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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전교생앞에서..
호명해서 달려갔더니..
"3학년 1반 이종원 말고.
3학년 3반 이종원.."
다시 들어 가는데...얼마나 쪽팔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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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모칼럼에 올렸던 글
가져왔슴다
30년전
이야기 입니다
하늘이 높고 푸르서도
들 가득 곡식이 여물고,과실이 익어가서도
아닌데
난
휘파람 불며 등교를 했습니다
길가의 코스모스도 오직 나를 향해
미소 짖는 듯하고
자동차가 남기고 간 뽀얀 먼지 마져 싫치 않았습니다
예쁜 여학생과 사랑에 빠졌냐고요?
언감생심 전 범생이었습니다
그시절
시험이 끝난 후 성적이 오른 학생들에게
학력신장 상을 주었는데 제가 중간고사를 잘 쳤습니다
상과는 별로 친하지 못한 까닭으로 전교생 앞에서 상을 받는다는 생각에
등교길이 즐거웠던거죠
어느날 아침 조회
높은 단상(제 모교는 요즈음 축구장 본부석을 연상하시면 됨)위로
교감선생님이 학생들을 호명하시더군요
저요
제일 먼저 호명되었습니다
성적이 최고 향상?
아님다, 제가 3학년 1반 이었슴다
모든 학생이 단상위로 올라온 후 교감선생님이 제게 차렷 교장선생님께 경례 시키시더라고요
신났죠
우렁차고 씩씩하게 했습니다
일순간 제머리를 스치는 장면들이 파노라마로 이어지더군요
촌동네 용 났다고 순식간에 소문 퍼질 것이고
울할매 덩실덩실 춤을 추실 것 같았고
이제 학생대표 앞으로 할 차례가 되었는데
교감선생님 뒤로 돌아 하시더군요
전 어! 이게 아닌데
내가 교장선생님 앞으로 한발 나아가 상을
받아야 하는데 교감선생님 착각이겠지 라고 여겼지만
단상위에 학생들은 운동장을 향해 돌아 서있더군요
참 운동장이 넓고 하늘이 높구나 느끼는 순간
제 귓가를 울리는 목소리
차라리 잊고 싶습디다
꿈이라면 더 좋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