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끝까지.
근데 무슨 문제가 생기면 꼭 좋은 사람만 상처를 받더라구요.
아주 오랫동안 짝사랑을 한 기분이에요.
상대는 날 쳐다도 안 보는데 나 혼자 죽어라 쫓아다닌 기분.
애쓰다 보면 언젠가는 좋아해주겠지 싶었는데...
짝사랑은 오래하면 종교가 된대요.
아, 야구 얘깁니다.
기쿠치 유키코라는 일본 여자가 쓴 시인데
애인이 딴 여자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자살했어. 커피에 독을 타서 원샷.
-사랑이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먹고 살기 어려워 봐, 연애 따위는.
그러게 말이다. 그게 다 뇌가 보여주는 환상일 뿐이데.
4회
너 제비뽑기 해서 한번도 당첨된 적 없지?
맨날 꽝만 나왔지? 미안하다. 나도 내가 꽝인 줄 몰랐어.
널 만났을 때가 내 최고였을 때였나봐. 내 전성기.
난 그것도 모르고 앞으로 점점 더 잘할 거라고 믿었어.
진짜로 자신 있어서 너 데리고 나온 거야.
니 엄마한테서. 니 그림에서.
전문적으로 말해줘? 자이가르니크 증후군이라는 거야.
너한테 부족한 것에 더 집착하게 되는 거.
동수선배한테서 너네 아빠를 본 거지.
어쨌거나 넌 이제 우정에 집착하게 될 거야. 날 잃어버릴 테니까.
프로는 할 만해서 하는 게 아니야.
해야 하니까 하는 거지.
5회
마지막 게임을 끝내고 락커룸의 문을 잠그고 벽에 기댔는데
눈물이 흐른다면 그 사람은 야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아니, 뭐, 스타든 아니든, 몇 억짜리든 몇 천짜리든 똑같겠죠, 그 심정이야.
수고하셨습니다.
넌 꿈이 뭐였어?
-꿈 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런 게 어딨어!
적어도 땅꾼은 아니었을 거 아냐.
있잖아. 나 어디에서 길을 잃은 걸까? 거기가 어딘지 알면.
6회
나도 야구 밖에 없었어요. 저도 야구 밖에 없었다구요.
엄마고 가족이고 다 버릴 수 있었어요 나도.
야구만 할 수 있으면. 까짓 거 다 버리면 되지 야구만 할 수 있으면.
근데 나는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없었어요. 나는. 아씨, 미치겠다.
뭐 얘기를 어디서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그 날을 얼마나 후회하는지 알아요?
그 어린 애가 튀어나왔을 때
내가 핸들을 틀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그냥 까짓 거 깔아뭉갰으면 어땠을까.
저한테 그 어린 애가 튀어나왔듯이 지금 그 새끼 앞에도 뭐가 튀어나온 겁니다.
근데 왜 박무열만 봐줘야 돼? 왜? 그래야 되는 이유가 뭔데?
박무열 그 자식이 뭔데? 그렇잖아요, 형.
왜 시걸즈 응원해? 뭐, 연고지 안 따지는 사람도 많긴 하지만.
-우리 가족이 되게 힘들 때가 있었어요. 아주 많이.
그때 어쩌다가 야구를 보게 됐는데 그때 시걸즈가 지고 있었어요. 아주 많이.
근데 그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뭐, 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지금 이 시합에서 시걸즈가 이기면 우리도 괜찮아질 거다. 뭐, 그런 생각.
근데 그때 시걸즈가 이겨갖고. 아, 말도 안 되는 생각이긴 한데요.
맞아. 야구는 가끔 사람을 구해.
그것 좀 미안하다고 하지.
-안 미안한데 어떡해 그럼?
왜 안 미안해? 그 쪽은 다쳤잖아요. 전치 5주.
-나도 다쳤어.
어딜? 마음을? 다음에 다치려거든 눈탱이 이런데 다쳐요. 잘 보이는데.
7회
형. 내가 생각해봤는데, 나 인생 잘못 산 것 같아.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나를 미워하는 게.
