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수납공간을 넓혀줄 뿐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까지 더해주는 아일랜드 조리대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아일랜드 키친을 꾸민 이웃집을 구경하고 우리 집엔 어떤 게 어울릴지 참고해보자.
Case1 인천시 부평구 박재현·홍혜경 부부의 26평 아파트 식탁 겸 다용도 작업 공간으로~ 좁은 부엌의 해결사
결혼 4개월차 신혼부부 박재현(30세)·홍혜경(30세)씨. 리모델링을 하고 들어온 26평형 아파트는 부엌과 거실이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 집이 넓어 보이기는 했지만 공간이 분리되지 않아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식탁을 놓을 만큼 부엌 공간이 넓지 않아 알맞은 크기의 식탁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주변의 권유로 인테리어 업체 ‘한샘’에 맞춤 아일랜드 조리대를 의뢰했다. 탁 트여 있는 장점은 살리되 시선을 한곳에 끌어들여 깔끔해 보이는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조리대의 높이가 싱크대 상판보다 높고 폭이 넓은 스타일로 주문. 폭이 넓어 좁은 조리 공간을 대신할 수 있어 좋고 재봉틀을 놓고 패브릭 작업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에도 그만이다. 조리대 아랫부분에 수납공간이 없어 아쉽지만 늦은 저녁 부부가 와인을 마시는 홈바로도 활용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촬영협조 한샘(www.hanssem.com)
1 아일랜드 조리대 덕분에 나만의 공간이 생긴 것 같다며 좋아하는 홍혜경 주부. 상판이 넓어 책을 읽거나 재봉틀을 놓고 작업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2 식탁형 아일랜드 조리대는 부엌과 거실 공간을 분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방 일을 하면서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남편과 수다를 떨기에도 좋다.
|
Case2 경기도 안양시 김연옥 주부의 32평 아파트 장식 효과가 돋보이는 수납장 겸 조리대
김연옥(39세) 주부는 한 달 전 이사를 했다. 이사 전 리모델링을 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곳이 주방. 평수에 비해 주방이 너무 작고 폭이 좁아 수납장과 식탁을 함께 들여놓을 수 없던 상황. 그릇이 많은 편이고 와인도 수집하고 있어 주방에 꼭 장식장을 넣고 싶던 김연옥 주부는 인테리어 시공업체와 상의한 후 아일랜드 조리대를 짜 넣기로 했다. 나중에 부엌의 구조를 바꾸고 싶을 때 위치를 옮길 수 있도록 부엌 가구와는 성격이 다른 장식장 개념의 조리대를 짰다. 섀비시크풍의 집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원목으로 제작하고 물이 닿을 것을 고려해 방수성 밀크 페인트를 칠했다. 조리대 보디의 양쪽에는 2단 수납장을 만들어 문을 달았고 가운데는 와인 랙을 짜 넣었더니 장식 효과도 있다. 이동이 가능한 분리형 조리대라 손님이 많이 왔을 때는 거실로 옮겨 음식을 차려놓기도 한다. 조리대를 주문할 때 욕심이 생겨 조금 크게 짜 넣었더니 부엌과 거실을 오가는 통로의 폭이 좁아진 느낌. 통로의 폭을 염두에 두고 짜 넣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촬영협조 미하우스(02-815-0361, www.mehouse.co.kr)
1 하단의 2단 수납장에는 자주 쓰지 않는 그릇이나 컵 등을 넣어두었다. 수납장 문은 그물 모양으로 오픈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했다. 2 조리대 가운데에 와인 랙을 짜 넣고 와인을 수납하니 와인바 못지않은 분위기가 난다.
|
Case3 서울시 양천구 목동 ‘포룸’ 대표 최승희씨 41평 아파트 쿡탑과 개수대가 설치된 유럽식 아일랜드 주방
개성 있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인테리어 시공업체 ‘포룸’의 대표 최승희씨의 주방에는 거실과 부엌을 분리하는 아일랜드 조리대가 설치되어 있다. 주방이 넓어 수납공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많고 거실과 주방 공간을 분리하고 싶어 조리대를 설치했다. 폭을 넓게 짠 상판 가운데에 높은 턱을 만들어 공간을 분리, 바깥쪽에서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안쪽에서는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도록 작은 개수대와 쿡탑을 설치했다.
상판 마감재로는 불과 물에 영향을 받지 않고 관리하기도 쉬운 타일을 선택했고, 보디 마감재로는 묵직한 느낌의 투박하고 두꺼운 원목을 선택해 컨트리풍 분위기를 냈다. 그리고 아래 칸은 선반을 짜 넣어 수납장으로 활용하는데, 식사를 하는 쪽에는 그릇, 식기 등을 수납하고 조리를 하는 곳에는 자주 쓰는 양념통, 세제, 간식 등을 수납한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적어진 요즘엔 덩그러니 자리만 차지하는 식탁보다 수납과 조리 기능이 더해진 아일랜드 조리대가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고. 촬영협조 포룸(www.forroom.com, 02-2653-2419)
1 개수대와 미니 쿡탑이 설치되어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주방 안쪽 상판. 2 조리대와 식탁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상판 가운데에 키 낮은 수납장을 올려두었다. 3 식사를 할 수 있는 쪽 상판 아래에는 잘 쓰지 않는 식기와 주방 기기를 수납한다. 4 조리대 상판 아래에는 구역을 나누어 양념통과 조미료, 간식, 세제 등을 수납한다. 쉽게 꺼내 쓸 수 있도록 문 대신 커튼을 달았다.
진행 최세진, 김지예(프리랜서)|사진 박영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