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데드라인, 결승점이 눈 앞에...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데드라인에는 올 시즌 종료와 함께 FA가 되는 거물 선수들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많이 한산하다. 더욱이 풀리는 선수들도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에 있는 경우가 많아 트레이드 설에서 제외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데드라인 때는 주로 앞으로도 오랜기간 계약이 남은 선수들 중 소속팀에서 버거워 하는 선수들, 그리고 이번 시즌 후에 연봉 조정 자격을 얻는 선수들 위주로 트레이드 시장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올 시즌 후 잭팟을 터트릴 값 비싼 선수를 돈 많은 구단이 집어가는 빈익빈 부익부 적 트레이드가 아닌 각자 자기 팀에서 여유있는 포지션의 선수를 주고, 빈곤한 포지션의 선수를 받아오는 선량한(?) 루머가 많이 흐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앞으로 4일 남아있는 2003년도 트레이드 데드라인. 지난 1편에 이어 과연 어떤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브라이언 자일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AL 서부에서 끊임없는 순위 다툼을 하면서 또 나란히 거포 외야수를 찾고 있는 시애틀과 오클랜드가 강력하게 영입을 추진했고, 피츠버그와 상당부분의 트레이드 카드도 맞추었다. 그러나 본인이 리그 이동에 완강한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 사실상 어려워졌다. 자일스(앞으로 2년 간 1,700만 달러)는 현재 본인의 집과 가까운 NL 서부의 5개 팀과 동생 마커스가 있는 애틀랜타까지 6팀을 제외한 모든 팀에 트레이드 거부조항을 내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저 팀들 가운데서는 샌디에고만이 유일하게 관심을 표하고 있는데, 피츠버그가 추가로 처리하려 하는 제이슨 켄달(앞으로 4년 간 4,200만 달러)까지 데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그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샌디에고는 내년 신축 구장 개장을 앞두고 톱스타 영입을 꾀하고 있다. 팀의 미래인 션 버로우스와 제이크 피비는 줄 수 없지만 나머지 유망주 중에서는 누구(자비어 내이디, 라몬 바스케스)라도 포기할 듯 보인다. 다른 팀들은 샌디에고가 켄달의 패키지를 요구하자 대부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안 곤잘레스 (텍사스 레인저스)
최근에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DL에 오르면서 그 가치가 많이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그를 노리는 팀은 많다. 캔자스시티, 시애틀, 볼티모어 등이 그들이다. 캔자스시티는 애초부터 곤조를 원했는데, 여기에 최근 4번 타자 마아크 스위니가 시즌을 종료해야될지도 모르는 부상을 당해 거포 영입이 더욱 절실해졌다. 여기에 사실상 자일스를 놓친 시애틀이 강하게 들어왔다. 주전 3루수 제프 시릴로가 부상으로 빠져 최근에는 매일 다른 얼굴을 넣어야 하는 시애틀은 텍사스의 포기된 3루수 마이크 램까지 데려가려 한다. 클린트 네게티, 렛 존슨, 트레비스 브레클리, 라파엘 소리아노 등이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볼티모어는 텍사스가 잔여 연봉을 모두 부담하고, 별다른 유망주를 요구하지 않으면 데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양키스도 약간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드니 폰슨 (볼티모어 오리올스)
볼티모어는 폰슨과 계약 연장을 추진했으나 결렬된 뒤 지금은 거의 트레이드 쪽으로 방향을 바꾼 상태이다. 역시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애틀랜타가 있다. 종전에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케빈 밀우드를 주고 데려온 트리플 A 포수 저니 에스트라다가 낀 논의가 있었지만, 그것은 약간 달라졌다. 3루 유망주 윌슨 베네밋과 투수 제이슨 마퀴스가 새로운 조건이다. 볼티모어가 기존 투수진의 대거 트레이드와 은퇴를 준비 중이어서 새로운 인물을 찾아왔고, 3루수 토니 바티스타도 매물로 내놨기 때문에 카드가 이렇게 바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때 애틀랜타 최고 유망 야수로 꼽히기도 했던 베네밋의 가치가 최근들어 떨어지고 있어 추가 선수가 낄 가능성도 높다. 만일 폰슨이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는다면 기존의 5선발 셰인 레이놀즈가 불펜으로 갈 것이다.
