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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타겁(趁火打劫)
불났을 때 겁주어 치라는 뜻으로, 남의 어려움을 이용하여 이익을 취한다는 말이다.
趁 : 뒤쫓아 갈 진(走/5)
火 : 불 화(火/0)
打 : 칠 타(扌/2)
劫 : 위협할 겁(力/5)
출전 : 36계 승전계(勝戰計) 第5計 진화타겁(趁火打劫)
36계 승전계(勝戰計) 第5計 진화타겁(趁火打劫)은 이렇게 말한다.
적이 곤란이나 위험에 처했을 때 바로 기회를 잡아 공격해 적을 제압해야 한다.
敵之害大, 就勢取利, 剛決柔也。
적이 그 나라 안에서 환란에 시달리면 그 땅을 뺏고, 외환에 시달리면 그 백성을 빼앗고, 내 외환이 겹쳐 있으면 그 나라를 빼앗는다.
敵害在內, 則劫其地;
敵害在外, 則劫其民;
內外交害, 則劫其國。
옛날 제(齊)나라는 한(韓)나라와 손을 잡고 연(燕)나라를 공략(攻略)하려 하였으나, 옆 나라인 조(趙)나라와 초(楚)나라의 방해로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때 한(韓)이 진(秦)과 위(魏)에게서 공격을 받았다. 당연히 동맹국인 제(齊)는 한(韓)을 구원하러 가야하는데도 가지 않았다.
한편 조(趙), 초(楚) 두 나라는 한(韓)나라가 멸망하면 다음은 진(秦)과 위(魏)가 자기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참전했다. 즉 한(韓), 진(秦), 위(魏), 조(趙), 초(楚) 5국간의 전쟁이 벌어졌다. 그 틈을 타서 제(齊)는 재빨리 연(燕)을 공략(攻略)했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 진화타겁(趁火打劫)
불난 틈을 타 도둑질하는 계책으로, 적이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그 기회를 이용하여 적을 치는 계책이다.
춘추(春秋) 말기 오(吳)나라와 월(越)나라는 서로 이웃하고 있으면서도 원수처럼 싸우는 사이였다. 오나라의 왕 합려(闔閭)는 손무(孫武)와 충신 오자서(伍子胥)의 보필을 받아 당시의 제후국들을 굴복시키고 춘추오패의 반열에 올랐다.
합려 19년(BC496), 합려는 월나라를 쳤다가 월왕 구천(勾踐)에게 패하고, 손가락에 입은 상처가 원인이 되어 그만 죽고 말았다. 합려는 태자 부차(夫差)에게 "월나라를 절대로 잊지 말라(必毋忘越)"는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2년 후, 월왕 구천은 부차가 밤낮으로 병사들을 훈련시킨다는 말을 듣고 대부 범려(范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오왕 부차를 선제 공격했다가 도리어 대패하고 말았다.
부차는 승세를 몰아 월나라의 수도 회계(會稽)를 포위했다. 월왕 구천은 패잔병 5천여 명을 데리고 회계산(會稽山) 꼭대기에 피신하여, 백비(伯嚭)에게 후한 예물을 바치고 강화를 요청했다. 나라를 바치고 오나라의 신하가 되겠다는 것이 강화의 조건이었다.
오왕 부차는 오자서의 반대를 묵살하고 백비의 계책에 따라 월나라와 강화한 후, 구천을 오나라로 불러 자기의 노예로 삼았다.
구천은 나라의 정치를 대신들에게 맡기고 대부 범려와 함께 오나라에 가서 3년 동안 부차의 마구간에서 말을 먹이는 일을 했으며, 부차가 병이 들자 부차의 변까지 맛보아 가면서 몸소 간호하기도 했다.
부차는 충신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구천을 석방했다. 월나라로 돌아온 구천은 쓸개를 맛보며 "너는 회계의 치욕을 잊었느냐?"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설욕의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구천은 10년 계획을 세워 생산을 장려하고 물자를 모으며 전쟁 준비를 했다. 오왕 부차가 제(齊)나라를 공격하면서 월나라의 참전을 요청하자 군사를 파견하여 오왕을 도와 그의 환심을 사 두기도 했다.
그런 후에 구천은 오나라의 내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뇌물을 좋아하는 오나라의 대부 백비를 매수했으며, 부차에게 미인 서시(西施)를 바쳤다.
