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오후 한바탕 우레가 일었고 원당로 벚꽃이 거의 다 졌습니다.
아직 봄 향기에 더 머물러도 좋을텐데....
일주일 넘게 외갓집에 서 지내던 외손자들이 저희 집으로 갔습니다.
떠나기 전에 서천 뚝방길 벚꽃 구영을 한번 더 했으니 다행이었구요.
며칠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맥주 한 잔 하러
갔었다는 지인이 얘기했는데요.
그 가게 이름은 "BEERLAON"이었대요.
'어랏 LAON? 저건 뭐지? loan을 틀리게 쓴
건가?'
외국인 친구에게 물어봤답니다. laon이 무슨 뜻이냐고.....
그런데 우습게도 그 외국인이 동시에
물어보더라네요.
영어에는 저런 낱말 없다며,
한국사람 바보라고 콩글리쉬 아니냐며 무시하는 그 친구 앞에서
핸드폰에 있는
영어사전 메뉴를 클릭해서 보여주려고 했는데.....
정말로 그런 낱말은 없더랍니다. 민망했다네요.
맥주 한 잔씩
시켜놓고 주인장한테 물어봤습니다. laon이 무슨 뜻이냐고...
그랬더니 주인장 말씀이 '라온'은 순우리말로 '즐기다'라는
뜻이라 하저래요.
"깜놀" 깜짝 놀랐답니다.
'라온'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와 뜻을 가진 우리말을
왜 굳이
영어로 써서 한국사람도 못 알아보고 외국인도 못 알아보게 썼는지...
'라온'을 'laon'이라고 쓰면 뭐가 달라보이는지...
민망함에 화제를 돌리느라 이유는 물어보지 못했다네요...
라온~ 참
듣기에도 보기에도 좋은데~
영어로 써 놔서 안타까웠지만 덕분에 좋은 우리말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부끄럽네요.
우리가
언제부터 영어를 이렇게 좋아하고 받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