다른 사람들이 욕하는 건 그냥 참겠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미친놈 개새끼 그러는 거 다 참겠는데
죽여버리고 싶다가도 그건 그냥 다 참겠는데 형은 나 미워하지 마라.
내가 못되게 군 건 아는데 그래도 형까지 나 미워하면 진짜 내가 쓰레기 같아서.
난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
내일 연습 계획, 내일은 30분 더 연습, 내일 경기 목표. 내일. 내일.
내일이 온다는 걸 어떻게 그렇게 철썩 같이 믿을 수 있지?
은재야, 친구야. 한 번만 더 그런 눈으로 보면 너랑 친구 안한다.
오빠는 무열씨한테 왜 그렇게 잘해요?
-내가 잘하는건가?
그럼 못하는거에요?
-니 옆에 말야. 고흐가 있어. 좀 있으면 자화상도 그리고 해바라기도 그리고 그럴 것 같은데
갑자기 그림을 못 그리게 됐어. 너라면 어떡할 것 같아? 간단한 거야.
간단한 건가?
그깟 야구 좀 한다고 50억 씩이나 받는데 좀 나눠쓰면 좋잖아요.
-그깟 야구라.
뭐, 그렇잖아요. 알고 보면 공부 못 해서 운동한 거면서.
얼마나 무식한지 말도 못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영어로 다 세지도 못할 걸요.
근데 지가 제일 잘난 줄 알아요. 얼마나 건방진지.
근데 50억. 와, 미쳤지. 안 그래요?
죽어라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고 검사 초봉이 얼만지 알아요? 3~4천이에요 3,4천.
근데 말이 돼요? 공 좀 잘 맞힌다고 50억.
-좀 많지?
기분 나쁘잖아요. 겨우 공놀이나 하는 주제에.
-겨우 공놀이. 근데 말이야, 너. 어? 너 한순간에 인생을 걸어봤냐?
그 한순간에 니 인생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인생, 팀들의 인생까지 다 걸어봤어?
손바닥이 다 까지도록 방망이 휘둘러봤어?
다 까져가지고 짓물러 가지고 어쩔 수 없이 손등으로 세수해봤어?
너. 너 하나, 너 하나에 수천만 수백만 관중이 울고 웃고 해봤냐?
그거 해봤으면 너 가져도 돼, 그 50억.
박무열이 야구를 계속 해야 하는 이유 하나만 말씀해주세요.
-그럼 박무열이 야구를 관둬야 하는 이유가 뭔데?
그러니까요, 내 말이. 이유 따윈 없다고, 애초부터. 이렇게 되든 저렇게 되든,
내 앞에 어린 애가 나타났든 안 나타났든, 녹음 테잎이 있든 없든!
아, 그러면 다시 물어볼게요. 형님이 박무열을 이렇게까지 챙기는 이유가 뭐예요?
아니, 굳이 어느 쪽이냐면, 형님은 제 쪽이잖아요.
-재능을 보는 눈에는 질투만 있는 게 아니야.
8회
이보게, 고민하는 젊은이.
연애는 종합적인 걸 보는 게 아니라네. 그건 중신이지.
무릇 연애란 한 가지 매력에 꽂히는 거거든. 잘 생각해보게.
자네에게도 자네만의 보석 같은 매력이 있어.
다른 여자에게 없는. 그걸 찾아.
박무열. 우리 헤어지자. 난 지금 박무열을 힘들게 하고 있어.
맞지? 언젠가는 박무열이 날 미워하게 될 거야.
-그건 불가능해.
생각해봐. 이런 일이 계속되다 보면 날 미워하게 될 거야.
그건 박무열도 싫잖아. 움직이지마. 뭉개져. 나 간다.
-종희야.
응. 나도 사랑해.
너, 운명을 믿냐? 여기에 붉은 실이 묶여 있다잖아. 운명의 상대하고.
-그럼 뭐?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어쩌라고? 네 겹, 다섯 겹 묶여 있는 거게?
결혼을 몇번하고 연애를 몇번하고 그런 거 말고.
그 사람하고 잘 되고 안 되고 그런 게 아니구.
그냥, 이 사람이다 싶은 그런 거.
그 사람하고 헤어졌는데도 이젠 끝났구나싶은 그런 게 아니라
이대로 끝날 거 같지 않은데, 싶은 그런 거.