오나라에는 간신배가 득세하였으며, 자주 충간을 하던 오자서는 왕의 역린(逆鱗)을 건드린 결과로 왕의 의심을 사게 된 데다 백비의 모함까지 받아 왕이 내린 칼을 받고 자결했다.
오자서가 죽은 다음 해, 오왕 부차는 제나라를 공격했으나 승리하지 못했다. 그 후 2년 뒤에 부차가 정예부대를 이끌고 북정을 하고 황지(黃池)에서 제후들에게 한창 그의 위엄을 보이고 있는 동안, 구천은 오나라가 비어 있는 틈을 타 오나라에 침입하여 태자를 잡아 죽였다.
제후들과 회맹하는 자리에서 급보를 전해 들은 오왕은 모든 사항을 극비에 부치고 서둘러 회맹을 마친 다음, 즉시 월나라에 사자를 보내 강화를 요청했다.
월왕 구천은 일단 강화를 맺은 후 계속 군비를 확충했다. 하지만 오나라는 잦은 북정으로 군사들이 피로했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했으며, 그동안 많은 전쟁을 치르느라 병력의 손실도 적지 않았다.
4년 후, 월나라는 다시 군대를 일으켜 오나라를 공격하여 도처에서 오나라의 군대를 격파하고, 3년에 걸쳐 오나라의 수도를 포위했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던 오왕 부차는 구천에게 항복한 후 자살했다.
구천은 오나라를 평정하고 그 여세를 몰아 북진하여 회하(淮河)를 건너 서주(徐州)에서 제후들과 회맹하고, 춘추시대 최후의 패자가 되었다.
이처럼 남의 나라가 내우와 외환에 시달릴 때 이 틈을 이용하여 공격하는 것을 '진화타겁(趁火打劫)'이라고 한다.
◼ 진화타겁(趁火打劫)
불난 곳을 휘저어 겁주고 치다.
애호박에 말뚝 박기,
똥 누는 놈 주저앉히기,
다 된 혼인 바람 넣기,
불난 집에 부채질하기, ...
몇 가지만 보고도 40~50가지나 된다는 놀부 심술인줄 안다. 남이 싫어하는 것이나 잘못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심술이다. 이런 짓을 일삼는 놀부 같은 사람은 사회생활에서 손가락질 받고 따돌림 당한다.
심술은 복을 내쫓는다고 심술거복(心術去福)이라 했다. 마음을 옳게 쓰지 못하고서 복을 바랄 수는 없다. 그런데 놀부의 이런 고약한 망나니짓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골탕을 먹이는 수준에 그친다고 해서 악인까지는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남에게 해를 끼쳐 구렁에 몰아넣고 제 이익만 차리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놀부의 심술은 애교 수준일 수도 있다. 불난 집에 가서 부채질하는 것은 물론 나쁜 일이지만 그 틈을 타서 닥치는 대로 물건을 훔친다면 더욱 나쁜 범죄행위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회에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더라도 합법적이어야 한다. 이런 당연한 원칙이 통하지 않는 곳이 있다. 아니 오히려 권장되는 곳이 죽느냐 사느냐 싸우는 전쟁판이다.
불난 곳을 찾아 휘젓고(趁火) 그 틈을 타 겁주고 치라(打劫)는 뜻으로 옛날의 용병술을 모은 '삼십육계(三十六計)' 중의 승전계(勝戰計)에 나와 있다
잘 혼동하는 손자병법(孫子兵法)에도 병불염사(兵不厭詐)라 하여 전쟁에서는 적을 속이는 꾀를 꺼리지 않아야 한다고 했는데 여기선 특히 속임수를 강조했다.
적이 방심한 피로한 틈을 타 기습하기, 남의 힘을 빌려 적을 치기,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을 치는 성동격서(聲東擊西) 등이 모두 승전계다. 제5계인 이 계책의 설명을 보자.
敵害在內 則劫其地
적이 내우에 시달리면 그 땅을 빼앗고
敵害在外 則劫其民
적이 외환에 시달리면 그 백성을 빼앗고
內外交害 則劫其國
내우와 외환에 겹쳐 있으면 그 나라를 빼앗는다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한 계책이지만 상대가 죽어야 살 수 있다면 피할 수도 없다. 오늘의 국제사회에서는 한 나라의 혼란한 틈을 타 자국의 이익만 취한다면 영원히 우호국이 되지 못한다.
