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전에 올렸던 이글 기억하시나요?
눈요기가 어디인데...
누군가 그랬지요. 흐르는 시간이 넘 아깝다구...
지금 그 흐르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한 여인이 있답니다.
그 여인이 누구냐구요.
바로 위 사진의 주인공이죠.
열심히 살았는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쉬임없이 뛰고 살았는데
문득 뒤돌아보니 하루하루란 열차가 벌써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음을 깨달은...
하긴 지금 우리 모두가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지만....
오랜만에 주말을 집에서 보냈지요.
친정엄마가 오셨거든요.
이제 팔순이 얼마 안 남았어도 아직 청춘같은 엄마
아직도 공주병에서 체 헤어나지 못하고 계신 엄마(실례)
사십대인 나보다도 더 야하고 화려하게 치장하고 다니시는 분
그래서 엄마가 집에 오시면 제일 화려한 옷을 골라드리죠.
근데요~~~글쎄 옷을 갈아입으시는데....
우리집이 아파트 1층이거든요. 거기다 베란다 뒤쪽이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늘 인적이 끊이지가 않죠.
아~~~글쎄 옷을 갈아입으시다 문득 뒤를 돌아보시더니
"에구머니~~이를 어째~~~~다 봤잖아" 이러시는 거겠죠.
놀라서 방에 들어가보니 창밖으로 할아버지 한 분이
넋을 놓고 쳐다보다 황급히 자리를 뜨시는 거에요.
ㅋㅋㅋ~~~^^
전 창밖 풍경이 좋아서 언제나 집에 있을 땐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거든요.
처음엔 당황했던 엄마 이제 그 할아버지 모습이 안보이자
여유를 찾으신듯
" 그 영감 횡재했네. 눈요기가 어디인데..." 이러시는 거에요.
님들 ~~ 그렇죠. 눈요기가 어디라고....
근데 생판 모르는 그 할아버지만 눈요기 하게 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제가 울엄마 사진 몇장으로 눈요기감을
만들었답니다. 수영복 차림도 있으니까 눈요기 실컷하세요.
ㅋㅋㅋ~~^^
심술궂은 딸 별님달님~~~~~~~~~~~
ㅋㅋㅋ 짐을 챙기면서 수도 없이 거울을 보고 입어보며
옷을 챙기셨다는 엄마...
그냥 편한 옷 몇가지 챙겨 가방을 싼 나완 영 딴판이다.
옷 하나하나, 악세사리 하나하나 신경쓰시는 걸 보면
팔십이 내일 모레여도 역시 여자는 여자이신가보다.
새벽 다섯시반에 시작해서 밤 열두시가 다되어야 호텔로 돌아오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엄마는 좀처럼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으셨다.
처음엔 내 욕심대로 '북경'과 '장가계' '원가계' 쪽을 예약했었는데
북경은 엄마가 이미 다녀오신데다가 장가계 원가계쪽은 아무래도
엄마한테 무리일 것 같아서 코스를 상해쪽으로 바꾸었다. 그래도 혹시
쳐져서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줄까봐 무척 신경썼는데 엄마는
단한번도 선두를 놓치지않고 맨앞에서 여행을 즐기셨다.
준비도 어찌나 철저하게 하셨는지 뭐든 말만하면 엄마주머니에선
다 나온다.ㅋㅋㅋㅋ
모두 스물두명이 한팀을 이뤄 여행을 했는데 엄마가 가장
연장자이셨다. 그래도 머리빼곤 별론 나이가 들어보이질
않으신데다가 애교도 많으셔서 언제 어디서나 늘 인기 최고셨다.
호텔에서도 쇼핑센터에서도 엄마는 늘 화제를 몰고 다니셨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를 보며 또는 다가와서 손가락을 치켜들고
엄마에게 예쁘고 멋쟁이라고 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곤 하셨다.
나도 여자인데 ....그것도 엄마보다 훨씬 젊은 여자인데
여행 중에 난 단 한 번도 예쁘다 소리를 못들어봤다.
조금 심술이 나서
"엄마 이제부터 우리 일미터씩 떨어져서 다니자"고 하곤
저만치 앞서가는데 갑자기 물고기 떼가 몰려드는게 눈에
들어온다.
얼른 달려가 물고기들에게
"너희들은 날 보러온거니" 했더니 모두 그렇단다.
ㅋㅋㅋ 믿거나 말거나....
보기좋은 모녀간이십니다. 우리도 여행때 엄마가 제일 나이 많으셨는데 가장 열심히 메모하고, 질문 많이 하고, 인기도 제일 많았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많으셨는데 모두들 자기 어머니처럼 모시고 다녀서 정말 고마웠죠. 인사 제대로 못한게 아쉽기만 합니다. 저도 모녀간 여행을 꿈꾸고 있는데 현실로 될려나 싶어요.
첫댓글 별님달님 , 오랜만이군요. 저 없는 사이에 중국 살짝 다녀오셨네.... 그럼 우리가 티벳에 있을때 중국에... 같은 중국에 있었군요. 꽃중의 꽃은 뭐니머니 해도 역시 여자인가봅니다....
보기좋은 모녀간이십니다. 우리도 여행때 엄마가 제일 나이 많으셨는데 가장 열심히 메모하고, 질문 많이 하고, 인기도 제일 많았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많으셨는데 모두들 자기 어머니처럼 모시고 다녀서 정말 고마웠죠. 인사 제대로 못한게 아쉽기만 합니다. 저도 모녀간 여행을 꿈꾸고 있는데 현실로 될려나 싶어요.
별님 달님님 정말 예쁜 여자에게는 예쁘다고 말해줄 필요가 없는거랍니다. ..안그래도 예쁜 줄 남들도 다 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