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게 사랑해 마지 않는 우리 엽혹진의 회원님들 하루동안 별고 없으셨는가? 별고 없었으면 다행이고 별고 있었더라도 무신무신 일이 이떠떠여 일케 리플 달지 말아주길 바란다. 본인 장사하느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렇게 글 남기는것도 힘든데 댁들 고민상담해줄 시간이 없음은 당빠 알고도 남음이겠다. 이렇게 말한다고 너무 재수없게 생각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본인... 원래 이런 넘이다 ㅡ_ㅡ;;
첫 이야기를 올린 후, 장사를 마치고 매일 출근도장을 찍는 겜방에 들어와서 게시판에 들어온 순간, 달려있는 리플들을 보며 본인 똥꼬털이 부르르 떨리는 감동을 먹었더랬다. 아... 나같은 놈을 재밌다고 표현해주다니... 감동의 눈물이 흐르려는 찰나 겜방 알바가 커피를 가져오는 바람에 눈물이 쏙 들어가 버렸다.
글구 리플들을 읽다가 너무 흐뭇한 나머지 입이 귀에 걸쳐져버렸다. 이제부턴 빨간마스크라 불러다오... ㅡ_ㅡ;; 리플 단 회원님들... 느그들이 내 치료비 책임져라. 책임지지 않으면 혈액형에 따라서 나처럼 입을 찢어버리게따 ㅡ_ㅡ;;
그리고 학교 끝나고 매일 지나가신다던 분들은... 정신여고 아님 잠신고 정도 다니시는 분들이라 사료된다. 음... 참고로 본인 배명 다녔더랬다. 아시는 분은 아실 것이다. 그렇다. 바로 배돌이인 것이다 ㅡ.ㅜ
회원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각종 팬레터(무려 2통!!!!)에 힘입어 오늘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지난번에도 밝혔지만 이 글은 100% 논픽션이며 저작권은 본인에게 있다. 무단으로 이 글을 복제하는 행위는 법으로 절대!!! 보호된다. 딴 게시판에도 좀 마니 뿌려달라. ㅡ_ㅡ;; 요즘이 테이프 장사 비수기라서 장사가 안된다 ㅡ_ㅡ;;
자... 오늘은 무신 일이 있었는고... 하기 전에.
본인의 소개를 간략하게 하도록 하겠다. 본인은 올해 방년 21세의 신체졸라 건강하면서도 정신착란증ㅡ_ㅡ;;을 앓는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특기는 공부ㅡ_ㅡ;; 취미도 공부ㅡ_ㅡ;; 좋아하는것도 고,공부ㅡ_ㅡ;;
미안하다. 다시 하겠다.
특기는 립싱크이며(리어카 테이프팔이 일주일만 해보라. 립싱크 무늬준만큼 한다ㅡ_ㅡ;; 무늬준 빠순이들이여... 나를 실컷 욕해다오... 그만큼 너희도 욕먹을 것이다...) 취미는 인터넷 쇼핑이다ㅡ_ㅡ;; 요즘 돈이 궁한 관계로 취미생활을 제대로 못 즐기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은 너그들도 알다시피 테이프 팔이ㅡ_ㅡ;;이며 장래 희망은 울나라 최고의 힙합 레이블을 갖는 것이다. 지금은 비록 테이프 팔이지만 Ghetto vision(아직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다)라는 허접 힙합팀에서 리드보컬을 맡고 있으며 아직 녹음작업에는 들어가지 않았다ㅡ_ㅡ;; 지금 한참 작업중인데, 곧 내 작업실 사진도 올리기로 하겠다.
본인이 주로 파는 음반은 대중음악 되겠다. 하지만 길거리 리어카에서 힙합을 찾으면 바로 테이프팔이에게 비웅신으로 낙인찍히는 현실이 슬픈 나머지 각종 힙합 앨범들을(물론 짝퉁이다ㅡ_ㅡ;;) 생산 준비중에 있으니, 돈없는 HipHop Headz여 나에게 오라~ 엽혹진 회원에겐 할인 혜택이 있다는거 알제?? ^^;;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의 이야기 시작하겠다.
