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우러러 생각한다
남원학연구소
노상준
올해로 우리나라가 개국한지 4352년이 되었다. 단군성조가 나라를 이룩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에 역사를 돌아다보면 외세에 의해 참담(慘憺)한 일이 많았다. 역사기록을 보면 100여 차례의 외세의 침략을 받았고 한말에 이르러서는 일제의 강점으로 36년간 치욕적인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다.
나라없는 고난과 서러움이 무엇인가? 요즘 세대는 쉽게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나라는 민족의 집이라고 말하고 애국심은 특정인만의 독점물이 아닌 국민된 자 모두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인 것이다. 한민족이 생명력을 잃지 않고 민족정신을 유지 계승할 수 있는 것은 “국가”라는 것을 이루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에 나라를 잃고 국민된 자 모두 울분과 항일정신은 전국 각지에서 노도와 같이 일어나 나라를 다시 찾기 위한 운동이 3.1운동인 것이다. 우리 고장에서는 기미3.1 만세를 불렀던 덕과면 동해골과 사매계명당 고개 남원역(구)광장에 3.1운동탑을 세우고, 요천변 덕음봉공원에 항일 유공자 비군을 조성하며 3.1 만세가 불리어 졌던 옛 동문안 시장 지금 학생회관 앞뜰에 항일운동을 상징한 석조탑을 세웠다.
3.1절 항일만세가 불러진 지 꼭 100년이 되었다. 3.1운동 당시 남원지역의 집회 횟수 및 피해 상황을 보면 1919년 12월 31일 현재 사망자 42명 부상자 152명 투옥자 98명 집회 15만명 집회횟수 19회 등이다. (통계자료 향토수호사 1983년 발행)이와 같이 남원지역에서는 다른 곳에 뒤지지 않게 국권회복과 자주 독립의지를 굳게 표현하였던 것이다. 전북에서는 남원이 가장 많은 사상자가 있었다. 민족의 성산인 지리산의 품속에서 자라온 남원은 우리 역사상 국난극복의 산교육장(황산대첩, 만인의총, 남원성)이라 할 수 있고 또한 동학의 제2성지이기도 하다.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민족대표 33인(기독교측 16명 천도교측 15명 불교측2명) 중 불교측 한 분이 과거 남원 번암 출신이었고, 내 고장 출신으로 3.1운동과 항일 운동에 적극 참여하신 많은 분들 중 역사기록에 남아있는 130여 명의 거룩한 임들을 3.1운동탑에 항일운동탑에 행적과 이름을 새겨놓고 임들의 애국정신을 고양(高揚)하여 추모(追慕)하고 있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 역사를 가볍게 여기는 민족은 존재할 가치가 없을 뿐 아니라 멸종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예컨대 오늘날 이스라엘 유태인들은 2천여 년 동안 세계 각처에 흩어져 살면서 갖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자기들의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신에 대한 신앙심과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네들의 역사를 간직하면서 그것을 지키고 이어 내려오고자 하는 끊임없는 정신과 국가를 위한 민족의 응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들은 유구한 역사를 세계인에게 전파하고 그들의 탈무드 사상은 세계인의 삶의 지표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이 걸어 나온 족적이요, 세계인의 교훈적인 명언집이라 할 성경이 그토록 많이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금 다문화가족, 다민족시대에 국가관을 심어주는 교육이나 제도가 무엇인가 깊이 고민할 때가 왔다. 과거의 역사는 지나가버린 현재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라 과거는 역사적 현재 속에 살아있고 현재는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하루가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뜻을 갖는다. 우리는 애국애족한 거룩한 임들이 계셨기에 나라를 찾았고 오늘의 번영을 누리고 산다. 거룩한 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