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9년 5월 폐암 수술을 받고 입원실로 돌아와 누었을 때 하나님은 내게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뜬금없는 말씀을 주셨다. 황당스러웠다. 그래도 순종해야겠다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CMP(Comfort My People) 집회를 구상하고 암환우들과 보호자를 위한 집회를 시작하였다. 높은 뜻 덕소교회에서 첫 집회를 시작했는데 그 때 한 400명에서 500명 정도가 참석했는데 아마도 모르긴해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은 없었을꺼다. 난 거의 들것에 실려와야 할 정도였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날 40분 설교를 신나게 했었다.
2. 코로나 전까지 6회 집회를 했었다.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과 천안과 동탄에서도 집회를 열었고 그 때마다 암환우들과 보호자들이 가득 가득 참여했었는데 그 집회에는 참으로 위로의 영이 충만했었다.
3. 좀 따뜻해지면 다시 시작해야겠다. 좋은 집회 장소 이미 물색해 두었다. 너무 크지 않게 한 200명 남짓 집회를 좀 자주 열어야겠다.
예쁘게 꽃 장식하고 정성스런 선물도 준비하고 맛깔스런 음식도 장만하여 자유롭게 식사도 하며 함께 찬양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예배하고 함께 말씀듣고 그리고 질문하고 난 대답하며 그리고 함께 사진도 찍고 악수도하면 얼마나 좋을까?
3. 교회를 은퇴하고 나니 교인이 없어 이런 행사를 하려면 좀 막막하다. 우리 날기새도 보이지 않는 교횐데 누가 나서서 좀 도와주면 안 될까? 좀 힘은 들어도 재미있을텐데....
4. 지금은 건강이 많이 좋아져서 아무 문제가 없지만 언젠간 나도 걷지 못할 때가 올꺼다. 휠 체어에 앉아 있어야 할 때 올꺼고 침대에 누어 있어야만 할 때도 올꺼다. 그 때도 난 cmp 하고 싶다.
예쁜 뜰이 있고 내가 머물 방 한 두칸 있고 암 친구들 몇 십 명 많으면 한 백 명 정도 만날 홀 하나 정도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집을 팔아서라도 준비하고 싶다.
거기서 죽는 날까지 사람들 만나고 차마시고 이야기하고 예배하고 찬송부르고 날기새도 녹화하다 스르르 잠자듯 하나님께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5. 난 죽기는 죽어도 그냥 얌전히 죽지는 않고 싶다. 죽는 날까지 cmp하고 날기새하고 그러다가 죽고싶다.
6. 함께 cmp 집회 섬기고 도와줄 볼룬티어 몇 명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좀 힘은 들어도 신나고 재미 있을꺼라는 건 내가 보증한다. 요 꽃샘추위만 좀 지나고 따뜻해지면 cmp 집회 시작하려고 한다. 기다려 주시고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