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을가꾸기와 관련하여 오전에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청과 시청에서 심사관들이 방문해서 주민주도 마을만들기 농촌 현장 포럼하는 날이다.
아침에 누님댁에 올라가서 참석주민들의 서명을 받기 위해서 서명지 양식을 만들어서 복사했는데 우리집에 복사기는 노후되었는지 복사하면 비뚫어지게 복사해지기 때문이었다.
엊그제 이장과 대천 산림조합에 다녀오면서 오늘 모임때문에 부녀회장에게 물어보고 간단하게 간식거리만 구입해 왔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바쁘다며 컵라면까지 필요하다고 해서 면소재지까지 나가서 농협마트에서 구입해 가지고 마을회관으로 갔다.
마을사람들에게 오늘은 많이 참석해야 한다고 여러번 방송을 했기 때문에 마을회관의 주방문까지 분리하고 출입구에 쌓아 놓았던 물건까지 창고로 옮겨 놓았다.
명색이 엊그제 대청소까지 하면서 깨끗한 마을가꾸기를 한다고 했는데 마을회관 출입구에 놓은 가스통을 비롯해서 빈소주상자가 미관상 눈에 거슬려서 밖으로 치우면서 구퉁이에 다 떨어져 버린 겨울 슬리퍼가 있어서 쓰레기장에 버렸다.
너더너덜 다 떨어지고 오래되어서 더러워서 임자가 없는줄 알고 버리고 났는데 마을회관 뒷편에 사는 연세가 많은 어른이 신고온 슬리퍼가 없다며 찾아서 버린 사람에게 물어 보았더니 쓰레기장에 버렸다기에 가 보았더니 소각중이라서 불타고 있어서 난감했다.
자꾸 신발이 없다고 말하며 찾는데 너무 연세가 많아 귀도 어둡고 이해를 못할것 같아서 기다려 보라고 해놓고 내차 트렁크속에 혹시 여름 슬리퍼라도 있을까 싶어서 찾아 보았더니 시골에서 운동할때 신으라고 주었던 새운동화가 있어서 그걸 대신주고 신으라고 했더니 좋아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다 떨어진 슬리퍼를 끌고 왔으면 신발을 벗어 놓는곳에 그대로 두었으면 버리지 않았을 텐데 누가 그걸 신고 갈까 싶어서 그랬는지 남들이 보이지 않는 상자뒤에 감추어 두는 바람에 누가 방치해서 버린것으로 알고 치워 버렸다가 곤란을 당했다.
오늘은 마을가꾸기 심사위원들이 마을을 직접 방문해서 주민들에게 마을가꾸기 성공사례를 들어 가면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비를 올바르게 사용할수 있도록 강의를 하고 일부는 현장을 답사해서 다음주에 2차 포럼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침에 나와서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 다녔더니 더워서 땀이 나는 바람에 아침에 나올때 갈아 입었던 옷에서 땀남새가 폴폴 나서 창피해서 혼났다.
정오에 포럼이 끝나서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에게 간단한 컵라면과 다과제공은 부녀회장에게 부탁하고 부녀회 총무가 심사위원들의 식사를 준비하기로 해서 이장과 함께 갔다.
고깃배 잡이를 하는집에 부탁해서 통발을 이용해서 잡아온 낚지 요리와 싱싱한 회를 푸짐하게 상차림해 놓아서 덕분에 나도 오랜만에 포식을 했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나서 심사위원중에서 면소재지 내의 이웃 마을에서 교회 목사님으로 식물원을 운영하며 매년 봄이나 가을에 축제를 하는분인데 면소재지에 있는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대접하겠다고 해서 따라 나섰다.
안내한곳은 면소지에서 목장을 하며 유일하게 카페를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농협주유소를 오고 가면서 도로옆에 위치해 있어서 보고 말은 들어 보았지만 오늘 처음 가 보았는데 우유를 가지고 유기농 제품을 자체 생산해서 판매하는 곳이었다.
카페 이름도 창고같은 건물 외벽에 우유창고라고 크게 쓰여 있었는데 실제 창고같은 축사 내부가 카페이고 시멘트 벽돌을 겹겹이 길게 몇줄 쌓아 놓고 그위에 유리를 덮어서 긴 테이블로 이용하고 딱딱한 의자를 여러개 길게 늘어 놓아서 우리가 상상하는 화려한 인테리도 아니었다.
이곳도 정부에서 사업비를 20억원 지원받아서 성공한 곳이라는데 한적한 시골인데도 불구하고 평일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지만 주말이면 주차장에 들어갈수 없을 정도로 외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온다고 했다.
커피도 판매하지만 주메뉴는 우유를 가공해서 유기농 아이스크림과 유기농 요거트를 판매하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애들을 데리고 가족단위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이곳에서 생산하는 요거트는 한팩에 5천원씩 비싼 가격에 스타벅스에 납품도 한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거미줄처럼 곳곳에 인맥이 연결되어야만 마을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서 돌아오면서 점심때 먹고 회와 낙지도 몇마리 남아 있다고 해서 부녀회 총무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다시 가서 주변에 사는 사람들을 불러서 함께 먹고 돌아왔다.
저녁을 먹지 않아도 되는데 저녁에 선장집에서 메기탕을 만들었다며 불러서 갔는데 이웃집 사람이 잡아 와서 끓였다는데 배가 불러서 밥은 못 먹고 매운탕만 한그릇 먹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