캘빔 에스코바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투수 영입을 추진 중인 보스턴은 토론토의 에스코바 영입에 아주 근접해 있다. 지난해 바톨로 콜론(시삭스)과의 트레이드 카드로 분류됐던 케이시 포섬을 제시하고 있는데, 토론토는 더 좋은 카드를 내놓길 기다리고 있다. 보스턴과 함께 선발 투수를 노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도 에스코바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J.D. 드류를 놓고 이 트레이드를 구상 중이다. 오클랜드와는 테드 릴리+조 블랜튼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릴리가 잔류를 원하고 있는데다 오클랜드 역시 싱글 A의 유망주인 블랜튼을 내놓길 원치 않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애틀랜타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외 트레이드 물망에 오른 거물 선발들
바톨로 콜론: 28일까지 지구 선두(K.C)에 4경기 뒤진 시삭스가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만일 포기한다면 그를 내놓을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가 그의 영입 의사를 밝혔다. 그들은 작년 데드라인 때도 중견수 케니 로프턴을 주고받은 일이 있다.
프레디 가르시아: 지난해 당시 애틀랜타의 케빈 밀우드가 연봉 조정 자격을 갖춘 상태에서 계약이 신통치 않자 결국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저니 에스트라다와 트레이드 되고 만 것을 알고 있는 시애틀은 비슷한 케이스의 가르시아에게 미리 손을 쓸지도 모른다. 보스턴은 지난 가르시아의 선발 경기 때 스카우터를 파견한 적이 있는데, 어쩌면 트롯 닉슨이 포함된 트레이드가 있을지도 모른다. 시애틀은 외야수를 원하고, 보스턴은 완전한 투수가 아니면 닉슨을 내놓지 않겠다고 했었으니 말이다.
하비어 바스케스: 몬트리올 역시 내년 시즌 그의 연봉이 부담스럽다. 최소한 밀우드가 올 시즌에 받은 990만 달러 이상을 넘어가는 액수가 될 것이 분명하기에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그 외 선발투수들: 제프 위버, 스털링 히치콕(양키스), 크리스 벤슨, 제프 서판(피츠버그), 코리 라이들(토론토), 존 톰슨(텍사스), 스티브 트락셀(메츠), 스티브 스팍스(디트로이트), 릭 헬링(볼티모어), 조 케네디, 빅터 잠브라노(탬파베이).. 대부분 선발 투수를 보강하려는 보스턴, 세인트루이스, 애틀랜타에서 노린다.
그리고 나머지...
론델 화이트: 화이트가 필요없고, 포수가 필요한 샌디에고는 외야수가 필요한 플로리다에게 화이트를 주고 대신 백업포수 라몬 카스트로를 받길 원한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카스트로가 비록 백업이긴 하지만, 주전 이반 로드리게스가 올 시즌만 뛰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 그를 내주려 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그래도 그 입장이 많이 선회되어 추진될 확률이 커지긴 했지만, 플로리다가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플로리다가 만일 화이트를 데려가지 않는다면 양키스의 라울 몬데시나 피츠버그의 레지 샌더스로 대신할 수 있다.
LA 다저스: 이제 웬만한 타자로는 방망이 지원이 안된다고 생각한 다저스는 알렉스 코라가 있는 2루 자리를 보강하기 위해 루이스 카스티요(플로리다)나 호세 비드로(몬트리올)을 영입하려 하지만 그 팀들의 요구 조건이 너무 크기만 하다.
오클랜드: 역시 자일스의 영입이 힘들어진 오클랜드는 대신 래리 워커(콜로라도)나 J.D. 드류(세인트루이스)로 방법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