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이런 것쯤이야. 별거 아니야. 설마 실제로 일어나겠어?"
뉴스에서 쉴 틈 없이 보도되는 국내외의 안전사고 소식. 여러분은 어떤 생각과 함께 듣고 계신가요? 각종 재난과 재해로 비롯된 인명피해 사실을 전해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안전을 가벼이 여기고 생활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돌아봐야합니다.
"안전의 왕도는 실천입니다"
내용을 대충 아는 것과 직접 실천하는 것은 다르듯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직접 경험'하는 것입니다. 안전의 산지식을 직접 얻을 수 있는 곳! 보라매안전체험관을 소개합니다.
1. 보라매 안전체험관은?
홈페이지: https://fire.seoul.go.kr/boramea/main/main.do
·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신대방동 여의대방로 20길 33
· 운영 시간: 9:00 ~ 17:00 (매주 월요일 휴무)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는 지진, 태풍, 화재, 교통사고 등 다양한 재난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재난체험장이 있으며, 심폐소생술과 같은 기본 응급처치와 다양한 소방시설의 작동원리와 조작 방법을 배워 볼 수 있는 전문체험장도 있습니다. 체험을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약해야 합니다. 특히 재난체험은 인기가 많아 예약이 빨리 마감되는 편이니, 체험날짜에 여유를 갖고 미리미리 예약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보라매 안전체험관의 재난체험프로그램
(1) 재난 영화 관람
첫 번째 체험은 4D 영화관에서 시작합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일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10분 동안 관람합니다. 애니메이션은 1995년 6월 29일 서울 삼풍백화점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날의 사람들이 겪었던 고통을 알려주었습니다. 사고는 명백한 인재(人災)였으며, 부실 공사, 무리한 증축, 위험신호 무시 등으로 인해 502명의 사망자, 937명의 부상자, 2,7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야기했습니다. 사람의 이기심과 무지로 인해 발생한 사고이기에 더욱더 씁쓸하고 참담하였습니다. 영상을 보며 언제 어디서든 안전을 눈, 귀, 머리, 가슴으로 보고, 듣고, 생각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2) 지진체험
지진체험. 올해만 해도 규모 3.0(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릴 정도의 등급) 이상의 지진이 총 13회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출처: 기상청)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대한민국!
보라매안전체험관의 지진세트장은 가정집의 부엌 모습을 재연해놨습니다. 세트장에서 들어와 앞에 놓은 식탁에 앉으면 잠시 뒤 규모 7.0 지진의 진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럼 재빠르게 3가지(지진이야! 외치기, 출입문 확보, 가스 잠그기)를 조치하고 책상 아래로 들어가 머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실제로 엄청난 흔들림에 어안이 벙벙해지고 당혹감에 책상 아래에서 양손으로 책상다리를 잡고 흔들림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흔들림이 끝난 뒤에는 가정집세트장 밖의 대피공간으로 이동하여야 합니다. 소방관님께서는 실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전력이 차단된다는 것을 말씀해주셨고, 이럴 때는 건물의 벽을 손으로 짚으며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체험자들의 안전을 위하여 소방관님께서 핸드폰 플래시를 밝혀 앞의 길을 조금씩 비춰주시며 체험을 이어갔습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건물 안을 안전하게 탈출하려면 벽에서 손을 놓으면 안 되며 바닥의 균열과 장애물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손끝과 발끝의 감각에 집중하고, 앞, 뒷사람과 서로 협력하여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체험 장소에는 바닥이 움푹 파인 곳이 있었고, 벽이 꺾이는 곳이 있었기에 앞사람이 뒷사람에게 상황을 지속해서 전달하며 밖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서로를 믿고 배려하는 것이 안전사고 현장에서도 중요하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3) 태풍체험
태풍 체험관은 장화를 신고 우비를 입은 뒤 직접 비바람을 맞아보는 체험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비는 1시간에 300mm 내리는 정도, 바람은 1초에 30m 이동하는 속도였습니다. 30m/s면 나무가 뽑힐 정도의 바람이라고 하니 실로 위력이 엄청났습니다. 비바람을 맞으며 걸어보는데, 우비를 단단히 입었어도 머리카락과 소매 등이 물에 젖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방관님께서 체험자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체험하지 않아도 좋다고 미리 안내해주셨습니다.
