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대변인 나승연씨!
요즈음 우리나라의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가 첫 째다. 이것 때문에 자본주의 체제인 우리나라 국민을 미국의 언론마냥, 유행과 Fashion에 익숙하도록 알게 모르게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평창이다. 물론 평창이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남아공의 “더반”에서 2011.7.6(목) 선정되어, 기분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누구보다도 기분이 좋다. 외교 계에 잠시라도 몸 담았던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사람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 이러한 때에 한국이 이겨야 된다는 것을 피부로 항시 느껴 왔으리라. 그러나 아무리 자본주의 세계라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미국하고는 입장이 다르다.
내가 미국 애틀랜타 총영사를 할 때인 92년-95년이다. 미국 CNN 방송 본부가 애틀랜타에 있어 CNN 수뇌부와 자주 만났다. 그것은 우리 측의 요청 때문에도 그러했고, 저쪽의 필요성 때문에도 그러했으나, 만난 뒤에는 한. 미 간의 이해관계가 다르다는데 항시 귀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생각은 양쪽이 똑 같았던 모양이다. 지금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Lyndon B. Johnson 대통령의 의전비서관을 지낸 Tom Johnson 사장이라고 CNN 사장은 “그런데 말이지, 이는 미국, 특히 CNN 에 해당되는 이야기인데 …” 라는 말을 수시 하였던 기억이 새롭다. 문제는 친미냐 반미냐 하는 문제가 이런 지엽적인 문제에서 시작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나는 외국에 오래 있던 사람으로서 분명히 하여야 하겠다.
어찌 역사가 다르고 생성된 이유가 다르며 지리적 위치도 다른데 같을 수 있을까? 그 뒤부터 나는 노르웨이 오슬로 때도 그러했고, 덴마크 코펜하겐 때도 그러했으며, 독일 베를린 때도 우리 일부 언론이 너무 미국화되어 가고 있다는데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특히나 유럽 쪽에서 보면 한국은 앞으로 친미처럼 보였다. 물론 그들도 그랬다. 파리도 그렇고, 런던도 그러하며, 베를린, 코펜하겐, 오슬로도 요즈음은 미국 문화에 잠겨 있고, 미국 음악과 영화가 판을 치고 있다. 그러나 음악, 영화와는 다르게 보도하는 경향은 인터뷰 내용을 확인에 또 확인하는 것을 보아 왔다. 그리고 그 보도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쪽의 입장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노크한다. 선정적이고 유행병처럼 번지는 일부보도 자체도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보다 매우 적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현지에선 미국식의 Tabloid 보도가 많다고들 야단들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수입한 변호사들이 고소다 뭐다 하여 바쁘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미국 때문일까? 어떻게 하다 보니 내가 “공자 앞에서 문자를 쓰는 격이 되었나?”
요즈음 TV 를 켜면 갑작스럽게 평창이 뜨고, 평창 대변인인 나승연씨도 뜬다. 그 이유인 즉은 나승연씨가 영어는 말할 것 없고, 불어도 유창한 미모의 여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 같다면 하루가 멀다 하고 presentation 하고 인터뷰가 뭐다하고 매일 불려 나갈테니 불편할 것이다. 나중에는 귀찮은 정도까지 된다. 나승연씨 사진에다가는 커다란 가족사진까지 곁들이고 아버지하고 인터뷰다 뭐다 하고 난리들일 것이다.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보다 Infra 가 괜찮은 불란서나 독일의 입장은 아예 그곳에서 발행되는 신문을 핑계 삼아 우리 언론자체가 어쩌고 저쩌고 비평하고 있으니까 내가 있어 너희들도 있다는 식의 이해 못할 양태를 보이고 있다. 언제부터 한국이 그 정도가 되었나? 게다가 주변 일본이 2020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려 하였다가 이도 어렵게 되었다는 식으로 깔아 뭉개는 보도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 이러다가 이를 추진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뭐라고 할지도 궁금하다? 우리보다 잘 살고 도움이 필요한데도 “일본이라면 우리의 밥이다”라는 식이다.
나는 부친이신 나 대사님도 잘 안다. 원채 사람이 출중하신 분이고 점잖으신 분이라, “국가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해라!” “그 애는 고등학교 때도 청소를 하는 등 남을 배려하는 일들을 잘 했다” 라는 식의 사실론 적이고 원칙론 적인 말씀으로 딸에 대하여 끝냈다. 훌륭하신 답변이었다. 몇번 나승연씨에 대하여 말해 달라는 요청에 간결하게 하신 것이다. 여러분은 나승연씨 같은 딸이나 집 사람을 두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물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따님이다. 우리 외교관들도 개인의 생활이 있고 앞으로의 계획도 있다. 숨어 있을 권리도 있다. 어떤 때는 공무원이라고 도매금에 잘 못하였다고 조지고, 어떤 때는 잘 했어도 당연하다는 식으로 미국식의 신자본주의에 찌들어 얼버무리며 넘기는 때가 많다. 이제는 우리 언론도 좀 클 때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세계 10위권에 드는 나라가 됐다. 옆의 남들도 생각해 가면서 앞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끝.
첫댓글 옳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