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압박 죄송합니다*
지난번에 출국편 작성했던글에 많은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귀국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퍼스트 클래스를 같이 탑승하신다고 생각하고 시간순으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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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인생은 한방이 아니지만 마일리지는 한방이라고 했습니다
왕복 총 16만 마일리지 중에 8만이 소요된 귀국 비행기입니다
LA는 도심에서 공항까지 가기가 여러모로 안좋은곳으로 유명합니다
렌트를 하지 않는 이상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 알려져있는것이 바로 LAX flyaway 셔틀버스 입니다
티켓값은 9,75 달러고 소요시간은 45분남짓입니다... 만 지옥같은 러시아워에 갇힌다면 2시간도 넘게 걸린다 합니다
라라랜드에 나오는 차막혀서 도로에서 춤추던 사람이 본인이 될수 있습니다
때문에 비행기 출발 5시간전인 오전 7시에 LA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LA 공항(이하 LAX)로 향하는 flyaway 버스를 탑니다
버스가 왔습니다
운전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너 어느 터미널 가니?" 하셔서 당당하게 "톰 브래들리" 라고 외쳐봅니다
모든 터미널에 다 서는지라 어느 터미널에 내리는지 미리 캐리어에 태그달고 내릴때 자기짐 찾습니다
한국분들은 대부분 톰 브래들리 터미널을 이용하시게 됩니다
번잡하기로 아주 악명이 높은 터미널입니다
바깥의 풍경을 보다보니 벌써 공항 다왔나 봅니다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이용하게된 항공기는 12시 30분 출발 KE018 인천행 비행기 입니다
일찍 도착했는지 카운터는 한산합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체크인 카운터부터 에스코트 엄청났는데 LAX는 퍼스트라고 해서 딱히 뭐 없고 그냥 레드카펫 하나 깔아줍니다
사실 이게 보편적인건데 인천공항에서 너무 귀빈 대접 받아서 그런지 시원섭섭합니다
물론 바로옆줄이 이코노미 체크인 카운터라 눈길은 어쩔수 없습니다
'시골 촌놈입니다' 라고 어디 써붙이고 다니고 싶지만 여기도 그런 서비스는 없는 모양입니다
표를 받았습니다
역시 면세점은 별 관심 없습니다
라운지로 향합니다
대한항공을 포함한 스카이팀 라운지입니다
(사진 출처 : 유투브 The Credit Shifu 채널)
입구 사진은 제가 찍지 않아서 유투브에서 가져와봤습니다
이렇게 생겼고 여기서 좌측이 비즈니스 라운지, 우측이 퍼스트 라운지 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LAX의 스카이팀 라운지를 관리하는것이 다름아닌 대한항공입니다
카운터 직원분들도 전부 대한항공 소속입니다
국외 라운지 관리를 KAL에서 하는거 보면 얼마나 LAX에 한국 승객이 많은건지 궁금해집니다
간단히 티켓 확인후 퍼스트 라운지로 갑니다
이게 좌석의 전부입니다
'다방'어플에 올려도 손색없는 공간 부풀리기를 해서 이정도입니다
제가 도착했을때는 1분밖에 안계셨으나 나중에는 거의 가득 찼습니다
뭐 먹을거 있나 둘러보러 갑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다소 당황스럽습니다
물론 하늘에서 먹을 배를 비워놓기 위해 여기서 뭘 먹을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작습니다
음료는 여러종류 있으나 그냥 물이나 마십니다
출국 비행기에서 생각보다 많이 못먹어 오늘은 벼르고 왔습니다
여기서 배를 채울수는 없습니다
음료나 간단한 음식 있습니다
소세지 하나 집어먹어봤는데 소세지는 소세지입니다
역시 컵라면이 빠질수는 없죠
물론 입에도 안댔습니다
라면은 하늘에서 먹겠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으려니 심심합니다
비행시간 3시간 가까이 남아있는데 할게 없습니다
옆에 비즈니스 라운지 놀러나 가봅니다
(퍼스트 승객은 비즈니스 라운지 출입 자유로우나 반대 경로는 안됩니다)
여기가 퍼스트 라운지보다 훨씬 더 넓고 쾌적합니다
이용객 숫자가 비교도 안되게 비즈니스가 많으니 당연합니다
시간이 남아 샤워를 하러 갑니다
원래는 퍼스트 샤워실이 따로있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이날 하필 또 퍼스트 샤워실 공사중이라 비즈니스 샤워실 이용합니다