-그런 게 어딨어요 다 미련이지.
너도 나중에 다 만나게 될 거다.
-그런 사람 만나도 운명은 아니에요. 만나면 만나고 헤어지면 끝인거지. 운명은 뭐.
운명은 있어. 다들 있는데 중간에 놓아버리는 거야. 힘들어서.
-그런 거 없다구요. 죽고 못 사는 사랑도 세월가면 잊혀져요.
사랑을 아세요?
-난 9살 때 사랑이 치명적이라는 걸 배운 사람이에요.
누구랑? 옆집 철수랑?
-우리 엄마가 딴 남자랑 바람 나서 집안이 개박살 났거든요.
아줌마들이 쳐들어와서 우리 엄마 머리 잡고 완전 동네망신.
근데도 우리 아빤 다 용서하겠다. 사랑했거든요 우리 엄마를.
근데 우리 엄만 자식도 뭣도 다 필요 없다 짐 싸들고 나갔어요.
우리 엄마도 사랑했거든요 그 남자를.
근데 내가 사랑을 몰라요? 이렇게 사랑이 차고 넘치는 유전자를 물려 받았는데?
잘 들어요. 운명이라고 믿고 바람난 우리 엄마는 결국 그 남자랑 헤어졌고
15년 동안 엄마만 기다리던 우리 아빠도 지금 딴 여자 만나러 갔어요.
기껏 7, 8년 못 잊어놓고 뭔 운명이래. 짜증나게.
죽을 때까지 못 있는 그런 거 있으면 곤란한다구요, 내가.
뭐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됐는진 모르겠지만 댁이 좋아졌어요.
좋아해요. 그래도 운명이 있다면 내 운명은 댁이에요.
9회
나 그림 관둔 거 사실, 종희 때문이었어.
어떻게 보면 엄마 때문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종희 때문인데.
종희 중3 때 나 다니는 학원에 왔었거든.
걘 그때부터 그림 시작한 거니까 되게 늦은 거고,
난 유치원 때부터 엄마한테 배운 그림이고.
근데도 종희 그림 볼 때마다 기분이 이상했어.
대회 나가서 상 받고 그러는 건 난데. 난 알고 있었어. 곧 역전될 거다.
나 혼자만 그렇게 느꼈으면 모르겠는데 엄마가 종희 그림을 본 거야.
엄마도 나랑 똑같이 느낀 거고. 내가 못 참겠는 건 그거였어. 엄마 눈에도 그게 보인다는 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기적 같은 일이지.
나도 바꾸고 싶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대로, 그대로 바뀌고 싶은데.
근데 한편으론 날 있는 그대로 좋아해주면 안 되나 싶기도 하고.
-그럼 포기하고 그런 사람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든가.
나타날까?
-장담은 못 한다.
아파서 그래요.
-어디가 아픈데?
온 몸이 아파요.
-몸살 걸렸어? 많이 아파?
죽을 거 같아요. 농담이에요.
선배님은 운명을 믿으세요?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서 다시 만나는데도 인연이라면 그건 분명 운명이겠죠?
10회
난 종희가 진짜 좋거든. 만나면 재밌고 안 보면 보고 싶고.
그렇긴 한데. 만나면 옛날 얘기만 하게 돼. 옛날에 했던 일,
옛날에 갔던 곳, 옛날 기분. 그런 얘기 막 해.
그럼 되게 재밌어 그때가 그립기도 하고.
그렇게 막 웃다가 잠깐 틈이 생기잖아? 그럼 되게 쓸쓸해.
지금보다 떨어져 있던 때가 더 절실했던 것 같기도 하고.
왜 해보지도 않고 포기부터 해?
-할 만큼 했어.
이 꾸질꾸질한 청춘!
-냅둬. 내 청춘이야.
종족 보존의 욕구는 인간의 가장 강력한 본능인데 넌 그 본능을 이기는구나.
놀라운 인간. 너 그러다가 시조새된다. 자연도태된다고 공룡처럼.
왜 왔어?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해서. 아, 우리 아빠 연애한대. 왜? 기분 나뻐?
