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베니스' 라 불리는 소주....
물의 도시다. 하지만 상상했던 거완 좀 틀리다.
이전에....지금 제목은 잊었지만 정말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어떤 프랑스를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낭만과 우수가 가득했던 영화......
비가 내리고 있는 물의 도시 소주에서 그런 낭만을 느낄 순 없었지만
나름대로의 운치는 있었다.
중국엔 동서로 흐르는 강은 많은데 남북으로 흐르는 강이 별로
없어서 남북으로의 물자교류를 위해 수문제와 수양제가 대운하를
조성했다고 한다. 고구려 침략으로 우리에게 더 잘알려진 수양제....
그는 문제의 둘째 아들로 그의 아버지와 형을 죽이고 왕이 되었다는데
여자를 좋아해서 미인이 많은 소주와 항주를 자주 찾기 위해 운하
건설에 더 박차를 가했다고 한다.
최초로 중국의 통일을 이루었던 진의 상징물이 만리장성이라면,
대운하는 수의 중국 재통일을 상징한다.
상해에서도 그랬지만 여기서도 거리엔 자전거를 탄 인파로 가득하다.
가이드말에 의하면 이곳은 퇴근시간이 되면 저녁 준비하러 집으로
서둘러가는 남자들이 가득 길을 메운다는데.....ㅋㅋㅋ
여자들의 천국인 이곳에서는 집안 일을 거의 모두 남자들이 한단다.
대부분 맞벌이 부부인 이곳 사람들 여자보다 힘이 더 센 남자가 일도
더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가사일을 남자들이 도맡아한단다.
남자가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여자는 신문을 보거나 이웃집에 모여
마작을 하며 하루해를 보낸다는데 항주는 중국 유일의 여자 세상이란다.
전단강......
아마존강과 더불어 파도가 치는 특이한 강으로 유명한 강.....
이 다리는 전단강 5층대교로도 불리워진단다.
가이드는 말한다. 진정한 여행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게 아니고
보이지않는 것까지도 보는거라고...그러면서 왜 이다리가
오층인지를 이야기하란다.
다리를 한 번 쳐다본다. 보이는 건 기찻길과 찻길 뿐인데....
눈을 지긋이 감고 전단강 다리를 다시 생각해본다.
그렇다. 다리는 오층이다. 길이 모두 다섯 가지다.
물고기길과 뱃길, 기찻길과 찻길 그리고 비행기길....ㅋㅋㅋㅋ
전단강에 용이 살고 있었단다. 이 용은 사나워서 늘 이 강을 거칠게
몰아부쳤고 이 강의 거센 물결로 많은 사람이 죽어갔단다.
전단강 거친 파도로 가족을 잃은 육화란 소년.....
눈만 뜨면 전단강에 나와 소리지르며 강에 돌을 던졌다는데 ....
이에 지친 용이 소년과 타협을 했단다.
일년에 단 하루 음력 8월 18일 하루만 이 강에서 놀겠다고....
그래서 지금도 그날이 되면 바닷물이 역류해 전단강을
거친 파도 속으로 몰아부친단다.
송대에 건립된 중국의 국보 육화탑.....
전당강 높은 물결을 가라앉히기 위해, 바닷물의 대역류를 막아달라는
기원으로 세운탑이다.
탑 안으로 들어가면 가운데 작은 방이 있고, 나선형 계단을 타고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전당강과 그 위로 길게 이어지는 길이 1,453m의
전당강대교가 한 눈에 바라다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영은사....
영은사는 1600여년 전 동진(東晉) 시대에 인도 승려 혜리(慧理)가
항주에 왔다가 이곳 산의 기세가 매우 아름다워 "신선의 영이 이곳에
깃들어 있다(仙靈所陰)"고 말한 후 사찰을 짓고 이름을 영은(靈陰)이라
지으면서 만들어진 절이다.
문화혁명 당시 군인들이 사찰을 돌면서 모든 불상을 파괴할 때 당시
수상이던 주은래의 지시로 부처님 머리에 모택동 사진을 붙여 파괴를
막았다고 한다.
선종 10대 사찰 중의 하나로 불공을 드리기 위해 몰려든 중국인들로
가득햇다. 특이한 것은 향을 피우는데 우리처럼 한개피를 가지고
피우는게 아니고 그냥 뭉치째 들고 향을 피워서 주변이 온통 향내로
가득할 뿐 아니라 불꽃이 몸에 닿을 까봐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았다.
서호....
중국의 역대 미인중 최고라는 서시의 고향 항주....
항주 서쪽에 있는 서호엔 지금도 서시의 숨결이 자리하고 있다는데....
서시는 월나라 왕인 구천(勾踐)이 오나라의 왕 부차(夫差)에게
미인계로 바쳐졌다는데 결국 구천의 계략대로 오나라왕 부차가
서시의 미모에 빠져 나라일을 돌보지 않다가 오나라가 멸망에
이르게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안개가 끼었을 때나, 달 밝은 밤 또는 일출 때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는 서호.....
서호 역시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않는 것을 더 많이 보아야 한다고
가이드는 강조한다.
서호 안과 근처에 위치한 유명한 명소 10가지를 서호 10경(西湖 10景)이라
한다는데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 돌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장개석의 별장....
원래는 그의 부하의 것이었으나 이곳을 방문한 장개석이 그의 부하에게
"나도 없는 이런 멋진 별장을 자네는 갖고 있네" 했더니
"이 별장은 원래 장개석을 위해 지은 것" 이라 말해 장개석의 별장이
되었단다.
서호10경 중 가장 유명한 단교잔설....
중국의 오래된 신화고사인 백사전(白蛇傳)에서 백소정과 허선이 만난
무대가 된 곳으로 옛날에는 다리 중간에 문이 서있었다고 한다.
문 위에는 처마가 얹혀있었는데 눈이내리면 눈이 처마위로 쌓여 멀리서
바라보면 눈 쌓인 다리가 문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것 같이
보여 단교(斷橋)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 탑의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언젠가 백성들이 이 탑의 돌을 하나씩 빼가서 이 탑이 무너졌고
이 탑에 갇혀 있던 백소정이 구춣되면서 여자들의 발을 꽁꽁 묶었던
한족의 전족 전통도 사라지게 되었다는데...
이태백은 오서곡이란 시에서 서시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姑蘇臺上烏棲時
吳王宮裏醉西施
吳歌楚舞歡未畢
靑山猶銜半邊日
銀箭金壺漏水多
起看秋月墜江波
東方漸高奈樂何
고소대 위에 까마귀 깃들이려 할 적
부차는 궁중에서 서시에 흠뻑 취했었네.
오가 초무의 환락 끝나지 않았는데
푸른 산은 어느 덧 지는 해를 반쯤 삼켰었네.
은 바늘 세운 금 항아리에선 물 많이 새었고
일어나 바라보면 가을 달 물결 속에 빠져 있었네.
동녘 어느새 밝아 왔으니 못 다한 즐거움 어이 했을까.
첫댓글 이태백의 '오서곡'을 음미해 봅니다. 역사의 중심에는 너무나 많은 음모와 피가 흘러 권력무상을 느낍니다. 어느나라 어느시대나 다 같으니. 지금 로마인 이야기 중 3세기의 멸망해가는 로마제국을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입니다.
중국여행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잘 소개해주셨어요.저도 언젠간...이곳을.
전 서호에서 미인 서씨나 만날까 잔뜩 기대를 했는데... 오늘에야 미인 별님달님을 서호에서 만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