하지만 시골 촌놈의 본분을 잊지않았습니다
비즈니스 샤워실도 감지덕지입니다
들어가기전 카운터에 얘기하고 탑승권 맡기고 입장합니다
내부 상당히 깨끗하고 괜찮습니다
저희 집보다 훨씬 낫네요
칫솔이랑 치약도 줍니다
간만에 한글 제품보니 어색합니다
온수 잘 나오고 시간 제한도 없어서 샤워 즐기다가 나옵니다
밖에 나오니 샤워실 대기자가 많습니다
일찍 샤워하고 나오길 잘했습니다
오늘 탑승할 비행기인 대한항공 A380 입니다
엄청 큽니다. 괜히 별명이 '비만돌고래'가 아닙니다
탈때마다 느끼지만 도대체 얘가 어떻게 뜨는건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덩치 답게 이륙활주거리도 다른 기체에 비해 엄청 깁니다
비행기가 커봤자 좌석많이 때려박으면 어차피 가축수송 됩니다
그래도 대한항공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A380 이코노미에 좌석 덜 때려박은걸로 알고있습니다
탑승시간에 맞춰 입장합니다
항상 저 "퍼스트"에는 누가 탈까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게 접니다
수줍게 사진찍고 있으니 뒤에서 시큐리티 아저씨가 웃으면서 쳐다봅니다
"하..하와유" 하고 얼른 탑니다
유튜버분들 동영상 잘 찍으시던데 저는 이번생에는 틀렸습니다
오늘 좌석은 1J입니다
지난번에 1A 앉아봤으니 오늘은 반대편인 1J에 앉아봅니다
출국편에 말씀드렸지만 이 좌석은 대한항공 1등석 4종류중 2번째 좋은 좌석인 코스모 스위트 1.0 입니다
출국행에는 저포함 승객 3명(실제 일반 승객은 저혼자)이었지만 오늘은 저 포함 5명 탑승했고 전원 일반 승객입니다
총 12좌석중 5명이니 한명이 2좌석씩은 쓸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오늘도 식전주는 구아바 주스 요청합니다
그 "땅콩"도 나옵니다
볼때마다 묘한 웃음을 감추기가 어렵습니다
여기는 수도꼭지에서 구아바 주스 리필도 됩니다
신기합니다
파우치는 여전히 수영복 파우치 같습니다
물론 저는 치약 칫솔외에는 쓸것이 아니기에 바로 가방에 넣습니다
식전 와인, 샴페인입니다
여유있으신분들은 다 깔아달라 하시지만 저는 그정도 넉살이 안됩니다
그냥 고스트 블록, 켄달 잭슨, 샤토 리우섹 하나씩만 요청합니다
커피도 있으나 저는 먹지 않으므로 패스합니다
지난번에는 요때 좌석 버튼 눌러가며 앞뒤로 왔다갔다 놀고있었으나 오늘은 좌석 버튼 놀이를 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곧 무슨 시간이 다가오는지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중 가장 민망한 시간인 승무원 분들과의 인사시간이 되겠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사무장님과 승무원 4분이 각각 오셔서 "오늘 승객분을 모시게된 xxx 입니다.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하십니다
제가 뭐라고 영광까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최대한 근엄하게 있어보려 하지만 저 '영광'이라는 말 듣자마자 저도 엉거주춤하게 일어나서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인사드려봅니다
한 10번 타면 적응되려나 싶지만 퍼스트를 일생에 10번 탈수있을거 같지 않습니다
메뉴는 출국편과 대동소이 합니다
대한항공 퍼스트의 자랑인 제동백숙 먹고 싶었으나 오늘 노선에는 없습니다
아쉬운대로 스테이크와 닭가슴살 부탁드려봅니다
제동 백숙은 없지만
대신 잠옷을 입은 제 몸이 백숙같습니다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가 하셨다고 본거같은데 촉감은 좋습니다
사실 이글쓰는 지금도 저 잠옷 입고있습니다
참고로 화장실 특이합니다
변기 등받이쪽에 창문이 나있습니다
하늘을 보며 용변을 보라는 대한항공의 배려인가봅니다
이게 진짜 "I am top of the world" 입니다
첫댓글 ㅋㅋㅋㅋㅋㅋ누워서 승무원 인사 받는거 개웃겼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필력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재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몸이 백숙같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 잘쓰네
말 진짜 웃기게한다ㅋㅋㅋㅋㅋㅋ 친구하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