묘시 선대묘지 300평만 벌초하고
나머지 500평은 묵혀 놓으니 십수년 동안 잡목이 자라 무성하여 대지
경계가 애매모호하고 축대가 무너지고 작은키의 측백나무가 자라 8M
나 넘어 해를 가려 잔디가 살지 않으니 보수를 해야 되겠다고 진작
생각했으나 시간과 날짜가 맞지않아 묵혀 두다가 이번에 공사를 한것
이다.
올해는 마침 윤달(윤오월)이 있어 장마철 일기예보를 보고 우천시기를
피해묘소 손질에 적합하다 하여 벼루고 미루던 조상묘소를 재정비하고
잔디심고 벌목하여 평탄작업을 하고 나니 마음이 평안하고 개운할 수가
없다.
조용하던 시골마을에 포클레인 장비 소리가 요란하니 온 동네 사람들이
구경나오는데 우리 형제한테 동네 어른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과거에는 50호 정도의 마을이었으나 이제는 타지로 떠나거나 돌아가시니
20호 정도 가구가 있는데 그나마 남자들은 작고하시고 거의 다 안노인
만 홀로 사시는데 환갑넘긴 분이 제일 젊은 사람이니 우리나라 인구
정책이 무척이나 심각한가 보다.
공사 기간이 이틀이라 마을 친척집에서 1박하는데 저녁식사후 모깃불
피워놓고 평상에 누우니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다.
도회지 바쁜 생활에서는 볼수 없었던 달과 별...
북극성과 북두칠성.. 이름 모를 수많은 별들.. 떠오른 달 주위로 달무리가
진다..
어디선가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고 소쩍새가 산너머에서 운다.
정말 몇 년만에 바라보는 밤 하늘인가?
지동설을 처음 주장한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도 저 밤하늘을 보
고 천체물리학을 연구하였고 시인 <윤동주>도 저 만주벌판에서 밤하늘
을 보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詩를 지었을 것이다.
사실 나는 문과출신이지만 이공계 분야에 관심이 많아 상과대학을
나왔지만 <건축공학>을 부전공하여 건축분야가 평생 직업이 되었는데
어릴때부터 천체물리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중학교 다닐때 물상선생님께 <왜 사계절이 있는지? 왜 밤낮의 길이가 달라지는지?>
이것 저것 질문을 하였는데 질문 내용이 많아 따로 교무실로 오라 해서 가니 이렇게
소상히 설명을 해주셨다.
<지구자전축이 23.5° 로 기울어져 있는데 그 정북방향에 별이 있으니 이를
북극성 이라 한다. 지구와의 거리가 800광년이나 떨어져 있으니 우리는
800년전의 북극성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구가 시계반대방향으로 자전을 하니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것 처럼 보이는 것이다.
여름에는 지구 자전축이 태양으로 최대한 각도가 되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위치의 위도 36°에서 23.5°를 빼면 12.5°가 되어 열대지방이 되고 지구자전
방향과 태양빛 의 각도가 차이나니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북위 66.5°
이상 위치에서는 백야현상이 나타난다. 겨울에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는데
북반구와 남반구가 서로 계절이 상이한 거다>
그뒤부터 난 밤하늘만 처다보면 그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밤하늘을
관찰하고는 했는데 이젠 그럴 기회도 잘 없고 생업에 매달리다보니 그럴
겨를도 없다.
어쨌던 조상묘소도 살피고 밤하늘의 별자리도 관찰하는 <일석이조>이득
을 보았으니 조상님께 더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이제 좀 더 나이가 들면 시골마을에 정착하여 소박하게 작은 규모나마 논
밭을 가꾸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고 싶다.
여러분들도 이번 휴가때 인파가 북적대는 휴가지에서 부대끼지 말고 고향
마을에 가서 모닥불 피우고 수박을 먹으면서 밤하늘의 별자리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니 이를 권 하고 싶다.
첫댓글 벌써 고향을 갔다 오셨군. 난 오늘 밤에나 돌아 올 줄 알았는데.....쏠쏠한 여름휴가 맛도 보고...언제나 고향과 조상에 침이 마르는 자네가 그 고향에 조상을 뵈러 갔으니 얼마나 감회가 깊겠나? 자네를 따라 한 번 가 보기도 했지만 워낙 자주 이야기를 들은 탓에 이젠 자네 고향을 외운다. 길안면 고란동...(소나무 우거진 옛 길을 따라 가는 참 좋은 곳이기도 하였다)
남의 고향마을 이름을 외운다니 무척 감동 했소이다. 그대의 고향이 영주 평은골 인데 새로운 댐이 들어선다니 많이 발전 하겠네. 자주 소개하고 자랑 하시오..
안동에서도 가장 물 맑고 공기 좋은곳이 길안면 , 오래전부터 그곳이 좋아 자주 찾던곳인데
감사 합니다.