생사가 걸린 문제가 아닌데도 속임수로 경쟁자를 완전히 망하게 해놓고 자기의 이익만 취한다면 한 때는 성공에 취한다 해도 언젠가는 전모가 드러나 벌을 받고 재기불능이 된다.
조그만 문제로 대립하여 상대방을 일망타진했던 당쟁의 폐해는 오늘날도 겪는다. 건설적인 대화는 간 곳이 없고 모략으로라도 상대를 꺾어야 자기가 산다는 살벌함만 남아 민주주의는 자꾸만 퇴화한다.
◼ 진화타겁(趁火打劫)
불난 집을 약탈한다는 뜻으로, 강한 무력을 배경으로 약한 적을 정복할 때 사용하는 계책이다.
적이 위난(危難)의 상황에 처해 있을 때를 틈타 출병해 승리를 거두는 것이 그렇다. 이는 강한 양의 기운으로 부드러운 음을 제압한다는 뜻을 지닌 쾌괘(夬卦)의 강결유야(剛決柔也) 단사와 취지를 같이한다.
강결유(剛決柔)는 양강으로 음유를 제압하는 것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강한 무력을 배경으로 약한 적을 정복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진화타겁은 오승은(吳承恩)이 쓴 서유기에서 나왔다. 취지는 손자병법 시계에 나오는 난이취지(亂而取之)와 같다. 적이 혼란할 때 취한다는 뜻이다.
서유기의 제16회에 진화타겁 구절이 나온다. "바야흐로 욕심이 난 그는 불을 끄지도 않고 물을 찾을 생각도 없이 가사를 챙겼다. 소란스러운 틈을 이용해 훔쳐서는 구름을 불러 타고 동굴을 돌아서 사라졌다."
여기에는 진홍타겁(趁哄打劫)으로 되어 있다. 불을 질러 소란스럽게 만들었으니 진화타겁이나 다름없다.
청대 말기 광서 연간 상해 상무인서관 관장을 역임한 서가(徐珂)의 청패류초(淸稗類鈔)에 도적류지진화타겁(盜賊類之趁火打劫) 구절이 나온다. 도적은 남의 불난 집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는 자와 같다는 뜻이다.
진화타겁 계책은 적군을 깨뜨리거나 나라를 구하는 등의 큰일을 할 때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남의 위급한 상황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는 도적이 되고 만다.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격이다. 남의 불행을 이용해 사리를 도모하는 자들이 모두 소인배의 진화타겁에 해당한다.
춘추시대 말기 월왕 구천은 오왕 부차에게 복수하기 위해 매일 쓸개의 쓴맛을 보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른바 와신상담(臥薪嘗膽)이다.
부차의 손에서 풀려나오자 미녀인 서시를 진상해 부차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제나라와 중원의 패권을 놓고 다툴 것을 부추겨 국력이 피폐해지게 만들었다.
결국 잇단 전쟁 등으로 인해 오나라 백성이 도탄에 빠져 혼란이 일자 오나라를 급습해 부차가 자진하도록 만들었다. 적국의 불행을 기회로 삼아 자국의 안위를 도모하는 경우가 진화타겁에 해당한다.
◼ 삼십육계(三十六計) 승전계(勝戰計)
第5計 진화타겁(趁火打劫)
남의 집 불났을 때 도둑질하라
진(趁)은 '~을 틈타다'는 뜻이다. 진화(趁火)는 '불난 틈을 탄다'는 뜻이고, 타겁(打劫)은 '훔치다'는 뜻이다. '진화타겁(趁火打劫)'은 불이 나서 경황이 없을 때 물건을 도둑질한다는 것이다. 남의 불행이나 위기상황을 이용하여 전과를 거두라는 의미이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남의 실수는 나의 기회, 남이 어려울 때를 놓치지 않고 그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여 나의 이익과 실속을 채운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눈으로 보면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적에게 심각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쳐들어가 이익을 얻고, 적에게 내부적인 위기가 닥쳤으면 적의 영토를 점령하며, 적에게 외부적이 위기가 닥쳤으면 적의 백성을 탈취하고, 적에게 내우외환이 함께 일어났으면 그 나라를 병탄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원래 군사 병법에서 적군이 위기에 빠졌을 때 이 위기를 틈타 출격하여 상대방을 제압하라는 전술로 사용되었다.