자기는 버렸더라도 남이 주워가는 건 싫은가 보지?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내내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었어. 죽을 때까지 이해 못할 줄 알았어.
그래도 난 여기까지야. 더 이상 안 해.
너 무슨 일 있니? 니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날 니 변명으로 삼지마. 이거 가져가.
-가져요. 내 안에서 엄마는 오래 전에 죽었는데
이제야 겨우 슬퍼할 마음이 생겼으니까.
질투하고 있다. 불행을 당한 여자를 질투하고 있다. 최악이구나. 유은재.
11회
진짜 재수 없어서. 댁 재수 없다고.
아주 시위를 하세요. 나 슬퍼 죽겠습니다 팻말이라도 써줘?
이제까지 이러고 살았나 보지?
그럼 다들 벌벌 그럼 이거 줄까 저거 줄까? 웃기지도 않아.
내 동생 같았으면 벌써 반쯤 죽었거든.
옛날 나 고등학교 때 댁하고 똑같은 애가 있었어요.
아침 조회 때마다 픽픽 쓰러지는 애.
근데 걔 혼자 있을 땐 절대 안 쓰러져. 왜? 오냐오냐 해줄 사람이 없으니까.
왜? 기분 나빠요? 사실이잖아. 혼자 있어도 이러고 있을 거야? 아닐 걸.
꾸역꾸역 일어나서 밥도 먹고 똥도 싸고 그랬겠지.
세상에 댁만큼 안 불행한 사람이 있는 줄 알아요?
훨씬 더 힘들고 훨씬 더 죽을 것 같거든? 그래도 댁처럼 징징대지는 않아.
은재야. 나 굉장한 걸 알아냈어. 로봇도 화를 내더라.
-김실장이랑 싸웠어?
싸운 게 아니라 화를 냈다니까.
-새해 벽두부터 소원성취했네. 너 김실장 화내는 거 보고 싶다며.
응. 소원성취야. 은재야...내가 많이 이상해?
12회
내가 왜 공이를 하루에 한번만 쓰다듬는 줄 알아? 버릇될까봐 그래.
-공이 버릇?
아니. 내 버릇.
너무 많이 정을 쏟으면 나중에 쓰다듬어줄 수 없을 때 힘들어져.
그러니까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관계를 맺는 거야.
신나서 그런 거 아니에요.
무서워서 그런 거에요. 너무 무서워서 생각을 안 하려고.
한번 생각하기 시작하면 벗어나지 못하니까
옆에 있는 사람한테 쏟아내는 거라구요.
동아, 엄마 아빠 한꺼번에 돌아가셨을 땐 탈진할 때까지 떠들었어요.
안 그러면 미쳐버릴 것 같으니까.
동아가 왜 현실보다 책을 좋아하는데요?
책에서는 어떠한 불행이 일어나도 상관 없으니까.
박무열 좋아하잖아. 왜 고백안했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아니거든요. 나참, 어이가 없어서.
그럼 그렇게 해. 말도 못 할 정도면 그 정도 밖에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
그래요. 갑자기 마음이 약해질 수도 있죠.
난 숨도 못 쉴만큼 어려운데 아무도 몰라주고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고
차라리 원망이라도 하고 싶은데 제일 잘못한 건 나인 것 같고.
사랑, 참 어렵다. 강종희 말야. 오늘 밥 먹다가 갑자기 다시 사귀자고 하더라.
자신감이 대단해. 그런 여자. 강속구 투수랑 같나봐.
볼 카운트가 불리하든 유리하든 한가운데 직구를 꽂아 넣잖아. 정면승부.
-그래서 둘이 다시 사귄대?
몰라. 난 벌써 둘이 다시 사귀는 줄 알았는데.
아참, 나 내일 우리 아빠 여자친구 만나러 간다.
-뭐 먹으러 가는데? 나도 가도 돼?
여기서 포인트는 먹는 게 아니야. 20년 일편단심 미련한 사랑도 변한다구.
그러니까 어쩌면! 희망이 생기면 두려움도 같이 생겨.
13회
널 좋아하냐 안 하냐 둘 중에 하나라면 난 아직 널 좋아해.
