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몬트리올 가스비 리터당 2달러 시대 이란발 유가 쇼크 현실로
물류비용 급증에 유통 공룡 아마존도 판매자 대상 유류 할증료 부과
이란 전쟁 장기화로 캐나다 전역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달러 선을 넘어섰으며 물류 비용 상승으로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이 유류 할증료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에 따른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면서 가계 경제와 유통 업계의 부담이 갈수록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 주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달러를 돌파했다. 이란 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이러한 고유가 현상은 조만간 캐나다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가스버디(GasBuddy.com)의 자료를 보면 캐나다의 동부와 서부 해안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의 평균 소매 가격은 2일 리터당 203.5센트를 기록했다.
몬트리올의 수많은 주유소 역시 2일에 리터당 2달러를 넘어섰다. BC주 전체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0.2센트로 집계되었으나 밴쿠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3월 중순부터 2달러 이상의 가격대가 형성되었다. 뉴펀들랜드주 세인트필립스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던 샤프 씨는 가격이 2달러 선을 넘어서자 손님들이 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유가 폭등의 주요 원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이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하여 세계 석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제한했다. 이러한 조치는 세계 에너지 시장 역사상 가장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 중 하나로 이어졌으며 결국 시민들이 주유소에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 상승으로 직결되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유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퀸즈 대학교 에너지 환경 정책 연구소의 워런 메이비 소장은 분쟁이 계속되는 한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스버디의 석유 분석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기 전까지는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며 공급량의 20%가 사라진 상태에서 유가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가 상승의 여파는 배송 업계로도 번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연료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판매자들에게 유류 할증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아마존 측은 오는 17일부터 아마존 주문 처리 서비스(FBA)를 이용하는 판매자들에게 3.5%의 할증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연료비와 물류 비용의 급증으로 업계 전반의 운영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마존은 이러한 비용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왔으나 다른 주요 운송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비용의 일부를 회수하기 위해 일시적인 할증료 도입이 불가피해졌다는 입장을 전했다. 자사 웹사이트 등을 통해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는 멀티 채널 주문 처리 서비스 이용자들도 5월 2일부터 할증료를 지불해야 한다.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이미 많은 서비스 업체가 기본 요금에 유류 할증료를 추가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과 이란 전쟁의 향방이 캐나다 경제와 시민들의 생활 물가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