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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올려진 사진들은 지난 11월 마지막 주말에 대구광역시의 진산인
팔공산을 산행하며 찍은, 포토 산행후기입니다.
해발 1,193m의 팔공산(八公山)은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서로
20km 능선이 이어져, 주변에 여러 하천과 계곡이 발달하게 되었으며,
그 가운데 골짜기가 깊고 숲이 우거진 수태골이 특히 유명합니다.
산행기점인 수태골 입구에는 10시40분 쯤 도착했습니다. 산행코스는
수태골휴게소~동·서봉갈림길~오도재~서봉~오도재~동·서봉갈림길
~동봉~염불봉~신령재~능성재~인봉~관봉(갓바위)~주차장까지로,
산행시간은 눈 때문에 예상보다 긴 6시간50분쯤 걸렸습니다.
산악회의 원래 산행코스에는 서봉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좀 무리해서
서봉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산행을 했습니다만, 눈덮힌 산길을 아이젠
없이 산행한다고 고생을 덤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서봉쪽에서
바라본 멋진 조망이 그 정도의 고생은 충분히 보상해 주었습니다!
산행하는 동안 변화무쌍한 날씨가 제공하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사진이 좀 많지만, 산행코스를 따라 나열한 사진에 설명 덧붙입니다.
잠시 눈요기하면서, 이번 주도 상큼하게 열어가시길... ^^*
2008. 12. 8 / 정짱
산행코스는 수태골휴게소에서 서봉으로 올랐다가 동봉으로 되돌아와 갓바위주차장까지...
팔공산 개념도와 달리, 수태골에서 오도재로 바로 올라가는 길을 찾지 못했는데, 눈으로 덮힌 탓인지 모르겠다.
10시40분 : B코스로 산행하는 일행들을 동화사 내려주고 수태골 입구에 도착했다.
부산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대구가 가까워지자 비가 내렸다. 모두들 비옷으로 갈아입고 출발한다.
산길 오른쪽으로 잠시 벗어나, 수릉봉산계 표석이 있는 곳으로 우회해 들렀다.
1995년 5월 12일 대구광역시문화재자료 제33호로 지정되었다.
암괴는 화강암의 자연석으로 앞에서 보면 부정형 삼각 모양이며, 명문이 음각된 윗면은 튀어나와 자연스러워 보인다.
명문은 ‘수릉봉산계(綏陵封山界)’라는 다섯 글자가 길이 100㎝, 폭 65㎝의 범위에 음각되어 있다.
수릉은 조선 헌종의 아버지인 익종의 능이고, 봉산은 산의 출입을 막는다는 뜻이다.
너덜지대처럼 커다란 돌이 점점 많아지는 길을 오르다, 커다란 암벽을 맞는다.
이곳에서 암벽등반 연습을 많이 하는 곳이라는데,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지 오늘은 아무도 없다.
조금 더 올라가니, 작은 암벽에서 암벽등반 연습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고도를 높이며 올라갈수록 비는 그치고, 쌓인 눈들이 점점 많아진다.
산아래쪽에 비가 내린 것과 달리, 해발고도가 높은 곳은 기온이 낮아 눈이 내린 모양이다.
11시40분 : 염불암 갈림길을 지난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이 되었다.
올라갈수록 눈이 얼어붙어 길이 상당히 미끄러웠다. 아이젠을 가져오지 못해, 산행속도가 더디다.
산길에는 케이블카 수리 때문인지 강철 케이블이 늘어져 있었다.
팔공산 최고봉인 비로봉의 군사시설과 방송시설의 철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11시58분 : 동·서봉갈림길 이정표 앞에 도착했다.
오른쪽으로 가면 동봉으로 오르고, 왼편으로는 오도재를 거쳐 서봉으로 오른다.
일행들은 모두 오른쪽 동봉으로 올랐지만, 나를 포함한 4사람만 왼쪽 서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얼마 뒤 너덜지대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길이 보이지 않는다.
너덜길이 눈으로 덮혀 보이지 않는 까닭이었다. 마침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이 있어 길이 있슴을 확인한다.
너덜지대를 통과하다가, 일행 중 한사람이 갑자기 발에 쥐가 내려 발바닥도 제끼고, 수지침으로 긴급 응급처치도 했다.
서봉으로 가다 뒤돌아 본, 동봉의 모습이다.
동봉을 줌으로 당겨찍은 사진인데, 아마 동봉 정상을 오르는 사람들 대부분이 일행일 것이다.
도중에 마애약사여래좌상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난다.
오늘은 그곳으로 간 사람이 없는지, 길은 눈으로 덮혀 제대로 보이질 않았다.
마애약사여래좌상은 대구 유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비로봉의 100m 정도 아래에 남쪽을 향하여 서 있는 험준한 바위에 새겨진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이다.
12시19분 : 오도재를 지난다.
