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된 관세폭탄 한국, 4월 대미수출 14.3% 감소 / 4/22(화) / 중앙일보 일본어판
트럼프발 '관세 전쟁' 여파가 한국의 수출을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 잠정집계는 339억 달러로 전년 동기 357억 달러보다 5.2% 감소했다. 특히 대미 수출이 72억 달러에서 66억 달러로 14.3% 줄었다.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는 사실상 0%에 가까웠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10% 기본관세와 철강과 자동차에 25% 관세를 시행하면서 수출 쇼크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관세라는 기존에 없던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출기업과 수입기업이 수출입을 줄이는 형태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수출기업이 관세를 떠안으면 이익이 줄고, 그래도 미국 수입업체가 관세분 인상을 받아들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수출 주요 10개 품목 중 반도체가 10.7%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 품목에서 수출이 줄었다. 가전제품 29.9%, 컴퓨터 주변기기 23.3%, 석유제품 22.0% 등 감소폭이 컸다. 25% 관세를 시행 중인 승용차가 6.5%, 철강이 8.7% 줄었다. 이에 지난 4월 20일까지 한국의 올해 누적 수출액은 1937억 달러로 전년 동기 1991억 달러보다 2.7% 줄었다.
이달 수입도 386억 달러에서 340억 달러로 11.8% 줄었다. 원유가 29.5%, 가스가 21.3%, 석탄이 33.2%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줄었다. 4월 무역수지는 20일까지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석유화학 등 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는 품목의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승용차의 경우 이달 수출이 6.5% 줄었지만 지난해 4월 월간 수출 최고액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실적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장상식 원장은 "이달부터 실질적으로 관세가 시행된 점을 고려할 때 관세로 인한 대미 수출 영향은 5~6월 수치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24일 미국과 무역균형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 통상협의에 나선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이 협상단 대표를 맡고 미국의 베센트 재무장관, 무역대표부(USTR) 구리아 대표와 함께 2+2 협의를 진행한다. 한덕수 대통령대행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산 LNG, 여객기 구입을 포함해 무역수지 흑자 축소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