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2년의 반이 지나갔습니다.
저는 여름의 계절을 좋아합니다.
여름은 하늘이 정말 맑죠.
봄 가을 겨울에는 볼 수없는
여름만의 특유한 맑고 청량한 하늘은
마음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여러분은 여름을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싫어하시나요?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늘은 여름과 관련된
짧은 시 추천 몇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여름 시 모음
여름도 느긋이
볕 아래 매미 소리로
귀를 간지럽히는 여름이 오는구나
하늘에서도 몸에도 비가내리는 여름이 오는구나
여름 날 마치 잔잔한 파도같이
일렁이는 아지랑이를 보면
나도 모르게 느긋해지는데
아지랑이를 가지고 오는 여름도
느긋이 느긋이 다가 오고 있는가보다
흡족한 마음과 넉넉한 태도로
여유가 느껴지는 느긋한 시입니다.
하늘에서도 몸에서도 비가 내린다는 표현과
일렁이는 아지랑이를 파도에 비유로
제가 좋아하는 짧은 여름 시입니다.
쓸쓸한 여름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 소리 땅속으로 다 자즈러지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시입니다.
앞선 시는 느긋함이 느껴지는 잔잔한 시였다면
이번 시는 먹먹한 느낌이드는 슬픈 시입니다.
여름은 자연에 많은 에너지는 주는 계절입니다.
뜨거운 햇볕에 나무가 자라고
열매가 살을 찌우며 생명이 탄생하는 계절이죠.
생기 넘치는 여름이 찾아왔지만
함께하지 못하는 마음 한 편의 허전함을
느낄 수 있는 울적한 시였습니다.
6월의 표정
늦은 밤 달무라진 하늘을 본다
의미도 모르는 슬픔이 열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는
도회의 빌딩들
인생을 건넌다는 건
의식 안에 배설되지 않은
외로움의 담담한 침묵을
통증없이 받아들이는
또다른 통증의 쓸쓸함이다
낮에 하늘을 구르던
무표정한 구름에
벌써 유월은 소리없이 각인되어
슬며시 미소짓고 있었다
시간을 입고 누운 유월은
침대에서 바라본
밤의 얼굴보다 더욱 환하다
고은영 시인의 시입니다.
표정이 없다는 구름,
소리없는 미소를 짓고 있는 6월,
환하다는 밤의 얼굴
마치 표정이 보이는듯 한 표현입니다.
서양화 화가이시기도 한 고은영 시인의 시는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6월의 표정은 무엇인가요?
초여름
물냄새
비가 오려나 보다
나뭇잎 쓸리는
그림자
바람결
따라 흔들리고
애기똥풀에 코를 박은
모시나비
지상은
지금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비가 오기 전에 나는 냄새
다들 알고 계신가요?
물에 섞인 흙의 냄새가 바람에 실려옵니다.
올해는 가뭄이 이어지고
비가 올듯 말듯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허형만 시인의 초여름은
비가 올듯 말듯 한 지금의 풍경을 잘 보여줍니다.
지상은 지금 그리움으로 가득하다는 구절처럼
비가 간절하고 그리운 지금입니다.
여름과 관련된 짧은 시들을
몇가지 적어 보았습니다.
매해 겪는 더위지만
더위는 겪어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은 듯합니다.
어떤 사람에게 익숙해진다는 것은 어떤 걸까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란 말도 있죠.
여름을 맞아 소중한 사람에게
안부인사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