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산이 부른다(The Mountain, 2024)」
1. 알프스 몽블랑 산군
지난주 토요일 산행 때 박달봉에서 내려오다가 미끄러지면서 옆구리를 나무그루터기에 부딪쳤다. 처음에는 약간
결린다 싶어 평소처럼 활동하였다. 그런데 3일이 지나자 운신하지 못하게 옆구리가 아팠다. 정형외과에 진찰받으러
갔다. 엑스레이 촬영에는 나타나지 않아 초음파 검사를 했더니 10번 갈비뼈 골절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라서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이번 주말에는 산을 가지 못하겠다는 게 옆구리 갈비뼈보다 더 아프다.
그 대신 얼마 전에 갈무리 해두었던 산악영화 「산이 부른다」를 보았다.
토마스 살바도르 감독의 2024년 프랑스 영화로 장르는 드라마이다. 살바도르는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이기도 하다.
2. 「산이 부른다」 포스터
「산이 부른다」는 다른 여러 산악영화, 예를 들면, 「클리프 행어」, 「K2」, 「버티칼 리미티드」등과는 전혀
다른 장르다. 대체로 산악영화는 등반에 나섰던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극적으로 구조되는 등 작위적인 설정이
많은데, 「산이 부른다」는 그와는 전혀 다르게 차분하고 자연스럽다. 한편,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라고도 한다.
나도 주인공처럼 저 산에 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 영화는 몽블랑의 아름다운 경관을 여러 곳 보여준다. 나는 2012년 7월에 꿈에 그리던 샤모니와 케이블카 타고
몽블랑 에뀌 디 미디(3,842m)에 다녀온 적이 있어 눈이 익은 반가운 풍경이었다.
3. 샤모니 시내
파리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피에르는 업무 차 알프스 샤모니에 오게 된다. 강의 도중에 회의실 창밖 몽블랑의 경치를
바라보다 그에 매혹된 그는 파리로 돌아가지 않고 산속에서 홀로 야영을 하며 일상에서 벗어난다.
4. 전망대에서
5. 빙벽 걷는 연습
6. 에뀌 디 미디(3,842m), 저기까지는 케이블카로 오른다.
7. 몽블랑 주변을 트래킹하거나 오르려는 사람들, 홀로 산꾼인 피에르도 저 무리에 섞여 있다.
8. 베이스캠프를 향하는 피에르
9. 베이스캠프
10. 베이스캠프 주변 정찰
13. 느닷없이 몽블랑에 빠져든 피에르
15. 전문 암벽꾼으로부터 실전 교육도 받는다
설벽을 오를 때 피켈을 찍는 법도 배운다.
낙석지대 암벽과 빙벽을 오르내리는 고난도 등반을 배운다.
서로 연결한 자일은 13 ~ 15미터의 간격을 두고 걸어야 한다.
혹시 모를 크레바스에 빠질 때를 염려해서다.
17. 왼쪽이 그랑드 조라스(4,208m)이고 오른쪽이 당 뒤 제앙(4,013m)
18. 암봉에 올라서 내려다 본 베이스캠프
19. 뒤돌아본 에뀌 디 미디(3,842m)
20. 몽블랑 산군, 왼쪽이 드류(?)
21. 몽블랑 경치는 구름이 한 몫 한다.
22. 왼쪽은 에뀌 디 미디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는 레아(루이즈 보르고앙)
피에르는 레아에게 파리의 자기 집으로 엽서를 보내줄 것을 부탁한다.
이를 계기로 둘은 서로 친해진다.
레아도 사실은 등반가다. 피에르에게 등산화 끈을 매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엽서를 받은 피에르 어머니와 형님과 남동생, 여동생이 찾아온다.
집에 돌아가자는 권유다.
피에르는 회사에서 이미 해고되었다.
형이 아무리 설득해도 막무가내로 가지 않겠다고 한다.
어머니와 짧은 대화다.
“넌 여기가 좋아?
예,
난 그거면 됐다.”
23. 몽블랑 주변 산군
24. 피에르는 몽블랑의 장엄한 풍광에 빠져든다.
27. 레아
레아에게는 어린 아들이 하나 있다.
남편은 영화에서 나오지 않는다.
레아는 샤모니 출신인데 런던, 베를린 등지를 전전하다가 고향에 돌아왔다
28. 맨 오른쪽이 그랑드 조라스
29. 피에르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32. 피에르가 바위틈에서 흐물거리며 이동하는 생물체를 발견하고 그걸 오랫동안 만지자 손이 이렇게 변한다.
이 영화를 미스터리 판타지라고 하는 장면이다.
흐물거리는 생명체와 함께 빙벽을 뚫고 들어가기도 한다.
지루할 만큼 오랫동안 보여준다.
33. 왼쪽이 당 뒤 제앙(4,013m)
34. 그랑드 조라스와 당 뒤 제앙
35. 피에르를 찾아나서는 레아
피에르는 두 번의 조난을 겪는다.
한 번은 암벽에서 추락하여 헬기의 도움을 받아 후송되고,
또 한 번은 흐물거리는 생명체와 놀다가 빙벽 아래 슬랩에서 정신을 잃는다.
이때는 레아가 구출해준다.
레아가 피에르에게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며 전화를 걸어줄 것을 부탁했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자 사고가 났음을 직감한다.
37. 실신상태인 피에르를 간호하는 레아
38. 몽블랑 산군
39. 에뀌 디 미디(3,842m)
40. 마을로 내려가는 피에르
부상에서 회복되자 피에르는 마을로 하산한다.
레아가 또 볼 수 있겠느냐고 묻자, 그러겠노라고 한다.
첫댓글 에구 사고가 있었군요. 아무쪼록 잘 치료하셔서 쾌차하시길 빕니다.
'산이 부른다'는 못 본 영화인데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병가지상사라고 생각합니다.
나날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좋은 영화 소개해 주셨네요.
유튜브에 있네요. 오늘 밤에 봐야겠습니다.
장엄한 몽블랑 산군은 와이드 화면으로 보아야 실감이 날 텐데요.ㅋㅋ
가슴에 복대 두르고 4주만 참으시면 됩니다.
늑골 골절은 얼떨결에 잘 생기지요...
저도 한번 겪었어요.
영화로 보는 알프스는 대단한 경관입니다.
이제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러우니 산에 가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겁도 납니다.
마음은 훨훨 날 것만 같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서글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