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랑 시리즈 6회
지난 주에는 시상식 준비 및 실행을 이유로 건너 뛰었네요.
‘-고’와 ‘-라고’
공공기관에서 생산한 보도 자료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오류 중 하나는 인용격 조사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직접 인용문에는 ‘-라고’를, 간접 인용문에는 ‘-고’를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 생산 가능하다”고 말했다와 같이 직접 인용문에는 ‘-고’가 아니라 ‘-라고’를 적어야 합니다. 생산가능하다고 말했다와 같이 끝따옴표를 사용하지 않은 간접 인용문에는 ‘-고’를 적어야 합니다. 참고로 직접 인용문 뒤에 오는 ‘-며’와 ‘-는’은 ‘-라고 하며’와 ‘-라고 하는’의 준말인 ‘-라며’와 ‘-라는’으로 적어야 합니다.
옵셋 인쇄와 오프셋 인쇄
책이나 달력, 잡지 등을 대량으로 인쇄할 때 인쇄판과 고무롤러를 사용해 종이에 인쇄하는 방법을 가리켜 ‘옵셋 인쇄’라고 합니다. 그런데 ‘옵셋 인쇄’는 잘못된 표현이고 ‘오프셋 인쇄’라고 해야 합니다. ‘offset’을 발음 기호 [??ːfs?t]에 따라 적으면 ‘오프셋’이라고 적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외래어표기법 제3장 제1항에 따르면 짧은 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 파열음([t])은 받침으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햅썹과 해썹
과자나 라면, 고추장 등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 제품의 안정성을 입증하는 ‘HACCP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인증 마크의 이름을 ‘햅썹’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HACCP’은 ‘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s’의 약어로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의 위생을 관리하는 계획적인 시스템을 뜻하는 말로 ‘해썹’이라고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데자뷰와 데자뷔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상황이나 장면인데 이미 어디선가 한 번쯤 경험한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일을 가리켜 ‘d?j? vu’라고 합니다. 이 말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데자부’나 ‘데자뷰’라고 적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모두 잘못된 표기입니다. ‘d?j? vu’는 발음기호 [de?avy]에 따라 ‘데자뷔’라고 적어야 합니다.
르뽀와 르포
방송이나 신문, 잡지에서 ‘현지 보고’나 ‘보고 기사’를 뜻하는 말로 사용하는 ‘reportage’를 어떻게 적어야 할까요? 외래어 표기법 제1장 ‘표기의 원칙’ 제1항에서는 외래어를 24개의 자모만으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여기에 된소리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울러 제4항의 규정에서도 파열음을 표기할 때 된소리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reportage’는 발음 기호 [??p??taː?]에 따라 ‘르포르타주’라고 적어야 합니다. 이 말의 줄임말도 ‘르뽀’가 아니라 ‘르포’라고 적어야 합니다.
라이센스와 라이선스
흔히 “행정상의 허가나 전문적인 면허” 또는 “외국에서 개발된 제품이나 제조 기술의 특허권”을 가리켜 ‘라이센스’라고 적는데, 이는 ‘license’라는 철자로 인해 비롯된 일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cense'는 ’센스‘로 읽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는 철자가 아니라 현지음, 즉 발음기호를 보고 하는 것입니다. ‘license’의 발음은 [l?is?ns]이므로 ‘라이센스’가 아니라 ‘라이선스’라고 적어야 합니다. 참고로 ‘라이선스’는 ‘면허’ 또는 ‘사용권’, ‘허가’, ‘수출입 인허가’ 등의 순화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