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 사고를 당한 수리공을 침착한 대처로 살려낸 82세 할머니가 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의 한 가정집에서 60대 전기 수리공이 전선을 고치기 위해 사다리 위에서 작업을 하던 중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밧줄을 이용해 감전된 수리공을 사다리에서 끌어내리는 할머니|출처: 방콕 포스트
이때 곁에 있던 할머니의 침착한 대처가 빛났다. 사다리에 매달린 채 의식을 잃은 수리공의 발목에 밧줄을 감아 사다리에서 끌어내린 뒤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한 것. 덕분에 수리공은 의식을 되찾았고, 이후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가 긴박한 순간에도 정확한 대처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유튜브 영상’이었다. 평소 감전 사고 발생 시 대처하는 방법을 유튜브 영상을 보고 배웠기에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감전 사고는 생명을 앗아갈 수 있고, 잘못 대처하면 구조자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태국에서 영웅이 된 할머니처럼, 평소 올바른 대처법을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감전 사고, 잘못 대처하면 큰 사고로 이어져
감전 사고는 주로 산업 현상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고온다습한 날씨와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일반 가정에서 감전 사고가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감전 사고는 전류의 양, 접촉 시간 등에 따라 손상의 정도가 다른데, 고전압인 산업용뿐만 아니라 가정용 220V에 감전됐을 때도 크고 작은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먼저 고전압에 노출되면 전류가 들어오고 나온 자리에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 화상이 발생하면 몸 안의 심부조직에는 더 큰 손상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근육이 수축되면서 뼈가 부러지거나 탈골될 수 있고, 전류가 심장 또는 그 주위를 통과하면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심근경색, 좌심실부전, 판막파열, 부정맥 등이 대표적이다. 전류가 호흡의 중추인 연수를 통과하면 즉사할 위험도 있다.
가정용 전압이라도 방심할 수는 없다. 우리 몸은 전기 신호로 움직이는데, 가정용 220V가 심장 쪽으로 흐르면 그 체계가 무너지면서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이 같은 피해를 막으려면 한시라도 빨리 전기가 흐르는 물질에서 멀어진 후,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고전압에 노출된 경우에는 주변 사람의 대처가 중요하다. 즉시 의식을 잃을 수 있고, 손의 근육이 수축·경련하며 스스로 전선·전원 등을 놓지 못할 수 있어서다.
감전된 사람을 발견했다면, 전선 및 전자기기의 전기를 차단한 후 절연체부터 찾아야 한다. 섣부르게 만지면 구조자도 감전될 수 있다. 마른 막대기 등 절연체를 이용해 감전자를 전원으로부터 멀리 떨어트려야 하며, 마땅한 절연체가 없다면 신발을 신은 상태로 감염자를 발로 찬다. 이때, 신발 밑창은 고무여야 한다.
감전자가 전원으로부터 멀어졌다면 119에 신고한 후,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다. 의식이 없다면 심정지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지속해야 한다. 의식이 있더라도 전류가 심장·근육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감전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장마철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장마철 감전 위험↑…상황별 행동요령은?
감전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고, 감지했을 때는 늦은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전자기기 및 배선 등 충전부는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누전 차단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고장 난 전기제품 사용은 삼가야 한다. 젖은 손으로 전자기기를 만지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멀티콘센트에 과도하게 많이 꽂아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가전 사고 위험을 높이므로 용량에 맞게 사용하길 권장한다. 산업현장에서는 절연 보호구 등 개인보호구를 잘 착용하고, 장비 등의 일상점검을 실시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감전사고 위험이 높은 장마철에는 이러한 주의사항을 더욱 각별히 지켜야 한다. 습기나 물기가 많은 곳에 전자기기가 있다면 접지를 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도 알아둬야 한다. 정전 시에는 모든 전자기기의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집에 침수피해가 발생했다면 즉시 분전함 차단기를 내려야 하며, 이후에도 물에 잠겼던 전자기기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혹 철대문 등에서 누전이 의심될 시에는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문의 및 점검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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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