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갑자기 넓은 대운하로 나왔습니다.
암울한 터널 같은 골목에서 나오니 한순간 외마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커다란 보트와 수상버스(바포레토)도 보이고
저 멀리 '리알토 다리'도 보입니다.
곤돌라는 더이상 전진을 안하고 한곳으로 모이더군요.
우리 일행들이 타고온 4척의 곤돌라는
여행사에서 배려하신 성악가와 손풍금 악사가 동승 했으니
이제 부터 성악가의 칸소네를 듣게 되지요.
흰머리의 노신사가 성악가입니다.
성악가의 레파토리는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음악들이라
멜로디는 꽤 친숙한 곡들로 선곡한듯 합니다.
노래를 들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려 봅니다.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싼~타~루~치~아
곤돌라의 손님들은 손뼉을 치며 점점 흥에겨워합니다.
큰배가 지나가면 물이 출렁거리며 곤돌라 옆을 때립니다.
곤돌라 뱃머리
왕년에 오페라 가수 셨다더니 이제 몸짓까지 보여주십니다.
주변 여건이 성악을 심취해서 감상하긴 뭐 하지만
성악가는 표정이나 몸짓 에서 '성심성의'로 노래 부르는 것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손풍금 아저씨의 간주시간입니다.
이 아저씨의 표정 멋~져!
완전히 몰입한 명품 표정입니다.
격려를 해 주고 싶은데 눈길을 안줍니다.
'돌아오라 쏘렌토로'를 부르는 중입니다.
곤돌라에 몸을 실코 바다에 떠서 듣는 음악...
이거 분위기 쥑~여 주더군요.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내가 엄지 손가락을 올려 보이니
아저씨가 흐믓해 하며 짓는 미소가...또...멋~져!
내가 자꾸 처다보니 조금은 수줍은듯 먼곳을 응시합니다.
녹음 욱어진 정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비싼 땅일텐데 꽤 넓은 공간에 오랜세월 가꾸었을 나무들
흙이있는 높이까지 바닷물이 차있는데 신기하게 보이더군요.
400여척의 곤돌라중 대운하를 운행할 수 있게 허가된 곤돌라는 50여척 정도랍니다.
가장 유명한 다리 '리알토 다리'를 눈앞에 두고도 못가는 이유이지요.
큰배가 지나가면 곤돌라는 나뭇잎이 됩니다.
곤돌라를 타고 골목을 다니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한 것이
물에 빠지면 수로 폭이 좁아서 몇번 허우적 대면 워라도 잡을 수 있겠지만
지금껏 찍어놓은 카메라와 필름(메모리)이 어찌될까 제일 걱정이 되더군요.
리모델링을 하는듯 배에 크레인이 있어 건축자재를 나르고 있습니다.
강한 햇볕에 물빛을 반사 시키고 있으나
고려할 틈이 없어 '앞뒤 좌우' 보이는 대로 마구 찍어대다 보니
많은 사진이 이모양입니다.
베네치아 운하의 교통수단이 몇가지 있지요.
-바포레토(Vaporetto) : 대중교통 수단인 수상버스로 바포레토 역에서 타면됩니다.
-곤돌라(Gondola) : 베네치아의 상징, 6명의 승객이 탈 수 있고 가격이 매우 비싸지만
관광체험과 골목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모터보트 : 주로 대운하를 달리며 주차장에서 산 마르코광장까지 타고 왔던 배입니다.
-수상택시 : 모터보트와 비슷한데 조금 작고 빠르게 이동합니다.
(우리는 모터보트로 대운하 관광을 하며 버스가 대기하는 주차장으로 갑니다.)
우리 곤돌라 뱃사공 '곤돌리에르'입니다.
멋진 표정의 사진을 찍고 싶어 틈나는 대로 카메라를 들이 대지만
처음부터 시종일관 똑같은 무표정 입니다.
곤돌라는 주로 좁은 수로를 다니는 교통수단이니
대운하는 큰 배들이 다녀서 곤돌라가 운행 하기엔 부적합 합니다.
우리들은 잠시 여흥을 즐기고 나왔던 골목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대운하는 맛배기로 살짝 보여준 것이지요.
첫댓글 백발이 성성한 노 성악가가 부럽군.
부러울것 까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