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박중훈은 1986년 데뷔 이래 25년간 40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 사이 굴곡이 없지 않았지만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줄곧 주연인 것은 국내 영화사에서 매우 드문 경우다.
그는 자신의 장수 비결을 ‘인내’라고 압축했다.
“누구나 파도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을 겪는데 내리막에서 안달하면 오래 갈 수 없어요. 저는 실패에 의연했던 편입니다.”
그러나 인내만으로 치열한 영화계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을 터.
그는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우선 자기 삶에 충실했다고 말한다.
“연기력은 신인도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삶과 극 중의 모습은 뗄 수 없는 관계죠. 배우의 일상 모습과 매력이 화면에 그대로 묻어나오는 겁니다.
배우의 연기력이 날로 좋아진다면 삶도 순탄하다는 의미죠.
깡패 역을 하더라도 어떤 이는 잔혹해 보이지만 어떤 이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행복해지자는 게 배우로서 목표입니다.”
정상에 서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정상에 있건 내리막길에 있건 담담히 자기 삶을 가꾸기란 더더욱 어렵다.
행복을 전달하기 위해선 자신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는 그의 담백한 인생관이
꾸준히 정상을 밟는 삶의 순탄함까지 덤으로 선물한 것은 아닐까.
-‘행복한 동행’ 중에서-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
오늘 진짜 바보를 한 사람 만납니다.
예수님 아버지 요셉. 꿈속에서 나오는 천사의 말 한마디에 사생아를 잉태했다고 생각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지요.
글쎄 성령으로 말미암은 아기라고 들었습니다. 이름도 주어져버렸습니다.
당시 이름 짓는 권한은 아버지에게 있었는데 그 역할도 포기하라는 것이지요.
요셉은 너무도 단순하게 그리고 주저 없이 들은 대로 행합니다.
내가 요셉이었다면 얼토당토않은 이 얘기를 순순히 따를 수 있었을까?
이 사실을 누가 알기라도 하면 ‘등신’이라고 욕할 것 아닙니까요?
요셉 참 대단하지요. 하지만 바보가 될 수 있었기에 하느님의 아들이 오실 수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
은총의 시간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