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자는 화양계곡으로 유명한 충북 괴산군 소재
후영순복음교회 김경준 목사.
선한농부마을 대표라는 직함도 있었다.
30분간의 설교를 위해
괴산의 산골교회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해 상경했다고 한다.
김 목사님이 28세의 젊은 전도사로 첫 부임한 곳이
지금의 후영순복음교회.
당시 할머니 성도 세 사람이 출석하고 있었다고 한다.
워낙 산골마을이고 교인 수가 적다가 보니까
부임하는 목회자마다 엄두가 나지 않았던지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바로 바로 떠나갔단다.
짧게는 당일로, 길어야 3개월을 넘지 못하고...
김 목사가 처음 부임했을 때도 몇 사람 안 되는 성도들이
사택에 신발만 안 보여도 또 떠나갔구나 생각할 정도였단다.
당시 파송한 모교회 담임목사도 어찌하든지 3년만 버티라고,
시골에 있을 때 시간이 많을 테니까
열심히 공부해 석사, 박사학위 받으라고...했다는데.
젊은 전도사의 눈에는 학위보다 성도들의 살림살이가 더 걱정이 되어
수확한 농산물(주로 고추)를 판매해 주는 것이 당면과제였다고 한다.
그 일로 인해 선배 목사들로부터 '고추목사'라는 비아냥을 들을 때,
또 어렵게 연결해 싣고간 고추를 도시 교회 성도들이
이런저런 흠집을 잡으며 팔아주지 않아 다시 싣고 돌아오면서
눈물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궁리 끝에 농업학교 교재를 사다가 독학을 하기도 하고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교육 받으며 점점 농사를 알아갔단다.
비슷한 처지의 다른 농촌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상의하며 실패를 거듭한 끝에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지역 농산물을 거의 대부분 가공해서 판매하고 있단다.
연간 매출액 26억원.
모든 수익은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 때 결산총회로 모여 처분하는데
선교비 등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쓰여지고 있단다.
어디서나 농촌인구는 감소하는데
지금은 출석교인 수도 80여명으로 성장하고
지역 사회에서는 농산물 가공 판매 사업을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목회자들이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단다.
교회가 세상에서 빛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 전하는 자의 사명과 본분을 잊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절제하며 예수 사랑으로 섬기는 일에 큰 기쁨을 누린다고...
노령화되어 소망이 없다는 한숨소리가 들리는 농촌교회에
이런 '고추 목사' 한 사람으로 인해
이처럼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가시는 우리 주님의 역사를
듣고 보는 기쁨으로 가득한 아침.
또 한 사람을 찾으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110921)
첫댓글 처음엔 그냥 보다가 읽어 내려갈수록 감동 받고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읽게 되네요~~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교회가 있는데도 우린 세상뉴스와 신문에나오는 것만 으로 안좋은 맘이 있었네요 이런한모습들이 세상에 무명한교회 주님께 유명한 교회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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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교회도 기사에 좀 떠야 하는데....^^;;
개목사, 고추목사 또 뭐가 있을까요? 별명이 마음에 와 닿네요.
ㅎㅎ 농부목사? ㅎ
울 목사님이 잘 쓰시는 단어 훈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