손자병법 '시계'편에서도 '상대방이 혼란에 빠졌을 때 공격하여 취하라(亂而取之)'는 전술이 있다. 모두 상대방의 어려운 시기를 잘 포착하여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공격해야 손쉬운 승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1.
초나라의 장왕(壯王)은 진(陣)나라를 공략하기 위해 첩자를 보내어 그 허실을 살펴보게 했다.
"아직 진나라를 공격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성벽은 높고 해자(垓字)는 깊으며 방비는 철통과도 같습니다. 게다가 군사들이 먹을 군량과 군마들이 먹을 마초(馬草)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들은 진왕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음, 그렇다면 진나라를 칠 절호의 기회는 바로 지금이군."
"그것은 무슨 연유입니까?"
"진나라에 멸망의 징조가 보이기 때문이네."
"..."
"그래도 모르겠는가. 진나라와 같은 소국이 그토록 전쟁 준비를 했다면 필경 혹독하게 세금을 거두어들여 백성들의 원망이 비등하고 있을 걸세. 또 그 나라에서 그처럼 성벽을 높이 쌓고 물길을 깊이 팠다면 많은 백성들이 심한 노역에 시달렸을 것인 즉, 그들은 모두 피로에 지쳐 마음속으로 깊이 원망하고 있지 않겠나?"
과연 장왕은 군사를 일으켜 진나라를 쳐 대승을 거두었다
2.
오, 월 동주시대에 월 왕 구천이 오나라가 천재지변을 당하여 벼가 모두 죽자 오나라를 침공하기로 결정하였다.
뒤에 오나라 왕 부차가 황지 땅에서 각국의 제후들과 회맹하느라 오나라를 떠났을 때 그 틈을 타 침공하여 원수인 오나라 부차를 죽였다.
중국 속담에 '남의 집 불난 곳에서 새는 냄비 때운다(趁火箍漏鍋)'는 속담이 있다. 남의 집에 불이 붙어 활활 타고 있는데 그 화기(火氣)를 이용하여 자기 집 고장난 남비를 가져다가 구멍을 때운다는 이야기다.
불난 집에서 보면 열불 터지는 일이겠지만 남비 때우는 입장에서는 돈 안들이고 고장난 남비를 고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정말 중국인들의 발상이 기가 막히다.
한국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해도 너무했다'고 그 남비 때우는 사람을 비난할 것이다. 적어도 한국에는 이런 속담이 없다. '어떻게 남이 불행에 빠졌는데 그 틈을 타서 내 이익을 챙길 수 있겠는가'는 것이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정서다.
한국에는 기껏해야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는 정도의 속담이 있다. 불난 집에 차마 도둑질은 못하고 기껏해야 더 잘 타기를 마음 속으로 바란다는 정도의 생각이다. 남의 집 불났을 때 도둑질한다는 것은 정말 한국인의 전통 인식 구조 속에서는 차마 하지 못할 일이다.
3.
역사 속에는 어떻게 남의 위기를 나의 기회로 삼아 공격할 수 있느냐고 말하는 명분을 중요히 여긴 왕도 있었다. "군자가 어찌 상대방이 어려움에 빠진 틈을 타서 뒤통수를 친단 말인가?"
춘추전국시대 송(宋)나라 양공(襄公)의 말이다. 초(楚)나라와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었던 송나라 군대는 초나라 군대가 강을 건너오는 혼란한 틈을 타서 기습공격을 감행했어야 했다.
그러나 적이 혼란에 빠졌을 때 공격을 해야 이길 수 있다는 참모들의 건의에도 불구하고 양공은 끝가지 명분을 지키다가 모든 병사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자신의 목숨까지 잃고 말았다.
그 당시 사람들은 양공을 비웃으며 송양지인(宋襄之仁)이라 놀렸다. 쓸데없는 명분과 자존심에 얽매여 병사들을 몰살시킨 의미 없는 리더의 인자함(仁)이라는 것이다.
현대에 있어서 진화타겁(趁火打劫)
"상대 기업이 어려운 틈을 타서 어떻게 우리 기업의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상대방이 자금에 고통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 기업을 합병하겠는가? 잠시 상품 홍보를 중단하고 상대방 기업이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려라!"