일단 오늘 장사는... 비교적 잘 된 편이었다. 서울을 빠져나간 사람이 많은 관계로 먹자골목에 사람들은 별로 없었지만, 본인이 누구냐??? 바로 전문 리어카 테이프 팔이 아니더냐??? 탁월한 선곡과 완벽에 가까운 립싱크로 손님들을 끌어모았다 ㅡ_ㅡ;; 그래서 오늘은 지갑을 입에 물고 지하철 계단을 덤블링 하며 내려갔더랬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일반인들은 따라하지 말라... 내공 고갈이 심각하다.
요즘 날씨... 참 춥기도 하다. 추우면 노점상은 정말 얼굴 죽상이 된다. 추우니까 길에 돌아다니는 사람 없어서 장사는 죽쑤지, 그렇다고 장사를 안할수도 없어서 계속 나와있어야 되니까 얼어 뒈지기 딱 좋지... 참 입에서 씨바씨바 소리 나오게 한다. 오늘도 추워서... 내복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하루 되겠다. 본인... 지금은 목숨보다 좋아하는 힙합 패션보다 내복이 더 좋다.. ㅡ_ㅡ;;
밤 12시까지 장사가 참 잘 됐다. 벌써 내가 오늘 세운 목표량의 70%에 육박하는 매상을 올렸더랬다. 입가엔 흐뭇한 미소가 가득~^^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봤더랬다 ㅡ_ㅡ;;
아,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금,토,일요일에는 장사가 참 잘되는 만큼 구경거리도 많다. 오늘도 구경거리가 생겼으니...
내 닉넴 보면 알겠지만 난 김가네 김밥 옆건물에서 장사를 한다. 근데 김가네 김밥 건물 계단에서 쌈이 난것이다. 내가 누구냐??? 쌈이라면 자이로드롭 떨어질때라도 벨트 풀고 달려나올 정도로ㅡ_ㅡ;; 좋아하는 넘이 아니더냐??? 그 좋은 구경을 놓칠 수 없었다.
가만히 보니 4명이 있는데, 두명은 남자고 두명은 여자였다. 커플끼리 만난듯 싶었는데, 친구처럼 보이던 남자 두명이서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나머지 여자 두명은 필사적으로 말리는데 매우 힘겨워보였다.
그래서 내가 나섰다 ㅡ_ㅡv
그들 사이로 끼어들어서
"왜 친구끼리 싸우는겁니까??? 여자친구 보기 창피하지도 않아요???"
라고 했을것 같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지난 글에도 얘기하지 않았던가?? 난 매우 겁이 많은 놈이다 ㅡ_ㅜ
그래두 친구끼리 싸우는것이 별로 보기 안 좋아서 핸드폰으로 112에 전화를 걸었다. 1 . 1 . 2 ~~~~ 어라...?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핸폰이 고장났나...?
아... 핸폰에서는 02 누르구 112 눌러야지 ㅡ_ㅡ;; 나 자신의 무지스러움이 한심스러웠다. 잠시 숙연한 마음으로 핸폰에 대한 정중한 사과를 마음속으로 하며 02-112 를 눌렀더랬다.
"예~ 경찰입니다~"
"예. 여기 신천역 먹자골목인데여~ 여기 싸움이 났거든요??"
"어디라구요??"
"신천역 먹자골목에 있는 김가네 김밥 건물인데요. 여기 싸움났다구요."
"먹자골목이 한두갭니까??? 동 이름을 얘기하세요!!!"
씨바... 먼놈의 경찰이 신천역 먹자골목두 모른단 말이냐...? 그러면서 송파경찰서에서 주는 월급은 잘도 타먹고 있겠지...
어라...? 근데 이상하다. 먹자골목이 한두개가 아니라니?? 송파경찰서라면 관할 내에 있는 먹자골목중 신천을 모른단 말인가???
