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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로서의 봉사 직분, 기도로 이어가겠다
교구장 서리에 신은근 신부
배기현 주교.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마산교구장 배기현 주교가 사임하고, 신은근 신부가 교구장 서리에 임명됐다.
27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주한 교황대사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배기현 주교(69살)의 마산교구장 사임을 수락하고, 교황청 복음화부 8월 27일자 교령을 통해 신은근 신부를 마산교구 교구장 서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배기현 주교는 195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1985년 사제품을 받고, 2016년 제5대 마산교구장에 임명돼 같은 해 6월 8일 주교품을 받고 6년 동안 교구장을 지냈다. 주교회의 복음선교위원회 위원장,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2021년부터 현재까지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9일 배 주교는 마산교구 홈페이지에 올린 ‘신자분들에게 드리는 마지막 편지’에서 “저의 건강이 여러분들을 위한 종으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라, 교황님께서 저의 사임 의사를 허락해 주셨다”면서 “저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교구를 다음 주교님이 나실 때까지 잘 이끌어 가도록 신은근 신부님을 교구장 서리로 임명해 주셨다. 다행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6년 남짓 교구장 주교로 재임하는 동안 원래 몸과 마음이 미력한 이 사람이 딴에는 있는 힘을 다했지만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감사한 마음도 한가득하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을 넘치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인사했다.
배 주교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교구청 신청사 건립에 대한 교구민의 관심과 봉헌에 깊은 감사를 전하고, 사임 뒤에는 섬진강 근처 하동에서 지내며 주교로서의 봉사 직분을 기도의 삶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교회법 제401조 2항에 따르면 “교구장 주교가 건강 악화나 그 밖의 중대한 이유로 자기 직무를 수행하기에 덜 적합하게 되면, 직무의 사퇴를 표명하도록 간곡히 권고된다.”
교구장 서리 임명자 신은근 신부.(마산교구)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교구장 서리에 임명된 신은근 신부는 1951년에 부산에서 태어나 1979년 1월 사제품을 받았다. 마산교구 옥봉동 본당 보좌, 용지동 본당, 합천 본당, 신현 본당(현 고현 본당) 주임, 1988-93년까지 마산교구 교육국장을 지냈다.
이어 여좌동, 월남동, 창녕, 삼천포, 호계 본당 주임신부를 거쳐 2011-16년까지 미국에서 교포사목을 했으며, 의령, 신안동 본당 주임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원로 사목자로 지냈다.
교구장 서리는 교회법상 교구장 주교와 동등하며, 교구장 주교의 사임, 이동, 선종 등으로 주교좌가 공석인 가운데 신임 교구장이 지명되지 않으면 임명된다.
1966년 부산교구에서 분리돼 설정된 마산교구에는 2021년 12월 31일 ‘한국 천주교회 통계’ 기준 주교좌 양덕동 성당을 비롯해 본당 74개, 신부 171명, 신자 18만 2131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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