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을 쓸 수 있는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염치 불구하고 글을 씁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술년에 26살이 되는데요, 그 아이는 24살이 되었습니다.
붙잡고 싶은 마음이지만 제가 준 충격과 상처를 생각하면 도저히 그러지 못할 것 같아 마지막으로 얼굴 보는 내일 금요일에 사과하고 마지막으로 할 말들 하고 오려 합니다
1월 1일에 그런 실수를 하고 1월 2일에 헤어지기로 하고 지금까지더 밥 한술 입에 넣을 수가 없습니다
자꾸만 생각이 나고 부처님의 보살핌 아래 제 삶이 더 좋게 흘러갈 것도 알지만
지 어리석음으로 한 순간에 가장 친한 친구이자 마음을 터놓은 동기이자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게 너무나 슬퍼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아무 것도 나아지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함께 살았고 함께 학교를 다녔고 앞으로도 얼굴 보며 같이 다녀야 하는데 달라진 표정과 모습을 보는 게 두렵습니다 저는 중생이라 착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더 마음 아플 일이 많겠지만 한순간에 평생의 동반자라 생각했던 사람을 잃은 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플 때마다 지장보살을 외우고 관세음보살을 외우고 108배를 하고 다 덕분이고 감사하다고 생각을 해도 그때뿐입니다. 기도문이 없어 지장경기도는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실수로 많은 충격을 받았을 그 아이는 더 힘들 것 같아서 죄책감이 너무 많이 듭니다
그 아이를 만나 세상이 변했고 살아가능 방식이 바뀌었고 제 삶이 한 단계 더 성숙하고 행복해졌기에 제 세상의 한 부분을 스스로 깨뜨린 것을 평생 가슴에 묻으며 살아가야할 듯 합니다
그래도 저는 힘 내서 잘 살아가야만 한다는 게 그렇게 좋은 사람인 그 아이가 저를 지나쳐 갔기에 나는 더욱 좋은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게...너무 막막합니다 그 아이가 없는 제 삶이
무너질 것만 같고 며칠 간 기도하며 희망도 품어 보았고 기도할 때 바라도 보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느껴지는 건 단념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좋은 아이에게 술 먹은 정신에 상처와 충격을 주고 제 정신이 아니긴 했어도 내 손으로 기억도 안 나는 정신으로 그랬다는게 너무 어이가 없고 스스로가 원망스럽고 현실이 절망스럽습니다 모든 생활을 함께 했기에 더욱 크게 상실감이 느껴집니다
이럴 때 보살님들은 어떤 기도를 하시는가요. 모든 게 나아질까요. 언감생심 제게 돌아올 수 있을까요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는 없다는 걸 알아 너무 힘듭니다
수 없이 많이 얽힌 인연과 윤회의 실 속에 다시 만나기만을 기다려야 하겠죠
시간이 날 때마다 이 카페에 들러 아무 글이나 읽곤 합니다 그 밖에 전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첫댓글
예전에는 쌀도 귀하고 밥솥도 귀했습니다.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사이버공간을 포함해서 어디서든 법회를 보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 요즘에 쌀과 밥솥이 넘쳐나듯 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귀한게 있습니다.
쌀을 씻고 밥솥에 앉히는 노력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이 인생길에 겪게될 여러가지 어려움에 대비하여 면역력을 높이고 보호막을 쳐주는
다섯가지 바른 행동규범과 늘 함께하고 계심을 느끼게 해주시는 기도라는 슈퍼백신을 주셨습니다.
밥을 지어서 먹을 용기만 있다면 분명 어둠은 있지만 그렇게 두렵지 않고 희망과 용기라는 긍정에 빛앞에
주변은 금새 밝아집니다.
가장 좋은 기도는 좋은 생각에 집중하기 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진하겠습니다
헤어진 남 생각 마시고 일단 자기부터 잘 챙기세요. 자기가 건강해야합니다. 홧팅.
미안한 마음으로 보내주고 기도하려합니다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2004년에 결혼까지 생각했던 처자와 헤어질 때 큰스님께서 아침마다 108배씩 100일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속으로는 좀 잡아주는 기도를 가르쳐주시지 왜 그냥 들어만 주시면서 절만 하라고 할까... 하고 야속하기도 했지만, 스승이 그러니 까라면 까야지 어떡하겠습니까. 어찌나 속이 상했던지 열심히 108배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6개월 뒤에 헤어졌는데, 지금까지도 미련이 하나도 없네요. 아마 그냥 헤어졌으면 지금도 미련하게 미련이 남을텐데 그런게 하나도 없어서 참 희안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때 기도 빠삭하게 하셔서 2018년 운을 팍 틔우시기 바랍니다.
맞아요.아직 청춘이시고 ~독경. 염불보다 몸을 쓰는 수행이 좋을겁니다~그분이 있다 생각하고~미안합니다~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라고 108배를 100일동안 해보세요~어느쪽이든 해결이 될겁니다~헤어질 인연이라면 편하게~만날인연이라면 더 업그레이되어서~이어질겁니다~지금 당장은 전부인것 같지만~백일끝날무렵 보일겁니다~~아미타불~~🙏🙏🙏
이런 아픔이 처음이라 어떻게 견뎌야 할 지 아득하지만 인연이면 닿고 아니라면 가겠지 하며 행복을 빌고 보내주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중에 술먹고 기억 나지 않는일이라고 했네요
스님 말씀에 불자라면 늘 계가 중요하다고 하셨지요
이 또한 내가 지은 업으로 받을 과보지요
지난 실수로 억매이지 마시고 두번실수 없도록
술을 자제 하신다면 아직 젊어서 훌륭한 인연이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계를 지키며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악마는 자기가 일하기 싫을때~~술~~을 보낸답니다~흔히들 술마신뒤 진심을 말한다지만 술마신뒤 헛소리가더많지요~~~엎지러진물이지만 그건 물일뿐~~인간관계는 연 으로 이어지는관계...그분과 인연이면 ..무슨일이생겼어도 ~~다시 이어지겠지요
네 명심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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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내어 길게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율을 어긴 업보를 달게 받고 이것도 부처님의 뜻이려니 생각하며 계율을 지키고 기도하며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법우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