이런 사장은 정말 인간성이 훌륭하고 도덕적인 분이라고 칭찬 받을지는 몰라도 그냥 그 사장에 대한 칭찬으로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그 회사가 무한경쟁 사회에서 생존한다는 것은 정말 지난한 일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회사가 약육강식의 정글 논리에 의하여 만들어졌다가 사라진다. 어쩌면 그 생존의 긴장감과 몸부림이 기업을 기업답게 하는 힘일지도 모른다. 처절하게 패배하여 무릎 꿇고, 또다시 이를 악물고 일어서는 모습 속에서 좀더 강하고 생명력 있는 기업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남의 집 불 난 틈을 타서 그 집 물건을 훔치는 진화타겁(趁火打劫)의 전술은 생각에 따라서 조직의 체질을 단련시키는 과정일 수도 있다.
▶️ 趁(쫓을 진, 쫓을 년/연)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아날 주(走; 달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趁(진, 년/연)은 ①쫓다, 뒤쫓다 ②따르다, 뒤따르다 ③달려가다 ④틈 타다, 편승하다 ⑤이용하다 ⑥잘나아가지 못하다 ⑦성급(性急)하다, 그리고 ⓐ쫓다(년) ⓑ내쫓다(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기한에 다다름을 진기(趁期), 진작의 잘못 또는 좀 더 일찍이를 진시(趁時), 진작 또는 좀 더 일찍이를 진조(趁早), 진작 또는 좀 더 일찍이를 진즉(趁卽), 쇠를 두드려 물건을 만들려고 하면 쇠가 뜨거울 때 하라는 뜻으로 무슨 일을 할 때는 그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말라는 말을 타철진열(打鐵趁熱) 등에 쓰인다.
▶️ 火(불 화)는 ❶상형문자로 灬(화)는 동자(同字)이다. 불이 타고 있는 모양을 본떠 화산이 불을 뿜는 모양이라고도 일컬어진다. 나중에는 火(화)가 化(화)와 같은 음(音)이므로 물건의 모양을 변경시키거나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아주 옛날엔 毁(훼; 태워서 없애 버리다)와 음(音)이 비슷하였다. ❷상형문자로 火자는 ‘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火자는 불길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열’이나 ‘불의 성질’과 관련된 뜻을 전달합니다. 火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만약 한자의 아래 부분에 위치한다면 이때는 네 개의 점(灬)으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灬자가 쓰였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불’과 관련된 뜻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爲(할 위)자와 烏(까마귀 오)자처럼 일부 한자에서는 ‘불’과는 관계없이 같이 단순히 사물 일부를 灬자로 표현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火(화)는 (1)화기(火氣) (2)오행(五行)의 하나. 제2의 위치하며 방위로는 남쪽, 시절로는 여름, 색(色)으로는 적(赤)이 됨 (3)화요일(火曜日) (4)몹시 노염을 타거나 못마땅해서 또는 뜻대로 되지 않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 등의 뜻으로 ①불, 열과 빛 ②타는 불 ③화재(火災) ④화, 한의학 용어 ⑤양, 태양(太陽) ⑥화성(火星), 별의 이름 ⑦긴급함의 비유 ⑧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한패 동행자, 동반자 ⑩급하다 ⑪불사르다, 불에 태워 없애다, 태우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불이 나는 재앙 또는 불로 인한 재난을 화재(火災), 땅속에 있는 가스체나 바윗물이 땅껍질의 터진 틈을 통하여 땅거죽으로 나와 쌓여서 이루어진 산을 화산(火山), 불꽃으로 타는 불에서 일어나는 붉은빛의 기운을 화염(火焰), 불의 힘을 화력(火力), 걷잡을 수 없이 타는 불과 같이 썩 급함을 화급(火急), 불을 때는 아궁이의 아가리를 화구(火口), 열을 이용하기 위하여 불을 담아 두는 그릇을 화로(火爐), 화재의 원인을 화인(火因), 죽은 사람을 불에 살라 장사 지냄을 화장(火葬), 불이나 뜨거운 열 따위에 데어서 상함 또는 그 상처를 화상(火傷), 불에 익혀 만든 음식을 먹음 또는 그 음식을 화식(火食), 주로 산간 지대에서 풀과 나무를 불질러 버리고 파 일구어 농사를 짓는 밭을 화전(火田), 불을 내뿜음을 분화(噴火), 화재가 꺼짐을 진화(鎭火), 번쩍이는 불을 섬화(閃火), 사람이 일부러 불을 지르는 것을 방화(放火), 불을 켬을 점화(點火), 불이 나는 것을 미리 막음을 방화(防火), 불이 일어나거나 타기 시작함을 발화(發火), 건물이나 물건 등에 붙은 불을 끔을 소화(消火), 불빛이 하늘이라도 찌를 듯이 그 형세가 맹렬함을 이르는 말을 화광충천(火光衝天),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등불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뜻으로 가을 밤은 시원하고 상쾌하므로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 읽기에 좋음을 이르는 말을 등화가친(燈火可親),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함을 일컫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데의 불을 끄는 데는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멀리 있는 것은 급할 때에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원수근화(遠水近火),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는 벌판의 불길이라는 뜻으로 미처 막을 사이 없이 퍼지는 세력을 이르는 말을 요원지화(爎原之火), 땔나무를 지고 불을 끈다는 뜻으로 재해를 방지하려다가 자기도 말려들어가 자멸하거나 도리어 크게 손해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부신구화(負薪救火), 번갯불이나 부싯돌의 불이 번쩍이는 것처럼 극히 짧은 시간이나 아주 신속한 동작 또는 일이 매우 빠른 것을 가리키는 말을 전광석화(電光石火) 등에 쓰인다.
