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미국에서 죽음을 눈앞에 둔 서른여섯의 젊은 신경외과 의사가 마지막 순간을 치열하게 기록한 < 숨결이 바람될때> 는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세상에 나오자 마자 석달만에 32회를 재인쇄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고 지금도 스테디 셀러로 꾸준히 독자들 손에 있다. 1977년 뉴욕서 태어난 저자 인도계 미국인 폴 칼라티니는 스탠퍼드대학서 영문학과 생물학을 공부했고 영문학 석사를 받고, 케임브리즈대학서 과학과 의학의 역사및 철학과정을 이수한뒤 예일대학 의전원에서 신경외과 의사길을 걸으며 레지던트 8년을 하며 뇌수술 전문의를 하다 폐암으로 2년간 투병하며 의사인 아내 루시와 시험관 아기로 딸 케이디를 낳았다. 죽기전까지 의사로서 또 환자로 최선에 최선을 다한 폴은 2015년 3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지난번 해외여행을 가면서 난 이책을 갖고가서 틈틈이 읽었는데 같은 조에 우리 연배의 정형외과 의사로 은퇴한 분이 있어 부부끼리 같이 식사하고 사진을 서로 찍어주곤 했다. 마침 와인한잔하며 이책 얘기를 하니 본인도 감명읽게 읽었다며 본인이 열정적인 젊은 의사시절 수도없이 수술에 참여하고 시신부검에 참여할때 사람살고 죽는게 참 덧없다는 말을 우리에게 했다. 이분은 혹시 몰라서 갖고온 옆구리에 찬 쌕안에 있는 응급시술용 바늘과 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학도에서 의학도로 의사에서 환자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기록한 한 젊은 의사의 뜨거운 기록을 읽으면서 13년전 너무나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간 큰형이 눈감을때가 생생히 떠올랐다. 감기가 지속되다 폐렴으로 진전되어 분당 야탑동 병원에 왔을때 친구인 병원장이 고개를 저으며 더큰 병원을 소개해줄테니 거기로 가든가 집에서 남은 기간을 정리하는게 좋을듯 싶다고 보호자인 형수에게 말을 했다. 입원한지 5일만에 중환자실로 이동한후 3개월동안 말한마디 못한채 큰형은 76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병원장인 분은 유방암,위암수술의 권위자로 형이 별세하기 5년전 형의 위암수술을 직접해 준 절친이였다. 중환자실로 가면서 형은 눈물한방울 뚝 흘렸다.
누구나 세상 모든 사람은 때가 되면 죽음을 맞이한다. 천수를 다하면 좋으련만 그게 공평하지 않아 폴과 같이 할일이 많이 남은 친구에게도 불현듯 오기에 죽음은 모두에게 슬픈 사실이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인생을 살만한 가치로 만들어 왔다고 누군가가 위로의 말을 해도 본인만큼은 전혀 수긍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주어진 오늘 하루를 기쁘게 맞이하며 만족하는 것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그러고 보면 김종찬의 노래 <산다는 것은>을 들을때마다 위로의 메세지가 가슴깊이 남겨준다, 어디로 가야하나 멀기만한 세월 단하루를 살아도 마음편하고 싶어 그래도 난 분명하지 않은 갈길에 몸을 기댔어 날마다 난 태어나는 거였고 난 날마다 또 다른 꿈을 꾸었지 내어깨위에 짊어진 삶이 너무 무거워 지쳤다는 말조차 하기 힘들때 다시 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대가 있고 어둠을 가를 빛과 같아서 여기서가 끝이 아님을 우리는 기쁨처럼 알게되고 산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한거지... |
첫댓글 가슴 저리는 글 잘 읽었습니다 ㆍ남은생 몸부림치면서 잘 살아봐야 겠습니다 ㆍ
운명을 달리한 유명인들
각각의 감탄과 경이로움은
말할 수 없네요.
평범한 일반인들 역시
생을 다 하지 못한
그러니깐 제 착한 30세의
안타까웁게 여동생의 마지막의 절규도
결국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것
만으로도 동생에게 때론
미안함을 금치 못하겠네요.
내일 일은 누구도 장담 못해
오늘을 최선 하면서
사는게 누구든 현명한
삶을 누리고 사는것 같아
집니다.
지금 여기까지 70넘게 무사무탈 살아온것만 해도 하늘과 자신에게 감사 드림니다
칠십 평생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사라지고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가족들 친인척들 친구들 지인들 등등
세상을 일찍 떠나든 늦게 떠나든 그것은 각자의 운명 입니다
어느 누구도 내인생 내운명 대신 할순 없습니다 나도 언젠간 떠남니다
따라서 남은여생 남은세월 후회 미련 아쉬움없이 통크게 멋지게 활기차게 화려하게 불꽃처럼 살다 간다고 다짐 함니다
99팔팔234
성취 필승 만세
사랑하는 기만용용님 100% 맞는 말씀입니다. 살아있는동안 열심히 삽시다.
좋은글 감명깊게 잘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좋은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