고란리라 해서 저는 고라니 나오는 동네인가 했어요 참으로 고라니도 나올거 같애요 허 허 허 부럽습니다. 어디 한떼기 좀 편한싯가로 주시면 제가 늘 곁에서 배우면서 살겠구먼요 그러다 보면 존경하는 우리 큰형처럼 또 존경드리며 사랑받으려 살똥 모르잖니껴 허 허 허 부럽습니다. 애쓰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고라니도 살고 멧돼지도 살고 꿩이 날아 다닙니다. 한떼기 편한싯가 땅은 나중에 소생이 먼저 자리 잡은후 에나 가능 할듯 합니다.
고향에 찾아가 그리던 고향이라면 행복한 사람입니다. 변하는 것이 만물의 속성인데~!
신박사! 사람은 나이가 들면 뒤를 돌아보는 법 이네
저의 아버지 와 할아버지 고향이 길안면 천지동 산달리 이고 나의 할아버지 및 할머니 산소도 길안면 천지동산달리 에 있음 웬지 기한이가 길안에 대해 내용이 있으니 친근감이 가고 좋네 아마 어른들끼리는 잘아는 사이 일수도 있겠다 (대식)
그럴것이다.. 천지동이면 가까운 거리이니 아마 어른들께서는 서로 알고 지내셨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무상하여 그분들은 다 돌아가시고 안계시니 물어볼 데가 없어 안타깝다.. 대식이라면 대전에 있는 그 대식인가?
포항에 교감하는 이대식도 있다.
나는 대전대식이고 대전은 김가이고 포항은 이씨이다 길안은 매년 최소 1번이상 간단다 웬지 어른 고향이다보니 마음의 고향같고 어릴때 친지들도 많았고 초등학교 다닐때 제사지내려 많이가고 비가많이오면 강가를 걸어가거나 의성으로 돌아간 기억이 나고 매년 가을에 벌초(증조부,조부 등) 하여 간단다 친지들과 길안 계명휴양림에서 자고 청송약수탕에서 백숙과 닭갈비먹거나 길안 잡어 매운탕도 먹고 한단다 길안은 청정구역이나 나의 영원한 집(산소)으로는 적당하지않은것 같아 산에 자갈이 많아서 아무튼 기한이 반갑네
그래 반갑구나..가까운 동네이네.. 계명산휴양림 입구 마을이 나의 고향이다. 산골 두메마을이 휴양림으로 인해서 갑자기 유명해졌다. 우리 조상께서 자리를 잘 잡았는가 보다. 어릴때는 안동갈려면 江을 몇번이나 건내는데 겨울에 얼음을 깨고 바지를 올리고 고무신 들고 건너다가 발 이 시러워 江중간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다 추억으로 남는다. 4년전 4반 모임때 대전친구들이 베풀어준 환대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자다가 빗소리에 놀라 일어나 바깥을 내다보니 온천지가 빗물과 바람뿐인데 중부지방의 물폭탄이 여기로 南下하는가 보다.. 지난 주말에 공사한 조상산소는 괞챤을까? 망을 씨워 대비했지만 새로 심은 잔디는 무사할까? 어릴적 읽었던 동화가 생각난다. 말안듣는 청개구리.. 평소에 엄마말씀 안듣고 반대로만 행동 하다가 비만 오면 운다는 청개구리가 된 기분이다.
한번 더 살피 보시야 되것네요 주변에 친숙하게 부탁해 놓으신 분이 계시면 전화라도 해 보시던가요 비가 뭐 어지간히 폭우였어야지요 아니면 제게 위치라도 알려주시면 ......
고향집안 형님 께 전화하여 <좀 가봐 주십시요>라고 하니 얼마후 전화가 왔네요.<야야.. 원캉 단디 일해놔서 개안터라> 합니다. 영태님께서 말씀이라도 걱정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고생 많이 했다. 계명산 입구 마을이 고향이라 . 그 꼴짝에서 우리 안고에 어떠케 들어완노 . 궁민학교 부터 한번 들어보자.캔 유 스피크 오아 롸이트.
교사로 계시는 아버지따라 이리저리 전학 다녔는데 초등(안동,대구)중등(대구)졸업후 어른이 안동교육청에 발령받아 다시 안동고 들어갔지.. 지금은 별볼일 없는 소생이지만 그래도 입학할때 12등으로 들어갔다. 성적순으로 학급반을 배정하는데 1-4반에 잘못 배치되어 두달다니다가 1-6반으로 다시 갔다.. <Can you speak or>까진 알겠는데 롸이트가 뭐로? 뭔말 인둥 몰따
Can you write? 그라믄 안태고향이구나. 그 꼴짝 거기서 국민다니고 이래저래 진학 한 줄 알아서 대단하다고 할려 했더만. 능력있는 아버지에 맹모삼천에 못지 않은 교육환경에서 안동고등이라. 체면유지는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