▶️ 打(칠 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 타)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옛날 나무를 자르는 소리, 비오는 소리, 악기(樂器)의 소리 등을 정정(丁丁)이라고 하였다. 정(朾)은 나무를 치는 소리를 나타낸다. 나중에 치는 것은 손의 동작이므로 재방변(扌=手; 손)部로 바꿔 쓰고 발음(發音)도 변하여 '타'라고 읽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打자는 ‘치다’나 ‘때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打자는 手(손 수)자와 丁(못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丁자는 나무에 못질할 때 사용하는 ‘못’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 打자는 마치 손으로 못을 내리치는 듯한 모습을 그린 것과도 같다. 다만 打자는 단순히 ‘때리다’라는 뜻 외에도 어떠한 동작을행하고 있음을 뜻하는 접두어로 쓰일 때도 있다. 그래서 打(타)는 ①치다, 때리다 ②말하다, 사다, 세다, 더하다 ③및, 와 ④타, 다스 ⑤어떤 동작(動作)을 함을 뜻하는 접두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칠 벌(伐), 칠 고(拷), 칠 당(撞), 칠 박(撲), 칠 격(擊), 칠 토(討), 칠 력(轢), 칠 공(攻), 망치 퇴(槌), 때릴 구(毆), 두드릴 고(敲), 쇠몽치 추(椎),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던질 투(投)이다. 용례로는 때리어 침을 타격(打擊), 동물이나 사람을 때리어 침을 타박(打撲), 얽히고 막힌 일을 잘 처리하여 나아갈 길을 엶을 타개(打開), 쳐서 부수어 버림을 타도(打倒), 때려서 죽임을 타살(打殺), 종을 침을 타종(打鐘), 곡식의 알을 떨어서 그 알을 거두는 일을 타작(打作), 야구에서 배트로 공을 치는 공격진의 선수를 타자(打者), 이득과 손실을 헤아려 봄을 타산(打算), 모조리 잡음을 타진(打盡), 전보를 침을 타전(打電), 문지르거나 뭉개거나 하여 지움을 타말(打抹), 거래할 물건의 값이나 수량 등을 미리 헤아려서 벌여 적음을 타발(打發), 사람을 때리고 침을 구타(毆打), 몹시 세게 때리거나 침을 맹타(猛打), 마구 때림을 난타(亂打), 피의자를 고문하여 때림을 고타(拷打), 타자할 때에 잘못 찍는 일 또는 그 글자를 오타(誤打), 잇달아 때리거나 침을 연타(連打), 북 등을 가락에 변화를 주면서 두드림을 곡타(曲打), 통쾌하게 때림 또는 그 타격을 통타(痛打),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이해 관계를 이모저모 따져 헤아리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이해타산(利害打算), 울려는 아이 뺨치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불평을 품고 있는 사람을 선동함을 비유한 말을 욕곡봉타(欲哭逢打),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을을 징계하여 갑을 경계함을 이르는 말을 타초경사(打草驚蛇),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는 뜻으로 일정한 주의나 주장이 없이 그저 대세에 따라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풍타낭타(風打浪打) 등에 쓰인다.
