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강도에, 폭행치사까지 한심한 경찰의 근무기강

[교황2012]

강도에, 폭행치사까지 한심한 경찰의 근무기강

이따금씩 불거져 나오는 게 경찰관 범죄이지만, 최근의 사례들은 놀라움을 넘어 두렵기까지 하다. 강도를 저지르는가 하면, 경찰간부가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터졌다. 이혼한 아내를 살해한 경찰관도 있었다. 독직이나 배임사건도 아닌 강력 범죄를 저질렀으니 국민이 경찰을 피해 다녀야 할 지경이란 탄식이 절로 나온다.

인천의 한 경찰관은 근무 중에 권총을 차고 오락실을 찾아가 주인을 수갑에 채워놓고는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구속됐다고 한다.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격이 아닐 수 없다.

경찰경위가 택시기사를 때려서 죽였다니?  

서울 구로경찰서의 한 경위는 술에 만취해 택시기사와 요금 시비를 벌이다 때려서 죽게 만들었다고 한다.  택시기사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도 달아났다니 술에 취했다고는 해도 경찰 간부의 처신이 이럴 수는 없다.

또한 제주도의 한 경찰관은 이혼한 아내와 말다툼 끝에 아내를 흉기로 살해했다고 한다. 제 감정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경찰관이 어찌 공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말문이 막힌다.

경찰관들의 범죄가 이처럼 흉포화하고 있는 현상은 방치할 문제가 아니다. 치안 일선에서 국민들의 든든한 보호자가 돼야 할 경찰관들이 이런 강력범죄를 저질러서야 국민이 어떻게 믿고 기댈 수 있겠는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부하들의 자질이 이토록 떨어져 있었는데도 수수방관한 경찰 수뇌부는 무엇하는 사람들인지 모를 일이다. 최근 무리하게 시위를 진압한다는 사회적 비판에 발끈한 나머지 정치 싸움에 휘말리느라 근무 기강 단속에 소홀했던 탓은 아닌가.

경찰청장은 국민들에게 우선 정중하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함은 물론이다. 임용단계에서부터 인성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정기적인 소양 교육도 실시해야 하겠다. 경찰관 범죄는 가중 처벌할 필요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수뇌부들이 정치 희생양인 양하는 처신을 중지하고 흐트러진 근무 기강을 추슬러 민생 치안에 전념하는 일이다.

경찰이 강도로 둔갑하여 돈을 강탈?

경찰관이 강도였다. 그것도 근무복 차림이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7일 미명(未明) 2시에 인천 남동구의 한 성인오락실에서 환전상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현금 260만원이 든 손가방을 강탈한 한 40대 경사를 19일 긴급체포하고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안마 시술소 업주와의 유착 의혹을 받아온 경찰관 3명을 징계 파면하고 또 다른 3명을 징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파면·해임은 국가공무원에 대한 최고 수위의 징계라는 점에서 ‘비리와의 절연(絶緣)’을 위한 자성과 쇄신의 의지라는 것이 경찰측의 부연 설명이다.

우리는 일부 경찰관의 범죄 행각과 비리 징계가 강희락 경찰청장의 9일 취임 이후 열흘 이내의 일, 나아가 12일 전국경찰지휘부회의 이후 1주일 이내의 일임을 주목한다. 경찰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부 기강을 더더욱 엄정히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일부의 탈선이 민생을 위협할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강 청장은 그동안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경찰, 늘 공부하고 노력하는 프로 경찰, 국민에게 신뢰받는 깨끗하고 정직한 경찰이기 위해 정성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왔다. 경찰지휘부회의에서도 국민적 신뢰와 당당한 공권력상을 위해 높은 도덕성과 엄정한 근무기강 확립을 지시했다.

우리는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강도 경찰’ 사례가 그같은 다짐, 그 지시의 진정성을 가늠해보게 한다고 믿는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즉각 ‘강도 경찰’ 소속 서장과 생활안전과장을 직위해제하고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우리는 감찰조사가 지휘라인의 감독 책임을 얼마나 엄정히 규명할지 지켜볼 것이다.

경인지역 경찰관 10명 중 4명꼴로 ‘동료 부패’를 묵인한다는 조사 결과처럼, ‘강도 경찰’ 장본인을 형사 문책한 뒤 국민의 기억에서 멀어지기를 기다려 유야무야 마무리한다면 그 흐트러진 자세로는 국법 질서를 근간까지 흔드는 거리의 좌파 일단을 응징할 명분도 역량도 모두 잃게 된다는 점부터 경찰은 명심해야 한다.

지아비까지 폭행치사하는 경찰관,

부산 영도경찰서는 23일 부친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유모(3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지난 17일 밤 부산 영도구 자신의 집 앞 계단에서 친아버지(70)를 마구 때려 정신을 잃게 한 뒤 집안으로 끌고 들어가 또다시 무자비한 폭력을 가해 뇌출혈과 늑골골절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후 이틀 뒤인 19일 오전에 유 씨의 요청으로 현장에 도착한 모 상조회사 직원으로부터 "변사자의 몸에 외상이 심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유 씨를 추궁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유 씨는 경찰에서 "어릴 때 만취한 아버지로부터 수차례 폭행을 당해 '언젠가는 아버지를 살해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2012]

구로경찰서의 한 경위는 술에 만취해 택시기사와 요금 시비를 벌이다 때려서 죽게 만들었다고 한다. 택시기사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도 달아났다니 술에 취했다고는 해도 경찰 간부의 처신이 이럴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