아... 알고보니 핸드폰으로 112를 하면 중앙통제센터로 연결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니 중앙통제센터의 짭쉐이는 신천 먹자 골목이 어딘지 알턱도 없었고... 중앙통제센터면 서울 전체를 다 관할하는데 먹자골목이 어디 서울에 한두갠가??? ㅡ_ㅡ;;
난 또 잠시 숙연한 마음으로 중앙통제센터에 대한 정중한 사과를 마음속으로 하며... 그냥 끊어버렸다ㅡ_ㅡ;; 하긴 남이 싸우던 말던 나랑 무슨 상관이람...? 나야 보고 구경이나 잘 하면 됐지... ㅡ.ㅡ;;
다행히 이런 나의 방관적인 태도에 동조하듯 때마침 빽차가 등장해서 둘의 싸움을 멈춰주었다. 고마운 짭쉐이... 참 추운 날씨에 따땃한 히터 돌아가는 경찰차 타고 다니면서 민중들의 잦은 다툼이나 말리고 다녀줘서 참 고맙다. 이런 다툼보다 차라리 더 큰 도둑놈들(이를테면 돈 졸라 해처먹고 도망간 기무중이 같은, 아님 다시 9시 뉴스 톱에 컴백하고 싶어 안달인 노망 기명사미 등등)이나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
이것으로 오늘의 첫번째 사건은 종결되었다.
Mission Complete!!! ㅡ_ㅡ;;
이것으로 끝이라면... 내가 글을 올리는 이유가 별로 없을것 같다.
두번째 사건... 이거 내가 21살 먹으면서 봐왔던 충격적인 장면중 오른발 4번째 발가락 정도 베스트에 들만한 사건이었다.
새벽에 장사가 참 안됐다. 맘도 착잡하고... 발렌타인 데이는 다가오는데 나한테 쪼꼬레또 줄 뇨인네는 없고... 설인데도 장사는 해야하는 내 처지가... 참... 마음이 좀 안 좋아서 CB Mass 형님들의 CB MASS는 내 칭구를 들으며 우울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새벽 3시... 청소를 해야 할 시간이다. 보통 노점상들은 장사하는 자리에 있는 건물주들의 눈치와 잔소리를 계속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새벽에 더러워진 거리를 청소하는 것으로 건물주에 대한 고마움을 대신한다ㅡ_ㅡ;;
한참 청소를 하고 있는데(청소래봤자 그냥 바닥에 떨어진 나이트클럽 웨이터 명함이나 쓰는 정도다. 신천 줄x아나 나이트클럽 삐끼들이 주로 내 앞에서 삐끼질을 하기땜시 내 앞에는 명함이 좀 많이 떨어져있는 편이다. 가끔씩 명함을 카드 날리듯이 날리는 삐끼를 보면... 굽다가 뻑난 CD로 목을 따주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ㅡ_ㅡ;;) 갑자기 내 자리 건너편에 먹거리 이모께서 나를 급하게 부르셨다.
무슨 일일까...? 이렇게 급하게 부르시는 건... 혹시 너무 불어터져서 손님에게 팔기엔 민망한 오뎅이라도 있나...? ㅡ_ㅡ;;
청소를 하다 말고 이모에게 가보니 이모께서 급하게 말하신다.
"야!! 저기 싸움났다!!" ㅡ_ㅡ;;
내가 평소에 쌈구경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아는 이모는... 쌈이 났는데도 내가 모르고 청소를 계속하는게 안타까우셨나보다 ㅡ_ㅡ;;
내가 장사하는 곳의 옆건물에 있는 커피숍(마x애미라는 커미숍이다)에서 쌈박질이 터진 것이다. 모여있는 구경꾼의 숫자로 미루어보건대 결코 평범한 싸움이 아닌듯 싶었다. 그냥 한번 밀고 수습하고, 한번 치고 수습하는 그런 차원의 싸움이 아님을 내 직감이 말해주고 있었다ㅡ_ㅡ;;
도착하자마자 내 눈에 제일 먼저 뜨인것은...
빨간 마스크였다 ㅡ_ㅡ;;
느그들이 알고 있는 빨간 마스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얼굴에 피로 칠갑을 해서 얼굴 전체가 피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아무래도 이마가 깨진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맞은 넘의 얼굴이 보통 무식하게 생긴 것이 아니라 저 단단한 머리를 과연 무엇으로 깼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ㅡ_ㅡ;; 최소한 알루미늄 빠따 정도는 되어야...
아니나 다를까... 피칠갑맨의 얼굴을 가격한것으로 보이는 또다른 남자가 들고 있는 것은... 정말 알루미늄 빠따였다.. ㅡ_ㅡ;;
맞은 넘도 무식하게 생겼지만, 때린넘은 생긴것 뿐만 아니라 정말 그 자체가 무식한 넘이어따. 어케 알루미늄 빠따로 사람 이마를 후려갈길 생각을 다 했을까...ㅡ_ㅡ;; 세상 평탄하게 살기는 글른 넘이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찰나, 갑자기 피칠갑맨이 빠따맨에게 무언가를 던졌다. 세상에... 그것은... 그것은...........
