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보현지맥 숙제팀을 위해 하루 운전을 하기로 하였다.
세분이 한 구간씩 숙제로 남겨두었는데 약간 걱정이 되는 것은 세분 모두 구간이 다르다는 것이다.
거리도 멀고 구간이 다른 관계로 아침 일찍(5시) 출발하기로 한다.
평소 같으면 충효에서 기다리다 타고 가는데 오늘은 반대로 운전을 하기 때문에 황성공원에서 5시에 만나기로 한다.
4시 45분 네모님을 만나 황성공원에 도착하니 5시다.
호래이님과 채운님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
곧바로 출발하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는 관계로 운전하는데 힘이 든다.
현곡으로 해서 영천을 거쳐 먼저 호래이님의 숙제 구간인 평밭재로 향한다.
길을 찾기위해 많이 헤맬줄 알았는데 7시 30분경 생각보다 쉽게 평밭재에 도착하니 비도 그친상태다.
호래이님과 채운님은 숙제구간이 다르지만 오늘 함께 두 구간을 같이 산행하겠다고 한다.
다행히 호래이님의 숙제 거리는 세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크게 힘들 것은 없을 것 같다.
이제 네모님을 태우고 재랫재로 향한다.
처음에는 재랫재에서 역으로 산행을 하면 하산지점에 제가 가서 태워 오기로 했습니다만 가면서 장티재에서 정상적으로 산행하기로 결정을 하고 의성 시내에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한다.
의성 역전 앞에서 소머리 국밥으로 아침을 먹는데 주인 아저씨도 산을 좋아하면서 약초도 가끔씩 캔다고 한다.
장티재로 향하는데 날씨는 점점 맑아지고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가 될 것 같다.
8시 30분 네모님을 장티재에 내려주고 나니 잠이 많이 온다.
그래도 일단 재랫재에 가서 한숨을 자고 산행을 할 마음으로 바로 재랫재로 향한다.
재랫재에 도착하여 막상 잠을 자려고 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
길도 없는 휴게소 뒷산으로 올라가는데 처음에는 잔대도 보이고 하더니 좀 더 올라가니 아무것도 없다.
한참을 올라가니 잔대도 보이고 오늘 캐러온 하수오 어린 것들이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니 보현지맥 마루금이다.
그런데 주위에 많이 본듯한 버섯이 보인다.
비록 활짝 잎이 피었지만 한 송이를 따서 냄새를 맡아보니 송이가 틀림없다.
한곳에 여러개가 있어서 채취를 하고 비닐봉지에 넣으니 잎이 일그러질 것 같다.
조심 조심 넣어서 배낭에 넣으니 잘 들어가질 않는다.
모두 채취를 하니 더 이상 약초를 캐고 싶은 마음이 나질 않는다.
일단 송이를 차에 가져다 두고 다시 약초를 캐기로 마음을 먹고 한참을 걸으니 도로가 나오고 밭도 나온다.
마침 아저씨가 일을 하고 있어 휴게소가 어디쯤 있느냐고 물으니 너무 멀리 왔다면서 도로를 따라 내려가라고 한다.
도로에서 다시 좌측으로 5분 정도 걸으면 휴게소가 나온다고 한다.
휴게소에 도착하니 11시 40분이다.
송이를 차에 실어 두고 점심 시간도 되었으니 우동을 먹고 다시 산에 올라가기로 한다.
이번에는 차를 가지고 능선까지 올라간다.
이리 저리 살피면서 진행하는데 잔대는 많이 있다.
잔대를 캐면서 혹시나 하고 다시 송이를 딴 곳까지 가고 있는데 네모님이 벌써 산행을 마쳤다고 한다.
16시경에 마칠 줄 알았는데 14시 40분경 산행을 마친 것이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막걸리 한잔하면서 기다리라 하고 송이를 딴 곳에 다시 도착하여 살펴보니 주위에 세 송이가 더 있다.
역시 채취를 하고 바로 차를 가지고 휴게소에 도착하니 네모님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송이를 땄다고 하니 보자고 한다.
트렁크를 열고 송이를 보는데 송이 냄새가 진동을 한다.
주위에 있던 아저씨 세분이 보더니 향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 자기들은 송이를 따다가 주인에게 들켜서 송이밭을 물어주어야 될 것 같다고 한다.
이제 호래이님과 채운님을 태우러 징걸재로 이동한다.
16시 30분경 징걸재에 도착하여 호래이님께 전화를 하니 10~20분 사이에 하산을 할 것 같다고 한다.
잠시 기다리니 도착을 한다.
이제 경주로 돌아오는데 도로가 약간을 막힌다.
빨리 도착하기 위해 130~140으로 달리니 네모님은 신경이 쓰여 잠이 오질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경주에 도착하니 19시 30분이다.
도로가 막혀도 예상 시간에 정확하게 도착을 한다.
제자가 운영하는 진영숯불에 가서 송이와 함께 고기를 구워먹는데 향이 멋지다.
1차로 한잔을 하고 다시 충효에 와서 몇분을 불러서 송이로 2차를 한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새벽이 되어서야 헤롱헤롱~~
하여튼 송이를 원없이 먹었고 처음 따본 송이라 마음이 너무 흐뭇하고 기분이 좋다.
첫댓글 권종훈 선생님 송이랑 술에 취한 재밌는 산행을 하셨네요. 마이 부럽습니다.
감포님! 반갑습니다. 올해는 지인들과 종종 더덕과 하수오 등을 캐서 함께 곡차를 마시곤 하지요. 결국 나중엔 곤드레만드레가 되지만... 감포님도 늘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어가시길...
선생님! 뵌지도 꽤 된것같죠! 천사님이랑 애들도 잘 지내죠? 좋은일 하시니까 송이가 보이는가봐요 ㅎ~
작은별님! 정말 못 뵌지가 꽤나 오래된 것 같네요. 정기산행 악휘봉, 마분봉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요즘은 약초 산행에 재미를 붙여서 시간이 있을때는 약초 산행을 자주 다닌답니다. 언제 한번 뵙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