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마을과 새로이 오픈한 땅끝 전망대
1년의 시작은 1월이지만, 학교라는 교육기관에 다니는 사람들에겐 실질적인 1년의 시작은 3월이
된다. 누구든 이 학교에 다녀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파릇파릇한 신입생과 한두 살 더 먹었다고
어른 티 내려는 재학생, 그들 위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교사 혹은 교수들,,, 초등학교와 중·고등
학교, 대학가에서는 3월이 가장 분주하고 활기 넘치는 때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서는 3월이 시작과 새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흘러 다니는 시절이 된다.
이미 학교라는 곳을 과거에 완전히 졸업한 사람들에겐 이들의 모습이 추억 속으로 새롭게 투영되는
경우도 많다. 내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그 당시의 선생님은 아직 살아 계실까. 그 때가 순수하고
좋았는데,, 등등 기억의 단편들이 새록새록 살아나기도 한다. 이런 학교의 분위기 혹은 추억과 연결
해 끝과 시작의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한 곳이 우리 국토의 땅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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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visitkorea.or.kr%2Fphoto%2Fbest%2F11_2_3465.gif) | 사자봉에서 바라본 다도해 전망 | 땅끝마을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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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우리나라 육지의 땅끝, 가보진 못했어도 거기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법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 곳이다. 그러다 막상 현장에 가보면 "이게 뭐야∼"하면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땅끝은
의미와 이미지를 갖고 가는 곳이지, 신기하고 멋진 볼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가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땅끝에서 실망하지 않을 곳이 있다. 바로 마을 뒷산 사자봉의 전망이다. 땅끝마을
에 가서 이 사자봉에 오르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선언을 하고 싶을 만큼 이 사자봉의 전망은
땅끝마을의 거의 모든 것이다. 게다가 이 봉우리 정상의 전망대가 작년(2001년) 12월 31일에 새롭게
단장,(1월 1일의 해돋이 방문객들을 맞기 위한 개장으로 보인다) 손님들을 맞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요즘엔 한 장소에서 해돋이 해넘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녁의 사자봉은 서쪽으로 지는 해를 온몸으로 맞아들이며 어둠속으로 침몰하고, 아침
의 사자봉은 감추어진 해가 동쪽에서 다시 나타나며 함께 빛을 밝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발짝도 움직
이지 않고 같은 장소에서 일출과 일몰이 가능한 곳이 참 드물다... |
전라남도 해남 땅, 반도의 서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이 땅끝은 수도권 지역에선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힘든 곳이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목포까지 연결됐는데도 여전히 멀게 느껴지는 곳이다. 사실 그래야
땅끝이라는 곳의 이미지에 어울린다. 그래서 여길 찾는 이들은 이 동네를 갈두리, 혹은 갈두마을이라는
행정구역 명칭으로 부르지 않는다. 그저 땅끝 하면 다 통한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visitkorea.or.kr%2Fphoto%2Fbest%2F11_2_3466.gif) | 사자봉 정상 부에 세워진 땅끝전망대 | 이 동네 뒷산 사자봉(해발 156.2m) 중턱의 주차장에서 약 400
미터를 걸어가면 바로 전망대에 닿는다.예전의 전망대는 사라
지고 봉화의 불꽃을 연상시키는 높이 약 40m의 멋드러진 전망
대가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지하 1층, 지상 9층의 이 전망
대는 지하에 레스토랑 "토말"이 있고, 2층과 5층, 7층, 9층
모두 전망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 중 2층은 야외전망대이다.
이 전망대의 전망은 이곳이 땅끝이라는 이미지가 겹쳐 더욱
장쾌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전망대 아래의 토말비에선 이렇
게 이야기한다. "태초에 땅이 생성되었고 인류가 발생하였으
며 한겨레가 국토를 그어 국가를 세웠으니 맨 위가 백두산이
며 맨 아래가 이 사자봉이니라…" 얼마나 시원스럽고 호기
넘치는 선언인가. 하나의 산줄기로 이어진 하나의 민족임을
당당히 선언하는 말이다. 비록 반도에 국한된 개념이기는
하지만 바로 이곳의 시원스런 전망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
말인지 이곳에 서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
오로지 북쪽을 제외하고 동,서,남쪽이 모두 바다로 트인 사자봉 정상, 30여 개에 가까운 섬들이 발치에
서 멀리까지 조망되는 곳, 옛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호연지기가 일어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
이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visitkorea.or.kr%2Fphoto%2Fbest%2F11_2_3467.gif) | 토말비에 새겨진 땅끝 내력 | 이 전망대와 토말비, 그리고 토말비에서 약 500m를 내려가면 바다를
바라보는 삼각탑의 모양을 한 땅끝탑이 서로 잘 어우러지는 곳이 바
로 이 사자봉인 것이다.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토말비도 이젠 땅끝
비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내겐 "토말"이라는 한자어가 웬지 낯설
고 거슬린다. 그건 아마 땅끝이라는 말에 익숙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
다. 그리고 땅끝이라면 바로 그 의미가 머리에 떠오르는데 반해 토말
이라고 하면 어감부터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
끝은 끝이되 다시 바다로 열려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게 되는 땅끝
마을과 사자봉, 해돋이와 해넘이가 같은 장소에서 가능한 곳, 한눈
에 들어오는 삼면의 호쾌한 전망, 바로 이 땅끝을 가보자. 그리고
가는 에 졸지 말자. 77번 국도를 따라 동쪽에서 멋진 드라이브 코스
인 바닷길을 끼고 오든, 서쪽에서 드라마 "허준" 유배지 세트장과
송호리 해수욕장을 거쳐 오든 그 길들은 모두 땅끝으로 가는 하나의
좋은 보너스이기 때문이다. 보너스까지 즐기면 기쁨과 즐거움은 2배
가 되지 않겠는가. |
(한편 해남군은 새로 오픈한 전망대 계단실 벽면에 소망새기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전망대가 존속
하는 한 영구히 자기 이름과 소망 내용이 남게 된다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해남군 홈페이지
www.haenam.jeonnam.kr 나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323~5에 문의) |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종점 목포에서 77번 국도(과거엔 813번 지방도로)를 따라 남쪽
끝까지 가면 된다. 해남읍에서 13번-77번 국도를 이용한다. 어느 길이든 땅 끝에 이르는 바닷
길 드라이브는 즐길 만하다. 또 땅끝에서는 뱃길로 보길도까지 이어진다.
대중교통으로는 광주와 해남에서 약 1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땅끝행 버스를 이용한다.
숙 박 : 땅끝마을에 푸른모텔(061-534-6677, 이하 지역번호 061)과 케이프 민박카페
(www.capenational.com, 532-5004, 벽난로 카페이며 여행 안내와 기념품
판매도 겸한다), 은하수 민박(533-4271), 황토방횟집 민박(533-2788) 등의
민박집들이 있으며, 인근 송호리에는 엔터코리아 땅끝콘도(533-5551)가 있다.
먹거리: 먹거리로는 해남읍내에 유명하고 먹을 만한 것들이 많다. 옛날 같진 않지만 여전히
떡갈비정식의 명성이 자자한 천일식당(536-4001), 게장백반이 좋은 명동정식당
(536-3276), 갈치조림으로 알려진 백포식당(536-3449) 등 남도 음식을 즐길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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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원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4.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