태풍체험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태풍은 다른 재난과 다르게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다른 재난과 다르게 태풍의 경로와 세기 등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예방할 수 있는 재난이지요. 창문 틈을 신문지로 메우거나 간판을 고정하는 등 미리 대비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교통안전체험
교통안전 체험관에서는 지하철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 출입구, 지하철 칸, 선로 등을 실제 모습과 비슷하게 구현해 놓았기 때문에, 지하철 문을 열고 나와서 연기를 뚫고 선로를 통해 대피하는 것까지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칸 내부에 비치된 전화기로 기관사에게 연락을 취해야 합니다. "9001칸에 불이 났습니다!"처럼 지하철 문 쪽에 쓰여 있는 칸의 이름을 정확히 불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에 운행이 멈추면 지하철 문을 열고 탈출해야 합니다. 지하철 문은 공기압으로 강력하게 붙여놓았기 때문에 평소에는 힘으로 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비상 탈출 버튼을 누르거나 돌리면 문이 쉽게 열리게 됩니다.
지하철이 탑승구에 정차했다면 도보를 이용하여 탈출하면 되지만, 중간에 정차한 경우에는 철로를 따라 이동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멈춘 지하철 철로를 이용하여, 운행 방향의 반대쪽 즉, 전 역으로 되돌아가는 방향으로 탈출해야 합니다. 반대쪽 철로는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 가지 않도록 합니다.
(5) 소화기·소화전 체험
재난체험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소화기와 소화전으로 화재 진압하기입니다. 사실 소화기와 소화전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직접 소화기 핀을 제거하여 분사해보거나 굳게 닫힌 소화전의 쇠문을 열어 호스를 빼본 적이 없기에 어떻게 분사가 될지 수압이나 분출되는 느낌은 어떠할지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 준비한 소화기는 체험용으로 구비되어 있어 분말형 가정용 소화기와 달리 물 호스와 연결이 되어 있었습니다. 실제 가정용 소화기와 같은 압력의 정도를 느껴볼 수 있었고, 소화기를 올바른 사용법을 실천해보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화전은 오른손으로 물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었고, 소화전을 다시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3. 전국의 안전체험관 알아보기
(1) 서울 - 광나루 안전체험관
광나루 안전체험관은 서울시 광진구 능동 서울 어린이대공원 정문 옆에 있으며, 화재나 지진, 태풍 등 각종 재난 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하여 일반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재난 체험관입니다.
· 주소: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 능동로 238)
· 홈페이지: https://fire.seoul.go.kr/gwangnaru/main/main.do
(2) 인천 - 부평 안전체험관
부평 안전체험관에서는 지진 심폐소생술 체험, 해상풍수해 체험, 교통안전 체험, 생활안전 체험, 지하공간탈출 체험, 완강기탈출 체험, 엘리베이터탈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주소: 인천광역시 부평구 굴포로 110)
· 홈페이지: http://portal.icbp.go.kr/safe/
(3) 부산 - 119부산안전체험관
119부산안전체험관에는 부산의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태풍, 지진, 원전체험실 등의 체험시설이 있으며, 전국 최초의 전기안전체험관을 포함해 총 7개 코스, 23개 체험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주소: 부산광역시 동래구 우장춘로 117)
· 홈페이지: http://119.busan.go.kr/firesafe/index
(4) 충청남도 안전체험관
충청남도 안전체험관에는 태풍, 지진 체험뿐만 아니라 수난안전 체험관, 고층 화재 체험관, 산불·산사태 체험관, 감염병 예방 체험관, 화생방대비 체험관 등 특별한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주소: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길 267-17)
· 홈페이지: https://safe.cn119.go.kr/
(5) 전라북도 119안전체험관
우리나라 최대 안전체험관으로 특히 위기탈출 체험 동에서는 재난 상황에서 미션을 해결하며 탈출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실전 코스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6종의 피난 기구를 통한 건물 탈출, 2종의 고공 횡단 담력 강화 체험, 소방헬기 등을 활용한 산악사고 인명구조체험, 소방차량을 탑승하고 출동하여 화재진압 임무를 완수하는 실전 코스 체험입니다.
· 주소: 전북 임실군 입실읍 호국로 1630)
· 홈페이지: http://safe119.sobang.kr/index.sko
4. 마무리하며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성수대교 붕괴하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 세월호 참사 등 많은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인재였습니다. 재난 사고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평소 재난대처 방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천적인 안전 지킴이가 되는 길! 안전체험관 방문·체험을 통하여 신속하고 안전하게 사고 대처하는 방법을 직접 체험하며 안전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