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치고 극단 적인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화가 나서 홧김에 팔을 커터 칼로 그어서 자해를 했는데 상처가 나면서 피가 맺혔는데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시원하면서 마음에 응어리가 뭔가 풀리는 느낌과 함께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고 화가 가라앉았습니다. 그 후로 심적으로 힘들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자해를 합니다. 반복될 수록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자해란?
자해란 자신 스스로 몸에 의도적으로 상처를 내거나 해롭게 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청소년의 10-15%가 자해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Ross & Health, 2002). 자해를 처음 시도하게 되는 나이는 보통 12-14세이며, 20세가 되기 전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을 칼로 긋는 등의 자해는 자살 시도의 방법과 겹치지만, 죽으려는 의도가 없기 때문에 자살 시도와는 다릅니다. 하지만, 자해가 자살할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자해를 하는 사람들은 장기간에 걸쳐 자살을 시도하거나 실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절대 안됩니다.
자해하는 사람들은 한번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지속하기 때문에 같은 부위에 여러 개의 상처자국이 남습니다. 대부분 팔뚝이나 허벅지 안쪽과 같은 접근성이 좋지만 쉽게 가려지는 부위를 선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자해의 예시
-칼, 면도날, 바늘과 같은 날카로운 물건으로 피부를 베거나 찌르는 행동
-담배 같은 뜨거운 것으로 피부를 지져 화상 입히는 행동
-위험한 물건 삼키기
-일부러 멍들게 하기
-스스로 자신을 때리기
-약물 과량 복용하기
-일부러 벽이나 딱딱한 것에 부딪히기
자해하는 이유
자해는 아이가 경험하는 격렬한 감정을 견딜 수 없을 때 안정을 가져다 주며 감정적 평정심을 회복하고자 할 때 감정 조절 도구로 기능합니다(Rose & Health ,2003).
자해를 하게 되면 신체적 부상으로 인해 신체에서 진통 작용을 하기 위해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과정과 비슷한 과정이 작용하는데 이로 인해 감정을 가라앉혀 줍니다 (Galley, 2003).
또한 해리를 경험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자해를 통해서 감각을 느끼면서 자신이 현실적으로 살아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다른 의미의 해리 작용으로 자해행위를 통해 고통을 유발하는 감정을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분리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현재 자신이 느끼고 있는 고통이 자신이 직면해 있는 문제에 의해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해에 의해서 유발되었다고 느끼게 됨으로써 정서적 고통을 신체적 고통을 통해 분산시킵니다(Spandler, 1996).
자해가 정서적 고통, 스트레스, 우울, 무감각 등의 여러 증상들을 대처하는 전략으로 사용되는데 그 행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부정적 감정들을 감소시키는 경험을 하게 되었을 때 그러한 행동을 비슷한 감정적 상태가 발생했을 때 다시 반복적으로 하면서 강화되어 지속적으로 자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이유를 갖고 자해를 하지만, 그로 인해 얻는 심리적 안정감을 일시적이고 오히려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을 악화시킵니다. 자해를 병적이고 위험한 방법의 스트레스 해소법이기 때문에 건강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자해행위의 촉발 요인
##생물학적 요인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에 의해 지배되는 신경계의 기능 저하는 자살의도를 포함하는 충동 또는 공격성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도파민계의 조절장애와 적절하지 못한 내인성 마약 분비가 자살충동을 발생합니다. 선천적으로 무발무통증 환자는 선천적으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심각한 자해행위를 통해 중대한 신체장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유전자 이상이나 성염색체 이상이 자해행위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리적 요인
심리적 요인이 생물학적 요인보다 자해행위에 더 많이 관여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가정 내에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고 난 후에 대처기제로 자해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자해를 하는 많은 아이들은 어린시절에 부모님의 학대 및 방치, 부모님의 이혼, 수술 경험, 신체적 또는 성적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보고합니다. 특히 자해를 하는 아이들의 대략 90%가 신체적, 감정적, 성적 학대를 경험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무력감을 느낄 때 자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Galley, 2003).
Gratz(2003)의 연구에 의하면 부모님과의 불안정한 애착, 분리불안, 정서적 학대가 자해를 상당한 수준으로 예견합니다. 학대를 받았거나 방치된 경험을 한 아이들은 높은 수준으로 자살 시도 및 자해행동을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그 외에도 자신과 가까운 다행을 잃거나 가정 폭력을 목격한 경우, 또한 가족이나 옆에 가까운 사람 중에 자해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도 자해를 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정신장애 요인
자해하는 많은 아이들에게는 다른 정신장애를 공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경계선 성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자신에게 발생한 정서적 혼란과 긴장을 통제하기 위해 자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1년 Haw와 그의 동료들에 의한 조사에 의하면 자해로 인해 정신병원 입원 환자들 중 92% 가 정신장애를 갖고 있었고 정신장애 중 대부분은 우울증과 같은 기분 장애를 갖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자해행위 환자 중 성격장애는 46%로 확인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알코올 및 약물 남용 의존 장애, 자폐성 장애, 정신지체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자해의 징후
-더운 여름에 긴 팔을 입고 입는 등 계절과 맞지 않는 옷을 입습니다.
