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대곡역>을 찾다
1. 고양시 <대곡역>을 찾았다. 일산 신도시 입구에 있는 이곳은 지날 때마다 황량함을 느꼈다. 주변에 어떤 건물도 없이 ‘역사’만 덩그란히 서있는 모습에서 사람들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가졌다. 하지만 <대곡역>은 경기 북서부 지역 최고의 교통허브역으로 변모하였다. 현재 이곳은 <서울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이 교차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 시흥 쪽만을 연결하던 <서해선>은 계속 확장하고 있다. 아래로는 <화성>을 향하고, 위쪽으로는 <고양시>까지 연결된 것이다. 파주에서 부천 역곡에 있는 ‘가톨릭 대학’을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몇 번의 환승을 걸쳐 1시간이 훌쩍 넘어 대기시간까지 합치면 2-3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연결점이 대폭 단축된 것이다. 파주 <운정역>에서 <대곡역>까지 가면 불과 20분 이내 가톨릭대학 주변 <소사역>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보다도 이동편의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2. <대곡역>은 2024년 말 더 큰 변신을 준비 중이다. 2024년 12월 28일 두 개의 획기적인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나는 <GTX-A> 서쪽구역(파주운정-킨텍스-대곡-연시내-서울역)으로, 얼마전 동탄에서 수서까지 <GTX-A> 동쪽 구역이 개통되었다. 하지만 삼성역이 완공되지 않아 서울역까지 이동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차량 배치도 적은 편이어서 이용객이 계획보다는 적다고 한다. 반면 이번 개통되는 ‘파주’구간은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2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독노선인 관계로 차량배치도 많다고 한다. <대곡역>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데 상당한 ‘자유’가 주어진 것이다.
3. 또 다른 노선은 ‘추억’의 부활이다. 과거 젊은이들의 낭만과 감성이 넘쳐나던 ‘교외선’이 다시 개통하게 되었다. 교외선은 처음에는 군사물자를 이동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이후 특별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인 대표적인 여행코스였다. 교외선이 지나는 <일영역>, <장흥역>, <송추역>은 젊은이들의 MT장소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았던 것이다. 2004년(?) 이용객 감소로 폐선되었지만, 경기도 북부 지역 활성화 일원으로 다시 복귀하게 디었다. 이 노선은 다른 곳에 개통되는 노건과는 다르게 여전히 ‘무궁화호’ 디젤열차가 달리고 역에서 직접 표를 구매하게 함으로써 과거의 ‘레트로 감성’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대곡역>은 이렇게 특별한 장소로 떠나는 출발지이자 허브가 된 것이다. <대곡역>에 내리면 수많은 선택지가 펼쳐진다. 감성여행의 <교외선>이, 서해안과 시흥갯골습지로 갈 수 있는 <서해선>이, 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로 갈 수 있는 <공항철도>가, 거기에 서울중심으로 향하는 <3호선>과 <경의중앙선>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4. 간혹 마음이 허하고 쓸쓸함이 깊어질 때, <대곡역>을 찾으면 사색과 추억의 길로 연결될 것이다. 그 길은 젊은날의 나를 다시 만나게 해줄지 모른다. <대곡역>에서 시작하는 열차답사 코스를 생각해 보아야겠다.
첫댓글 ^^^ 변하고 또 변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