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일을 대충 마치고 오전 10시쯤,
무언가를 먹지못한 허기짐에
늘 배가 고프다. 몇일 굶은
하이에나처럼 먹을것을 눈씻고
찾아봐도
별로 먹을것이 업다. 쉬운 말로
식당가서 사먹으면 되것지만 쪼들리는
살림에 그것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더우기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는 것은
불가능이다. 대충 건너뛰거나 운좋으면
라면이다. 요새는 그래도 다행인 것이
경수초 아줌마 영양사가 검수가 끝난 후
250ml터 짜리 작은 우유를 하나씩 준다는
것이다.오래 얼굴을 맞되니 정이 들었는
지? 측은해 보였는지 하나씩 주는 그 작은
우유가 맛나다. 그 영양사가 잊어먹고
우유를 안주는 날은 섭섭하기 까지 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비가 장대같이 내린
오늘...흠뻑, 빤츄속의 불알까지 적시고
비 맞은 땡중마냥 주댕이 댓발은 나와서 물건을
내리고 빗물인지 땀물인지 먼지도 모를 액체가
얼굴에서 흘러 내리고, 그렇게 쇠가 빠져라
일했것만 무정한 그 아줌씨 영양사가 우유를
안주는 것이다.
음냐리요~~~ 쩝쩝...
허기진 배로 사무실에 무료히 앉아 있으려니 문득, 오늘 감자탕을
가져온다고 똥배의 젊은 사원이 야기한다. 잉? 정말? 그랬더니
똥배가 진짜라고 말한다. 그 넘의 이가네집(사원중 감자탕집을 하는
사원이 있음) 감자탕이 만난 것은 알지만 도대채 가져와야 말이지?
일년전인가 한번 맛을 본 이후 꿈도 꾸지 못했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감자탕을 가져오는 것일까? 어쨌든 감자탕 야기를 들은 내 내장은 뭔가를
먹는다는 기대감으로 들뜨기 시작했고 난 신나게 밥을 앉혔다.
10시 반쯤, 역시나 감자탕이 도착하고 우리는 감자탕을 끓였다.
얼마만에 보는 남의 살인가? 쇠주한잔 생각이 간절하였다. 그러던 와중에
이가네가 쇠주를 딱 한병만 마시자고 분위기를 잡는다.
하여 난 맞바람에 개눈감추듯 얼른 쇠주를 한병사왔다.
아직은 근무 시간이니 딱 한병만 먹자고 시작한 쇠주가
아아~~~ 3병인가? 4병인가를 넘겨 버렸고
킥이고 나발이고 그냥 맨바닥에 이가네 까라 백학이 까라 뒤집어져
누워 버렸다.
감자탕 열나리 맛있었다.
쇠주? 밤에 마셔도 낮에 마셔도 변함없이 맛있다.
이렇게 대낮부터 감자탕에 한잔하고
비도 오고...
어느 틈엔가 저녁 날씨는 우중충하고, 감자탕
먹은 기분에 옛 시를 하나 제목만 고쳐서 올려보고...
세월은 가고 방학은 얼마남지 않았고
알콜에 취한 저녁 기분
아무생각 없다. 잠시, 시름을 잊는다.
너 마져도 잊어 본다.
첫댓글 흐~~ 감사, 역쉬 모든 시인은 술을 좋아해...캬캬!! 참 슬픈자유님 일전에 파격적으로다가 두단계 올려 동인으로 등업했는데...회원시방에만 글을 오리더군요. 혹 모르시나 해서...노파심에...그럼 염치불구하고 오매불망 님의 감자탕, 기다리겠습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