앞으로 어떤 여잘 만나서 얼마만큼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전에 내가 널 좋아했던 것만큼 좋아하긴 힘들 거야.
세상이 다 변해도 그 마음은 안 변할 거라고 생각했어.
니가 다른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해도 내가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해도
그것마저 변하면 너무 허무하니까. 세상이 너무...
난 단순해서 뭐라고 말해야 될지 잘 모르겠는데
그래서 너에 대해 더 집착했나봐. 안 잊으려고.
그 마음이 변하는 게 싫어서. 변한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아주 오랫동안 널 그리워 했는데 그게 전부였나봐, 우리한테는.
아버지가 동수는 야구를 참 잘하는구나, 그러셨거든.
우리 아버지가 좀 일찍 돌아가셔서
내가 아버지한테 들은 칭찬이 그거 밖에 없어.
그때 동수는 공부를 참 잘하는구나 그러셨으면
지금쯤 판검사 됐을텐데 말이야.
인생 참 별 거 아닌 걸로 결정 돼. 그지?
사랑 받기 때문에 사랑스러워지는 걸까, 원래 사랑스럽기 때문에 사랑 받는 걸까?
14회
아빠는 엄마가 왜 좋아? 엄마가 되게 못 되게 했잖아 아빠한테. 그런데도 좋아?
-미운 건 순간이고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내 맘대로 안 되니까.
그렇지. 이렇게 저렇게 이유 붙여서 안 좋아하려고 해도 잘 안 되지.
누굴 안 좋아하려고 노력까지 하는 것도 우습고.
키우던 고양이가 죽으면 새 고양이를 키우는 거고.
사귀던 사람이랑 헤어지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거고.
그림이 망가지면 새 그림을 그려야 하고.
쓸쓸해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15회
박무열한텐 안 가봐요? 며칠째 방에서 안 나온다던데.
-유은재가 가보면 되잖아.
만나기 싫다는데 뭐.
-그래서 그냥 나왔어? 유은재는 왜 걱정만 해? 걱정되면 밀고 들어가. 가서 얼굴 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으면 물어봐.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그랬다가 귀찮아 하면 어떡해. 진짜 혼자 있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고.
-유은재는 참 이기적이구나.
박무열이 얼마나 힘든가 보단 니 마음 다칠걸 더 걱정하잖아.
내 이름은 이모가 아니야. 아줌마도 아니야.
내 이름은 양선희야. 너 그거 알아?
나이 들수록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
나도 '선희야'라고 불릴 때가 있었어.
니가 '종희야'라고 불리는 것처럼.
넌 그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르겠지?
16회
마녀도 한 때는 공주였을텐데
공주의 사랑은 동화가 되고 마녀의 사랑은 저주가 되죠.
만나는 거에 운명이 있다면 헤어지는 거에도 운명이 있을 거야. 그치?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세번째는 아니 만남만 못하였다.
종희야.
-응. 나도 고마워.
사랑하면 할수록 두려움이 커지죠.
그 사람이 나한테 절대적일수록 잃어버렸을 때의 절망도 치명적일 테니까.
그러다 보면 그 사람을 잃을 수도 있는 수 만가지 상황을 상상하게 되죠.
이렇지 않을까 저렇지 않을까 두려움이 크면 의심도 같이 커져요.
박연선 작가는 캐릭터 설정이나 대사는 참 좋은거 같음...
다만 모든 장르가 결국엔 미스테리...로 통한다는 점....마이너함
드라마보단 소설이 잘 어울리는거 같은데 소설 좀 내주세요 작가언니...
첫댓글 박연선작가 좋아ㅠㅠㅠ연애시대 꼭 미스테리로 통하는..건 아닌거같지만 마이너기질이 배어있는 것 같기는 해. 얼뚱소도 그렇고ㅠㅠ 진짜 책 한번 내주셨으면 좋겠다.
진짜 난로는 제시카만 아니었어도.....................아쉬워....제시카 비중 부각되기 전까지만 해도 되게 좋았는데.
