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동기가 다르더군요.
언젠가 "정주영의 구두"로 소개된 고인수동기의 홈피를 방문하고는 하도 탐나는 글이 많아 전재해도 좋으냐고 메일을 보냈더니 당장 멋진 답장이 왔더군요.
본인의 허락도 받지 않고 아래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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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이 | "고인수" 받는이 | "김영욱" 김영욱 선생!반갑습니다.
ROTC11기 동기 고인수 입니다.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았다는 말에
"아니 벌써!!! 우리가???"
---이 표현이 솔직한 감정 입니다.
우리 김선생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정말 후학양성에 온 정성을 다 바치는 참스승의 모습을
보게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성공하면 선생님께 그랜저 한대 뽑아 드리겠다`는 제자가 있으니
참 행복 하시겠습니다.
저의 홈페이지글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링크 기능을 두시던지
필요한 글을 퍼가시면 될 것 입니다.
젊은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준다면
저 또한 김선생처럼 보람으로 알겠습니다.
메일 주신것 감사드리며
건강하시기 바랍니다.(103 ROTC 11기 고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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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 부사장님 ! 고맙습니다 보낸날짜 | 2005년 6월 30일 목요일, 오전 08시 25분 57초 +0900 보낸이 | "김영욱" 받는이 | "고인수" 소속기관 | 부산 혜광고등학교 고 부사장님 !
고맙습니다. 바쁘실 텐데 직접 연락도 주시고,..
아무래도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음은 속일 수가 없답니다
고부사장 홈피는 11기 동기회 홈에서 소개되어 방문해 본적이 있습니다.
좋은 글이 참 많아 탐이 났는데...
이제 여유있게 제자들에게 자랑스런 동기 분을 소개하게되어 기쁩니다.
옆자리 앉은 22기 후배에게 자랑을 하며...
김영욱 =========================
부산교육연구소 웹진 2005년 6월 - 15호에 발표했던 본인의 글입니다
■ 회원글
우리 연구소 일반회원이신 김영욱 선생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敎職은 聖職이다
우리 50대가 교사의 길로 들어섰을 때는 교직도 목사님, 스님, 신부님이 성직이듯이 교직도 성직이라는 말이 흔하게 쓰여졌고, 선배교사들도 그렇게 모범을 보였었다. 으레 그런 줄 알았었다.
어느 교육 좌담회에 가서 대담 중에 그냥 불쑥 나온 이야기다. 그때는 교직이 성직이었는데... 어느 틈인가, 교직이 평범한 직업 군으로 분류되기 시작했었다.
교직의 성스러움에 우리 모두 무관심해 버린 것이 아닌가. 옛 선비정신을 계승한 우리 웃 대의 선배 선생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스승의 참된 정신을 우리 때에 와서 깡그리 없애 버리진 않았는지?
젊은 교사시절에 친구들 모임에 가면" 박봉에 학생들 가르친다. 수고가 많다"는 위로의 말을 흔히들 듣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직종은 40대에 정년해서 나온다는데 교사는 정년이 62세 까지 보장되니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 아마 철밥통이라는 비아냥거림이리라.- 어려운 여건 하에서 2세 교육에 헌신한다는 말은 깡그리 없어져 버렸다.
이게 아닌데 한국동란 전후의 극도의 혼란기에도 청빈과 지족의 정신으로 천막교실에서 또는 노천교실에서 박봉을 받아가며 오늘의 한국을 부흥으로 이끈 ,숫한 인재를 키우신 고귀한 선배선생님들의 정신을 따라가지 못 한 죄스러움 때문에 오늘 교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분들 앞에서 고개들 면목이 없다.
군인들이 집권하던 그 험한 시절에도 교직생활을 하면서 나는 결코 푸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나름대로 대접을 받아온 걸로 기억된다. 나도 우연히 교직의 길로 들어서긴 했지만 , 교직은 단순한 직업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학창시절 은사님들 말씀처럼 교사는 화살은 쏘는 것이다. 먼 훗날 과녁에 꼿힌 자기가 쏜 화살을 보게 된다는 이야기가 40여 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다시 교직을 성직으로 되돌려는데 나와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할 시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과거 우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되돌아보고 다시 성직으로 바꾸어 놓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스승의 날 전후로 ○○대 교수인 제자가 "선생님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하는 말에 " 아니오 자네들 성공하는 게 우리에게는 제일 큰 선물이오." 라고 답을 하며. 또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사업을 하여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자 선생님 이제 공부가 좀하고 싶다는 30대 후반의 제자를 보며 더욱 교직은 성직이다는 생각이드는 걸 어쩔 수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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