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도 아스트라 허용 유력… 이달 말 요양병원부터 접종
[코로나 19]정부 “고령층에도 효과” 결론
‘75세 이상’ 등 연령대 세분해… 초고령층 백신 우선접종 추진
전문가 “접종후 이상반응 줄이려면 혈액검사 등 사전진단 강화 필요”
모더나-얀센 도입시기 이달중 확정
3월 말부터 65세 이상 고령층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는 요양병원·시설이 아니라 가정에 있는 일반 고령자도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 초도물량의 구체적인 도입 시기도 이달 중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국민 접종’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의료계는 접종 대상자가 증가할수록 이상반응 사례도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 65세 이상 접종 허용할 듯
질병관리청은 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요양병원 및 시설의 65세 이상 환자와 종사자 백신 접종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분기(4∼6월) 백신 접종 계획과 대상자별 접종 백신 선정, 접종 우선순위 조정 등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결과는 11일 오전 발표한다.
지난주 열린 전문가 자문단 회의에서 65세 이상에 대해 ‘백신 접종 가능’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최근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게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점도 정부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논란은 안전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효과가 있는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영국에서 수백만 명 단위의 대규모 데이터가 나온 상황이라 논란이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 및 시설의 65세 이상은 이달 말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에는 일반 고령자까지 접종이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고령층 내에서도 ‘75세 이상’ 등으로 연령대를 세분해 나이가 많은 사람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응급실 대란’ 대비, ‘백신 휴가’ 필요
정부는 11일 아스트라제네카 등 일부 백신의 추가 도입 시기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말에는 모더나, 얀센 백신의 도입 물량과 시기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도입은 처음이다. 전체 계약 물량은 모더나 2000만 명분, 얀센 600만 명분이다. 얀센 백신은 1회만 접종한다.
예정대로 백신이 들어오면 대규모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접종이 늘어나면 이상반응 의심사례 신고 건수도 더 늘어난다. 의료 전문가들은 응급실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경증 이상반응 환자들이 응급실에 몰려 ‘응급실 대란’이 발생하는 상황을 우려한다.
허탁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접종 이후 발열 등의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하루에 3∼5명 정도”라며 “모든 국민이 백신을 맞게 되면 이 수가 크게 늘면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까지 진료를 받지 못하는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를 막기 위해 ‘백신 휴가’를 도입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하는 비율이 높고, 증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며 “접종 이후 하루 이틀 집에서 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종 이후 이상반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체계적인 안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성우 고려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에 대해서 24시간 상담해주는 종합 콜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오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 “백신 접종 전에 혈액검사를 통해 체내 염증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소영, 김소민·이지운 기자
봄철 집단감염 속출… 거리두기 2.5단계 수준 육박
[코로나 19]최근 1주 신규확진자 日평균 399명
내일 새 조정안 발표… 완화 어려울듯
요양병원 종사자 접종 6일뒤 사망
이달 들어 유동인구가 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부터 새로 적용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완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4∼10일)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는 2799명이다. 하루 평균 399.9명이다. 거리 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수준에 육박한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수도권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비수도권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환자 수가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이용 자료를 바탕으로 한 주말(6, 7일) 전국의 인구 이동량은 6300만 건으로 직전 주말(2월 27, 28일)보다 12.6% 줄었다. 연휴 영향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윤 반장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이던 지난해 11월과 유사할 정도로 여전히 이동량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 활동이 늘면서 직장이나 학교,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주요 사업장 주변에 임시 선별검사소 40곳을 운영해 선제 검사를 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거리 두기 2단계, 비수도권에서는 1.5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지금 같은 유행 상황이라면 추가 완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5일부터 적용될 새 거리 두기 조정안을 12일 발표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금 적용되는 방역조치의 대부분이 이달 말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대상에 상견례 등 일부 필수 활동을 예외로 두는 정도의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 원주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종사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지 6일 만인 9일 사망했다. 요양병원 환자가 아닌 종사자가 사망한 건 처음이다. 숨진 종사자는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0시 현재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총 15건으로 늘어났다. 또 기저질환이 없던 20대 남성이 접종 후 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한 사례가 나와 방역당국이 백신 인과성을 조사 중이다.
유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