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 화면은 글자보다 사진 위주로
틴더는 다른 데이팅 사이트과 달리 수십 개의 설문에 응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없앴다. 또한 앱 화면도 읽기 힘든 깨알 같은 글씨 대신 화면 대다수가 큼직큼직한 사진이 차지한다. 밀레니얼 세대를 상대로 스마트폰 서비스를 출시하려면 기존 인터넷 서비스의 제품·마케팅 전략을 답습하면 안 된다는 게 사이드먼 CEO가 강조하는 밀레니얼 공략법 중 하나다.
― 밀레니얼 대응 전략을 짤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스마트폰 앱을 출시한다고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경영자가 스마트폰 앱을 만들 때 웹 화면에 있는 것을 스마트폰에 구겨 넣으려는 경향이 있다. 좁은 화면에 이것저것 축소해서 넣으려다보니 참담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마트폰 서비스를 만들려면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 어떻게 밀레니얼 세대의 유행과 수요를 파악하나.
"틴더에는 (밀레니얼 세대 이후 세대인) Z세대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전담 리서치 팀이 있다. 오로지 Z세대의 특성 분석에 전념한다. 이들의 리서치를 토대로 다른 데이터를 조합해 밀레니얼 세대의 마케팅 전략, 제품 디자인 등을 고안해낸다."
― 세대별로 비교해볼 때 주목하는 차이점은.
"1980~90년대만 해도 물욕이 사회적 대세였다. 당시 젊은 층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멋진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세대는 '누구와 어울리고 어떤 경험을 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YOLO 열풍도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로 이해하고 있다."
―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느끼고 있나.
"1997년쯤 대학을 졸업했을 당시 팜 파일럿(Palm pilot)이라는 휴대폰을 가지고 다닌 적이 있다. 스마트폰의 초기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이 기계를 꺼내서 달력이나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색했다. 주변 친구들이 '사회성이 부족한 공돌이'로 보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더니 2005년쯤엔 블랙베리를 여자 앞에서 꺼내 보이는 것이 '멋진(cool)' 행동으로 변해 있었다. 사회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도 이렇게 가파르게 변한다는 것을 느꼈다. 틴더가 큰 인기를 얻는 것도 이러한 사회 변화의 일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동기 부여는 모든 세대 직원에 기본
― 밀레니얼 세대 직원을 관리하기 힘들다는 경영자도 적지 않다. "동기 부여는 세대를 불문하고 가장 중요한 리더십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세대나 지금 세대나 일터의 의미를 찾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단순히 돈 벌러 오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의 소통으로 나의 일이 타인의 삶을 바꾸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틴더의 수익 구조는.
"일각에선 광고 수입에 의존할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틴더 수익의 95%가 앱의 부가기능에 따른 것이다. 틴더 골드 등 만남 성공률을 높여주는 유료 기능이다. 많은 사람이 광고를 싫어한다. 그렇기에 나 자신도 광고 모델을 구상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는다."
― 데이팅에서 디지털 기기 활용도가 커지면서 범죄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책은.
"우선 틴더는 18세 이상, 즉 성인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이버 폭력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한다.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이가 있다면 곧바로 신고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신고 절차도 간단하다. 프로필 상단에 있는 점 3개를 클릭하고 '신고'를 선택하면 된다. 틴더 커뮤니티 전담 대응팀이 실시간으로 사용자를 분석하고 대응 조치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