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마트에 다녀오다가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어느 신께서 흰 솜을 자잘하게 뜯어 하늘 밑 허공에 드넓게도 흩뿌려 놓았나? 유유하게 흘러가는 권운(새털구름)이 눈에 들어왔다. 구름 옆으론 어느 곳에서 돌아오는 것인지, 어느 곳으로 떠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비행기 두 대가 날아갔다.
나는 장 본 것들을 손에 든채 멈추어 잠시 아름다운 저녁 하늘 멍, 을 하였는데, 목덜미에 와닿는 바람이 쿨하게 느껴지는 것이어서 음, 가을이 오고 있구나! 그러니까 눈 빠지게 기다리지 않아도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는 것인데,
문득 김현승 시인의 시 '가을의 기도' 속 시구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게 하소서" 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가을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계절이라는 것인데,
가을이 저기 오키나와쯤 왔을라나? 그랬을라나?
첫댓글 ㅎ
가을이 성큼
온듯하더니
오늘은
또
여름으로
다시 턴
한듯요
그럼에도
아침 저녁으로
산들거리는
바람이
가을은 머지 않은듯요
이쁜 가을을
기다려 보입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