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순 씨와 직장 과업을 의논한다.
올해 처음 일터에 적응하시며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함께 지원일지를 보며 이야기 나눴다.
“이모 버스 타고 출근하시는 모습이 있네요. 첫 출근 하시던 날 기억 나세요? 떨렸나요?”
“네”
“이제는 이모께서 버스 혼자서 잘 타시는데, 얼마 전에는 퇴근길에 헷갈린다고 전화하셨죠.”
“네”
“그때는 갑자기 헷갈리셨어요?”
“네, 몰랐어요”
“그러셨구나. 그래서 같이 일하시는 분이 도와주셨어요?”
“네”
“그때 전화 너머로 미룡주공아파트 가는지 기사님에게 물어보는 소리를 들었었어요.”
“이모께서 힘들 때 도와주는 분이 계시니 감사하네요.”
“퇴근하고 집에 오실 때는 몇 번 버스 타고 오세요?”
“17번”
“10번 대랑, 40번 대 모두 괜찮아요.”
“네”
“버스 타는 거 헷갈릴 때 제게 전화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비가 많이 와서 버스 타기 어려울 때, 버스 번호가 헷갈릴 때 전담 사회 사업가에게 연락하시면 좋겠어요.”
“이모! 이 사진은요? 이모께서 일하니 지난겨울에 딸기 자주 사서 드셨어요.”
“네”
“이모께서 일 다니시니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적금도 가입하셨죠.”
“네”
“매달 적금은 얼마 들어가고 있는지 알고 계세요? 여기 통장 한 번 같이 봐요.”
“네”
이옥순 씨와 그간 직장 생활의 소회를 나눴다.
처음 경험했던 순간들의 일, 아파서 힘들었던 일, 첫 월급의 기쁨까지.
여러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상반기에 품었던 소망처럼 이옥순 씨의 구직 과업은 직장 과업이 되었다.
이옥순 씨가 일터를 본인의 직장으로 여기며 잘 다니고 계심에 감사하다.
2024년 7월 14일 일요일, 이다연
하반기에도. 직장생활하며 새로운 이옥순 씨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의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양기순.
주마등처럼 추억하며 의논하니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일어나 갈 곳이 있고, 가서 해야할 일이 있으니 삶의 활력이 생겼습니다.
하반기도 그렇게 살아가시겠지요.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