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SCOUT 더 나은 세상 만들기
가슴으로 낳은 아이, 사랑으로 키워요
글|이윤진
배가 아파서 낳은 아이가 아닌, 가슴이 아파서 낳은 사랑. 입양을 두고 하는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입양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입양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저기서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들리고 있으니까요. 특히 요즘에는 뉴스나 신문에서 연예인들의 입양에 대한 소식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요. 아름다운 외모보다 더 빛나는 마음씨를 가진 그들의 더 나은 세상 만드는 방법을 살펴볼까요?
얼굴도 마음씨도 고운 할리우드 사람들
외국의 연예인들은 입양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때문에 예쁜 아이들을 입양해서 행복하게 사는 연예인들을 많이 볼 수 있죠. 그 대표적인 예가 세계적인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입니다. |
「툼레이더」와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등의 영화를 통해 언제나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피도 눈물도 흘리지 않을 것 같은 겉모습과는 달리 안젤리나 졸리는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여린 마음씨를 가지고 있답니다. 미국의 잡지인 「피플」지가 매년 5월에 선정하는 가장 아름다운 100인에서 1위를 했을 정도니까요. 그녀는 오래 전부터 지구촌의 기아, 교육, 난민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2001년에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의 친선대사가 되었고, 캄보디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두 명의 자녀를 입양하기도 했지요. 그녀가 정성껏 키우고 있는 두 아이, 매덕스와 자하라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입양할 생각이라고 밝힌 안젤리나 졸리. 화려한 무대 위에 있을 때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역시 결혼 후 두 명의 아이를 입양했고, 여배우 샤론 스톤과 영화감독 우디 앨런 등 외국의 많은 연예인들이 아름다운 선행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연예인들의 입양 소식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입양은 얼마나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연예계의 대표적인 잉꼬부부인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예전부터 보육원, 복지원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데요. 얼마 전 갑작스런 입양 소식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미 이들 부부에게는 한 명의 아들이 있어서 더 놀라운 소식이었죠. 사람들은 친자식이 있는 이들 부부가 입양을 결심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입양에 대한 결심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죠. 신애라씨는 대한사회복지회에서 갓난아기 50여 명을 돌보다가 자신의 얼굴을 꼭 닮은 귀여운 아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
|
오래 전부터 입양을 결심하고 준비해왔기에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한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그 한 살짜리 여자아이를 입양하게 되었답니다. 하늘이 내려주신 아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아이의 이름도 '예수 은혜'라는 의미인 예은이라고 지었습니다. 아이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르는데 왜 입양사실을 세상에 공개했느냐고요? 입양은 절대 숨길 일이 아니며 숨겨서는 안 된다는 원칙 때문이라고 해요. 신애라씨는 가난한 어린이들과 후원자를 연결하는 세계적인 비영리단체 컴패션(Compassion)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차인표씨는 유니세프카드 후견인과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의 홍보대사, 굿네이버스의 남북 어린이 희망대사를 맡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자원봉사했던 두 부부는 아이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것이지요. 앞으로도 예은이가 예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는 차인표, 신애라 부부. 아름다운 마음도 척척 맞는 천생연분이지요? |
최근에 입양을 결심한 또 한 명의 연예인이 있어요. 바로 코미디언 이옥주씨인데요. 미국인 사업가와 결혼한 이옥주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행복한 삶을 누리다가 최근 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가 다름 아닌 입양 때문이었어요. 이미 두 아이를 낳아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던 이옥주씨는 남편의 입양 제안을 듣고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미국에서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입양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어요. 아직 입양하는 일이 어색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입양이 특별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때문에 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홀트아동복지회를 찾았답니다. 그리고 무려 2년 동안의 준비를 통해 8개월의 딸을 입양했지요. ??입양은 또 다른 모습의 출산일뿐??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미소는 세상에서 가장 빛났답니다. |
우리가 대한민국의 고정관념을 바꿨다고!
최근에 들리는 연예인들의 입양소식은 꽤 오래 전부터 이루어져 왔습니다. 윤석화씨는 결혼 후 10여 년간 아이를 간절히 바랬지만 인공수정까지 실패하면서 결국 아이를 얻지 못했지요. 연예인들이 위탁모 체험을 하는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윤석화씨는 위탁모 체험을 한 뒤, 깊은 감명을 받고 입양을 결심했답니다. 그리고 수민이라는 남자 아이를 입양해서 알콩달콩 행복한 모자 사이를 유지하고 있지요. 앞으로 두 명을 더 입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한 윤석화씨는 입양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동방사회복지회의 국내입양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윤석화씨, 그리고 어린 나이에 엄마가 없는 아픔을 느껴야 했던 수민이는 서로의 아픔을 잘 알기에 서로의 상처를 더 따스하게 보듬어줄 수 있었을 거예요.
패션 디자이너계의 살아있는 전설, 앙드레 김 아시죠? 앙드레 김은 화려한 그의 패션쇼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옷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고 있답니다. 입양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기만 했던 1982년, 그는 생후 1년 6개월 된 중도라는 아이를 입양했지요. 결혼을 하지 않아 사회복지단체의 입양 자격이 안 되었지만 민법을 통해 친부모의 허락으로 입양을 실천했다고 합니다. 아이와 힘들게 인연을 맺은 앙드레 김은 20년이 넘도록 중도 군을 홀로 키워 얼마 전 결혼식까지 행복하게 치러주었죠.
하늘을 가득 채우는 행복 덩어리
아름다운 입양을 실천한 연예인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조영남씨는 입양 문화가 생소했던 10여 년 전 아이를 입양했고 전 KBS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씨 역시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고 딸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습니다. 아직 연예인 입양이 외국처럼 활발하지는 않지만 최근 차인표, 신애라 부부와 이옥주씨 부부처럼 앞으로도 행복한 소식이 가득할 거라고 믿어요. 이미 대한민국은 이들로 인해 입양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으니까요.
입양은 어쩌면 친자식을 낳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아픔을 겪은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방법은 따뜻한 사랑일 테니까요. 그만큼 입양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때문에 입양을 주선해주는 기관에서는 입양을 원하는 가정에 아이를 입양시키는 일에 보통 철저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입양을 원하는 가정집에서 며칠 동안 묵으면서 가정의 분위기를 살피고 입양할 만한 가정인가를 조사할 때에는 화장실 변기 버튼까지 눌러본다고 하니 입양하는 일도 보통 일은 아니겠죠? 하나의 사랑하는 가족을 맞는 일이니까요. 10개월의 시간동안 애타게 기다렸다가 아이를 낳듯이 입양도 몇 년에 걸쳐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랍니다.
쉬쉬하며 숨겨온 입양문제,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하나, 둘 입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행복 덩어리는 점점 더 자라날 거예요. 파란 하늘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말이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입양 말고도 많은 거 아시죠? 주위의 아동복지기관에는 따뜻한 사랑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답니다. 주말에는 그 아이들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도 더 나은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