......
맥주병이었던 것이다!!!!!!!
맞은 넘도 단순히 생긴것만 무식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주위에 구경꾼이 얼마나 많았는데 하고 많은 것중에서 맥주병을... 맥주병이 빠따맨에게 맞으면 그 잔해들이 아무 죄 없이 흥미롭게 구경만 할 뿐이던 순진한 구경꾼들을 덮칠텐데...
날아가는 맥주병이 슬로모션으로 클로즈업되어 내 눈동자에 비쳤다(그땐 정말 그랬다.)
그때 빠따맨이 외쳤다.
"울트라 빔~~~"
ㅡ.ㅡ;; 미안하다.
"씨바 구경하는 새끼들 다 비켜!!!"
그러더니 날아오는 맥주병을...
야구빠따로 부셔버려따 ㅡ.ㅡ;;
대단한 넘들... 맥주병 던진 넘도 대단하지만... 그걸 빠따로 후려갈기는 넘도 정말 만만치 않았다. 순간 내 눈엔 그넘들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ㅡ_ㅡ;;
그때 또 정의의 빽차등장!!! 역시 민중의 몽둥이는 이럴때 진가를 발휘한다.
여차저차 쑥덕쑥덕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쌈 끝난 담에 쌈난 자리에 가서 잔해물을 확인하는 것이 본인의 또다른 취미이다 ㅡ_ㅡ;; 지난번에도 말하지 않았던가??
역시... 죠스바 퍼렁 아이스크림 속의 알맹이 녹은것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본인의 호기심을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증거물들이었다 ㅡ_ㅡ;;
오늘의 교훈은...
"무식하면 용감하다!!"
오늘은 내용과 교훈이 조금은 일치한다. 다행이다 ㅡ_ㅡ;;
아, 오늘 장사하면서 느낀건데...
처음 글을 올리고 난 후 괜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치가 심상치 않다. 가끔씩 내 앞을 지나가면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사람도 있고, 멀리서 여러번 왔다갔다 하면서 내 인상착의를 보는 사람도 있었다.
본인 드디어 공인이 되는 순간이었다 ㅡ_ㅡ;;
생긴게 특이해서인지도 모르지... ㅡ_ㅡ;;
본인이 생긴건 좀 평범한데, 하고 다니는 꼬락서니가 좀 엽기다. 얼굴 보면 맨 처음 보이는게 코에 한 피어싱이다 ㅡ_ㅡ;; 다른 데서 코에 피어싱한 노점상 보신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귀에는 8미리 피어싱 2개가 좌청룡 우백호의 기상을 뽐내며 위치해있고, 그냥 귀걸이는 8개를 하고 있따... ㅡ.ㅡ;;
귓구멍 10개에 콧구멍 1개... 그냥 생각해도 엽기 아닌가???
그냥 보기엔 열심히 일하며 사는 노점상이 아닌 중학교 다니다 관두고 오토바이로 까쓰배달하는 동네 양아치같기도 하다 ㅡ_ㅡ;;
거기다가 얼마 전에 감행한 삭발로 인해... 인상이 더더욱 더러워졌다는 소문이 강호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ㅡ_ㅡ;;
내가 장사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시면... 가까운 112로 신고하셔도 무방하다. 아, 핸폰으로 신고하시는 거라면 02를 누르고 112를 하셔야한다 ㅡ_ㅡ;; 언놈의 동네 양아치가 남의 노점 뺏어서 장사하고 있다고 하시라. ㅡ_ㅡ;;
하아... 무려 11시간이나 장사를 했더니 오늘은 많이 피곤하다. 오늘 글을 이만 줄이겠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엽혹진 회원여러분 신천에 오시거든 지나가다 내 리어카에 한번 들려 인사도 좀 해주고 테잎도 좀 사주시라. 깎아준다고 말한지가 언젠데 왜 아무도 안사는거냐??? 왜??? 왜??? 왜애~~~?~?~?~?~~?~? ㅡ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