▶️ 劫(위협할 겁)은 회의문자로 刼(겁)의 본자(本字)이다. 去(거)와 力(력)의 합자(合字)로, 가려고 하는 것을 힘으로 위협하여 못 가게 함의 뜻이다. 그래서 劫(겁)은 하늘과 땅이 한번 개벽(開闢)한 때부터 다음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이란 뜻으로, 지극히 길고 오랜 시간을 이르는 말로 ①위협하다, 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②겁탈(劫奪)하다 ③빼앗다 ④부지런하다 ⑤어수선하다, 분주(奔走)하다 ⑥겁, 가장 긴 시간 ⑦부지런히 일하는 모양 ⑧섬돌, 층계(層階), 계단(階段), 탑 ⑨대궐(大闕)의 층계(層階) ⑩패(바둑에서) ⑪강도(強盜)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위협이나 폭력으로 남의 것을 빼앗음을 겁략(劫掠), 강도를 달리 이르는 말을 겁도(劫盜), 힘으로 억눌러 강제로 간음함을 겁간(劫姦), 세계가 파멸될 때에 난다는 큰 물을 겁수(劫水), 위력으로 협박함을 겁박(劫迫), 큰 액운 또는 액이 낀 운수를 겁운(劫運), 폭력으로 빼앗음을 겁탈(劫奪), 협박하여 포박함을 겁박(劫縛), 옥에 갇힌 죄인을 폭력으로 빼앗아 냄을 겁옥(劫獄), 위협하여 맹세하도록 함을 겁맹(劫盟), 궁한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언짢고 근심스러운 기운 또는 험한 산의 무시무시한 궂은 기운을 겁기(劫氣), 겁략을 당한 뒤 또는 싸움이 있은 뒤를 겁여(劫餘), 세상의 시초를 겁초(劫初), 기근과 질역과 전쟁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일을 겁탁(劫濁), 세계가 파멸될 때 일어난다는 큰 바람을 겁풍(劫風), 세계가 파멸될 때 일어난다는 인간세계를 태워 재로 만들어 버리는 큰 불을 겁화(劫火), 사물에 해로운 독하고 모진 기운인 살의 하나로 이 살이 있는 방위를 범하면 살해가 있다고 함을 겁살(劫煞), 세계가 파멸될 때 일어난다는 큰 불의 재를 겁회(劫灰), 성미가 급하고 참을성이 없음 또는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쏟아 다른 일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음을 겁겁(劫劫), 폭행이나 위협 등의 강제 수단을 써서 행하는 간통을 겁간(劫奸), 위협하여 억류함을 겁류(劫留), 위협함을 일컫는 말을 겁요(劫要), 천지가 온통 뒤집힐 때 일어난다고 하는 먼지를 겁진(劫塵), 영원한 세월을 이르는 말을 영겁(永劫), 셀 수 없이 긴 오랜 동안 또는 그 세상을 억겁(億劫), 지극히 오랜 세월을 광겁(曠劫), 전생을 달리 이르는 말을 전겁(前劫), 억지로 빼앗음을 강겁(强劫), 액운 따위를 겪고 나서 아직도 남아 있는 액운을 여겁(餘劫), 액운이 지나감을 경겁(經劫), 100년마다 나이 한 살씩을 줄여서 8만 살로부터 열 살로 줄 때까지의 동안을 이르는 말을 감겁(減劫), 세계가 생긴 뒤에 인류가 생식하는 최초의 세계를 성겁(成劫), 인류가 세계에 안주하는 기간을 주겁(住劫), 지극히 오랜 시간을 만겁(萬劫), 여러 겁을 지냄을 역겁(歷劫), 괴멸된다는 시기를 이르는 말을 괴겁(壞劫), 달려들어 협박함을 박겁(迫劫), 남의 집을 불태우고 위협함을 번겁(燔劫), 변하고 바뀌는 끝없는 세월을 환겁(幻劫), 열 살로부터 백 년마다 한 살씩 늘어 8만 살에 이르는 동안을 증겁(增劫), 막아서 누름을 옹겁(壅劫), 과거 또는 미래의 티끌처럼 많은 시간을 진겁(塵劫), 백성의 집을 때려 부수고 재물을 마구 빼앗음의 뜻을 이르는 말을 타가겁사(他家劫舍), 무한한 시간이나 영원한 세월을 이르는 말을 억천만겁(億千萬劫), 자기 생각대로 거침없이 겁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는 부처의 지혜를 연촉겁지(延促劫智), 불났을 때 겁주어 치라는 뜻으로 남의 어려움을 이용하여 이익을 취한다는 말을 진화타겁(趁火打劫)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