-손목보호대, 붕대, 밴드를 계속 붙이고 다닙니다.
-평상시에 면도날과 같은 위험한 물건을 소지하고 다닙니다.
-피부에 설명되지 않은 자상, 흉터 등이 있습니다.
-수영 등 신체가 드러나는 활동을 꺼립니다.
자해 치료
자해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 중 60%가 다시 자해를 시도합니다. 따라서 자해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부모나 교사, 친구들이 옆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기울어야 합니다.
##심리치료
심리치료를 통해 여러가지 기술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선, 자해행동을 유발하는 문제에 대해 다루는 알고 다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자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스트레스 또는 감정적 고통을 더 잘 다룰 수 있는 기술을 배웁니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배웁니다. 자아상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 사회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건강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CBT): 건강하지 못한 부정적인 신념과 행동을 식별하고 이를 건강하고 적응력 있는 것으로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변증법행동요법(Dialectical Behavior Therapy): 인지행동치료의 한 종류로써 치료사는 고통을 견디고 감정을 관리 또는 조절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 기술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마음챙김기반치료(Mindfulness Based Therapies): 현재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적절하게 인식하여 불안과 우울증을 줄이고 전반적인 웰빙을 향상시킵니다.
##약물치료
자해행동을 치료할 수 있는 특정한 약물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장애가 공존해 있을 경우 자해와 관련된 기저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항우울제 또는 기타 다른 약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애를 치료하는 것은 자해행위를 하고 싶은 충동을 줄일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신병원입원
자해행위를 심하게 또는 반복적으로 하여 심각한 해를 입히는 경우 의사는 정신과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할 것을 권장할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입원은 정신적인 심각한 위기를 겪기 전 안전한 환경과 더 집중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자해하는 아이를 돌보기 위한 부모님의 자세
▶아이의 자해행동에 대해 침착해야 합니다.
조종 부모님들은 아이의 자해행동을 발견했을 때 충격에 휩싸여 아이 앞에서 펑펑 울거나, 화를 내거나, 어쩔 줄 몰라 아이와 대화하는 것을 피하기도 합니다. 또는 자신이 아이에게 너무 무심하거나 심하게 훈육했나 싶어 자책도 합니다. 그러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너무 과도하게 부모가 아이의 자해에 대해 반응한다면 오히려 문제가 지속되고 심화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은 자녀의 문제를 방치하는 셈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자해 행동에 대해 침착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않습니다.
자녀가 자해한다는 것을 안 후에 겁이 나거나 어쩔 줄 몰라 자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해가 지속되기도 함으로 자해를 한다고 해서 아이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지 않도록 합니다.
▶아이의 자해행동에 대해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관심 받기 위해 자해한다는 생각으로 자녀에게 뜻하지 않게 “어차피 죽을 용기도 없잖아?”, “그렇게 해서 죽겠어?”등의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한 언행은 오히려 아이에게 도발을 시켜 우발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 진지하게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자해는 비언어적인 마음의 신호입니다. 마음을 가다듬은 후에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인지 아이의 마음을 듣고 싶다는 식으로 물어보되 너무 심문하는 식으로는 피해야합니다.
▶혼자 해결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습니다.
자해 행위를 다루는 것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가 아니라 내면 깊숙이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어야 합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녀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점 또한 동반하고 있는 심리적 문제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출처:
Clayton(2019). Nonsuicidal Self-injury. Retrieved from https://www.msdmanuals.com/home/mental-health-disorders/suicidal-behavior-and-self-injury/nonsuicidal-self-injury
정찬승(2018). 마음의 전염병, 자해. 이제 우리 모두가 나서서 치유할 때다.
Ross, S. & Heath, N. (2002). A study of the frequency of self-mutilation in a community sample of adolescents, Journal of Youth and Adolescence.
Ross, S. & Heath, N. (2003). Two Models of Adolescent Self-Mutilation. Suicide and Life-Threatening Behavior.
Galley, M. (2003). Student self-harm: silent school crisis. Education Week: American Education's Newspaper of Record, December 3.
Gratz, K. L. (2003). Risk factors for and functions of deliberate self-harm: An empirical and conceptual review, Clinical Psychology: Science and Practice.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