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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 세계의 많은 가톨릭 교회들에서는
여성 신도들한테 머리카락을 가리게 하는 미사포를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성 신도들이 미사포를 써야 하는 이유는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11장 10절의
"천사들이 보고 있으니 여자들은 머리를 가려라."인데,
천사들이 보는 것과 여자들이 머리카락을 가리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이 배경에는 가톨릭을 비롯한 현대 기독교 교회에서
신도들한테 가르쳐주지 않은 아득히 먼 옛날의 전설이 있습니다.
구약성경 창세기 6장 4절을 보면
“그때 세상에는 네피림(Nephilim)이라고 하는 거인족이 있었는데,
그들은 신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들로서 옛날부터 이름난 장사들이었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 네피림이란 거인족에 대해서는 구약성경에서 이 정도로만 간략하게 언급되지만,
성경에 포함되지 않은 이른바 외경(外經)인 ‘에녹서’에서는 네피림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집니다.
에녹서는 기원전 2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문헌인데, 유대인들의 다양한 전승을 싣고 있습니다.
에녹서에 의하면, 먼 옛날 인간 여자들을 지켜보던 세미하사와 아자젤을 비롯한 200명의 천사들이
그녀들의 아름다움에 반해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는데, 그들이 바로 네피림이었다고 합니다.
즉, 구약성경 창세기에서 말한 신의 아들들은 곧 천사고, 사람의 딸들이란 인간 여자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네피림들은 그 키가 무려 1350미터나 될 만큼, 어마어마하게 자랐습니다.
그리고 그 큰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마구잡이로 먹었는데,
처음에는 사람들이 재배한 작물들을 먹다가 이윽고 그것들이 바닥나자,
새와 동물과 물고기들을 먹어치우다가
그것들도 떨어지자 사람들도 잡아먹었고
마침내는 같은 네피림들끼리도 잡아먹고 피를 빨아 먹는 등 무자비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네피림들에게 잡아먹히고 죽임을 당한 인간들의 영혼들이 천국에 있는 신에게 울부짖자,
신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화가 나서 다른 천사들을 보내
세미하사와 아자젤을 비롯한 200명의 타락 천사들 및
그들과 결혼하여 네피림들을 낳은 인간 여자들을 천국으로 끌고 가서 영원한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리고 신은 지상을 망친 네피림들을 멸망시키기 위해 대홍수를 일으켰는데,
이때 신이 선택한 정의로운 사람인 노아와 그 가족들은
미리 신이 알려준 대로 거대한 배인 방주를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 살아남았습니다.
에녹서에 의하면 이 대홍수로 인해 네피림들이 모두 물에 휩쓸려 멸망했다고 하지만,
정작 구약성경의 다른 부분들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구약성경 민수기 13장 25~33절을 보면,
가나안 땅 헤브론을 정탐하고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겁에 질려서
“그곳에서 본 사람들은 모두 키가 장대 같이 컸으며,
거기서 네피림의 후손인 아낙의 자손인 거인들을 보았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마치 메뚜기처럼 작았다.”라고 털어놓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 말은 구약성경 신명기 1장 28절에서
“우리(이스라엘 백성들)가 어찌하여 그곳(가나안)에 가야 하느냐?
그들(네피림의 후손인 거인들)은 어찌나 큰지 우리 따위는 어림도 없으며,
그들이 사는 성과 마을을 둘러 싼 성벽은 하늘에 닿을 듯이 어마어마하고
아낙의 후손들까지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다시 반복됩니다.
유대인들이 남긴 전승들에 의하면,
노아의 대홍수가 일어났을 때에도
네피림들 중에서 일부는 덩치가 워낙 커서 홍수의 물살조차
그들에게는 발뒤꿈치 밖에 차오르지 않을 지경이어서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특히 옥(Og)이라는 네피림은 노아의 방주의 바로 옆에서 물살 위로 걸어 다니며 방주를 지켜주었고,
노아는 그 대가로 옥에게 음식을 나눠주어 서로가 살아남았다고 전해집니다.
40일 동안의 홍수가 끝나고 방주가 현재 터키의 아라랏산에 도착하자,
옥은 요르단 동쪽의 바산으로 가서 60개의 도시들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옥처럼 노아의 대홍수 때에 살아남은 네피림들은 인간 여자들과의 사이에서 후손을 남겼고,
그들은 가나안 땅에서 도시를 이루고 살다가 훗날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마주쳤고,
이 네피림들의 후손인 아낙 자손들의 엄청난 덩치를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잔뜩 겁에 질려서 그들을 데리고 온 모세와 신을 향해
“왜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죽게 내버려두지 않고, 이곳까지 오게 했느냐!”라고 원망을 퍼부었다는 것이
구약성경 민수기와 신명기의 내용입니다.
즉, 오늘날 가톨릭 교회에서 여자 신도들한테 미사포를 써서 머리카락을 덮으라고 말하는 배경에는
에녹서의 전승처럼 타락한 천사들이 인간 여자들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네피림 같은 포악한 혼혈 자손을 낳았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첫댓글 사실이라면 참 원시적인 종교네요
구약성경을 보면 그 무렵의 문화가 얼마나 잔인하고 원시적인 것인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죠...
재미잇네요 감사합니다
게임 디아블로의 모티브군요. 재밌네요 ㅎㅎ
거인의 나라가 존재했다니 흥미롭습니다.................새해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신이란놈이 겁나 치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