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모두 다르고,
남녀의 병의 양상도 다르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다.
드라마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중년의 남자가
목덜미를 잡으며 쓰러지는 장면이 간혹 나온다.
작가들이 의학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정확히 표현을 한다.
남자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목덜미에 기운이 뭉친다.
한의사들은 기운이 올라가다가
목덜미 즉 대추혈에서
걸린다는 표현을 한다.
남자들이 등이 아닌 배 쪽에서
기운이 걸리는 병을 본 적이 거의 없다.
반면에 여자들은 가슴에 있는
전중혈에서 기운이 뭉친다.
가슴 정중앙의 명치쪽 전중혈을 눌러보면
아주 쉽게 여자들의 화병을 진단할 수 있다.
전중을 지긋하게 누르면 압통이 나온다.
여자 분이라면 지금 즉시 본인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쌓여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전중을 꾸욱 눌렀는데도 통증이 없다면
스트레스가 없거나, 있더라도
아주 잘 해소하고 있는 분이다.
눌러서 아프다면 나름
가슴에 쌓인 게 있는 분이다.
심한 경우엔 손끝만 살짝 대도
자지러지는 분들도 있다.
남녀는 생식기와 호르몬 대사에서
차이점이 있을 텐데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점이 달라지는 이유는 뭘까.
한의학에선 경락으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임독맥은 모든 양경락과 음경락이 중심이다.
독맥은 꼬리뼈 아래인 장강혈에서 시작되어
척추뼈를 따라 올라가 머리의 정중앙을
통과하고, 코 바로 아래의 은교혈까지 흐른다.
임맥은 항문 바로 앞의 회음혈에서 시작되어
복부의 정중앙을 통과해 아랫입술 바로 아래의
승장혈까지 진행한다.
복부를 지배하는 것이 음기라면
등을 지배하는 게 양기이고,
남녀를 비교하면 남자는 양기가 성하고
여자는 음기가 우세하다.
스트레스로 인한 병은 우세한 경락에서
반응이 나타나므로
여자는 임맥의 혈인 전중에서,
남자는 독맥의 대추에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한의학에선 노화를 음양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가장 건강한 모습이
뱃속의 따뜻한 기운이 상승하고,
머리와 흉곽의 서늘한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그런데 노년이 되면 순환의 기능이 떨어져
머리 쪽으로 열기가 몰리고,
아랫배로는 차가운 기운이 뭉치게 된다.
대머리인 할머니는 별로 없지만
80이 넘은 할아버지의 머리숱이
거의 없는 것은 음양의 차이 때문이다.
양기가 많은 남자는 머리로
올라가는 열기가 여자에 비해 많으므로
두피가 더 건조해지고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음양의 차이로 보면 여자는
기운을 쌓아놓기를 잘하고,
남자는 잘 발산시킨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화병이 많은 이유다.
첫댓글 전중혈 입니다
대추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