나 이거 끝까지 다봤음ㅠㅠ 케백수어플다운받아서 다봤음 나 진짜 드라마 끝까지 못보는 앤데 첨부터 본방사수하면서 봄ㅋㅋ 박연선작가만 믿고
난 해품달을 보지않고 난로를 챙겨본 대한민국의 6%여따...☆이 작가 난 좋아 화크도 그렇구...
222나도!!!모두가 해품달얘기할때 난로를 보았찌...
444내친구랑 둘이 열심히도 봤지!!!
6666666666 나도 난로를 외쳤지....흡... 우리집 여자들은 난로 본방사수!!
99999 나도!!! 이시영이랑 이동욱 좋아하기도 했고 ㅋㅋㅋ 여기서 고기자연기가..ㅋㅋㅋㅋ
101010101010 나도 ㅠㅠ 이거 재밌었는데ㅠㅠ 근데아쉬운건 난폭함만 많고 로맨스는 손톱만큼 나왔다는 사실.............. 나를 애태웠어.............
1212 나도!!! 해품달 안봤음ㅠㅠ 홍쫑도 나오고 미친정혜도 나오고 반가웠어!!!
핰 나듀
다된 난로에 제시카끼얹기ㅜㅜㅜ존나아쉽다진짜...
해품달에 가려진 아까운 작품이야ㅠㅠ 가끔씩 봤는데 가끔씩 볼때마다 가슴이랑 머리에 꽂히는 대사가 있어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2
3333
나듀...난로봣음...
맨날 꽝만 나왔지? 미안하다. 나도 내가 꽝인 줄 몰랐어. 이거 너무 콕 박히게 슬프다...
너무 잔인하지 않아? 그말?
하...
맞아...감정이입 됐음...ㅠ
난로 정말 재밌게 봤는데.....ㅠㅠ
제시카가 연기만 잘했어도 종희 캐릭터 매력있었을거 같은데...
현실은 빡무열 ㅇ_ㅇ!!!
나 요즘이거재탕중이었는데!!!!
재밌는데 ㅠㅠ세륜제시카 ㅜㅜㅜㅜ난 동아랑 실장잉가 뭔가 둘이 좋더라ㅜㅜ
박연선 작가님 갠적으로 정말 글 잘쓰신다고 생각해
연애시대도 그랬구..화크도 그랬구..근데 항상 방영 후에 재조명되서...ㅠㅠ
제시카가 맡은역이 이기적이기만한 이상한케릭터야 라고 생각했는데 종희는 진짜 사랑스런 케릭터였어 ㅋㅋㅋ
짜증나 제시카땜에 다시보고싶어도 존나 짜증만나 ㅅㅂ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제시카... 려원같은애가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땅을 치게 만드는 역할이였어 ㅠㅠ 덕분에 난로 정주행 못하고있다 ㅠㅠ 세륜제시카..무대만 서주세요
아 난로 짱이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시카만 아니었다면......
나 진짜 재밌게 봤었음 ㅠㅠㅠ 아씨 작가니이이이임 몇개만 더 뱉어봐요
이 작가님 진짜 쩔어ㅠㅠ 제시카만 그 역 소화잘했으면 진짜 짱인데ㅠㅠㅠ고기자 사랑해요♥.♥ 지금 넘 잘돼서 다행이야
제시카만 아니면 진짜 소장할텐데 ㅡㅡ
나진짜 이작가님 좋아함ㅜㅜㅜㅜ얼렁뚱땅흥신소에서부터 꽂혀서ㅜㅜㅜㅜㅜㅜ지금보니까 13 14회에 제시카씬많아지면서 틀어진듯ㅜㅜㅜㅜㅜ헝ㅜㅜㅜㅜㅜ작가님ㅜㅜㅜ
넘 좋아했는데 종희...... ㅠㅠ 대사가 너무 좋았는제ㅜㅜㅜㅜ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2
아 난로대박이었는데...재밌었으...
난해품달안보고 이거봤쯰...............난로짱 ㅠㅠ
[난폭한 로맨스] 명대사
다들해품달볼때 난로닥본사했당
으....좋아ㅜㅜ
일부러 과거로 찾아옴ㅠㅠㅠㅠㅠㅠㅠㅠ난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ㅠㅠㅠㅠㅜㅜㅠㅠㅠㅜ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