수태골에서 오도재로 바로 올라오는 길을 알았더라면 시간은 많이 단축할 수 있었을 것인데, 많이 우회한 셈이다.
서봉의 전위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줌으로 당겨찍은 서봉의 전위봉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주변 설경이다.
전위봉 계단을 오르자, 왼쪽 뒷편으로 서봉 정상이 보인다. 눈이 내리면서 조망은 흐릿해진다.
서봉 직전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에는 다른 산악회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세찬 바람에 눈발이 날린다.
12시37분 : 서봉 정상에 도착했다. 먼저 삼성봉으로 표기된 정상석이 보인다.
옛날에 동봉은 미타봉이라 불렀고, 서봉은 삼성봉, 비로봉은 제왕봉이라 불렸던 까닭에 두종류의 정상석이 있다.
서봉이라 적힌 정상석이다.
미끄러운 암봉이라 올라서기도 힘들고 누군가에게 부탁해 사진 찍기도 곤란해, 증명사진은 포기했다.
다시 동봉으로 가는 동안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이 잠시 맑아진다.
뒤돌아 본 서봉의 모습이다. 뒷편 서봉의 정상은 잡목에 가려 제대로 안보인다.
산아래 동화사 방향의 풍경이다.
왼편 동봉 정상과 멀리 능성재와 팔공칸트리클럽 방향 풍경이다.
팔공산 최고봉인 비로봉의 모습이다.
정상은 군사시설과 방송시설이 있어 통제구간이다. 10월3일 개천대재 의식이 거행하는 날에는 임시개방된다고 한다.
비로봉 뒷편인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너머로 영천시 방향의 풍경이다.
이어지는 북쪽의 군위군 방향의 풍경이다.
서봉 전위봉 계단을 내려가다 바라본, 왼쪽 비로봉과 오른쪽 동봉의 모습이다.
13시09분 : 동·서봉갈림길로 다시 돌아왔다.
서봉을 다녀오는데 예상과 달리 1시간10분이나 시간이 추가되었다.
처음부터 오도재로 바로 올라가지 못하고 우회했고, 눈이 미끄러워 산행속도가 많이 느렸던 때문이다.
동봉으로 오르는 돌계단이 많이 미끄럽다.
동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에 올라 내려다 본 풍경이다.
건너편의 비로봉 풍경이다.
13시20분 : 동봉 정상에 올랐다. 산행을 시작한 지 2시간40분이 지났다.
사진에서 가로줄처럼 보이는 눈발이 세차게 몰아쳐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다. 이곳의 증명사진도 포기했다.
가야할 염불봉 방향의 능선 풍경이다.
잠시 맑아지던 날씨가 급변하여 눈과 바람이 몰아치고 조망마저 흐리게 만든다.
눈덮힌 암봉이 얼어붙어 엄청 미끄러웠으며, 아이젠 없이 내려가기가 만만찮았다.
그나마 쌍 스틱의 도움이 있어 조금은 나았지만, 내려가는 동안 조심해도 여러 차례 미끄러졌다.
멀리 능성재 정상과 그 앞에 밭처럼 보이는 팔공칸트리클럽이 보인다. 조금씩 날씨가 다시 맑아지기 시작한다.
산아래 동화사 방향 풍경이다.
일행이 아이젠이 없이 내려간다. 엄청 미끄러워 제대로 걷기가 힘든 내리막이다.
밧줄을 잡고 게걸음으로 지나는 암벽구간이다.
염불봉에 오른 것 같다.
햇살이 잘 드는 동쪽 사면은 눈이 별로 없지만, 북쪽 사면은 암릉길이 완전 얼어 엄청 미끄럽다.
14시10분 : 암벽 아래에서 눈바람을 피해 부부일행과 함께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계속 가야할 암릉구간이다. 암쪽 암봉은 병풍바위가 있는 조암인 것 같다!
홀로 먼저 내려가다, 뒤따라 오는 지인 두사람을 만났다.
이곳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구간에서 제법 세게 미끄러져 엉덩이가 얼얼했다. ^^*
누군가 바위에 화살표로 방향을 표시한 곳을 지난다. 오는 도중에 이정표 2개가 있어 길을 확인해 준다.
사진처럼 산길이 눈으로 덮혀 지나간 발자욱이 희미한 걸 보니, 앞서간 사람과 시간차이가 많은 것 같다.
15시22분 : 신령재가 보인다. 산행을 시작한 지 4시간40분이 지났다.
북쪽 수도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암봉 풍경이다.
15시41분 : 신령재에서 20분쯤 능선 내리막을 지나니 헬기장이 있었다.
잠시 후, 팔공약수터 표지판이 있는 곳을 지난다. 이곳에서도 동화사로 내려가는 하신길이 있다.
16시06분 : 낮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내려가니 헬기장이 또 있었다.
철난간이 있는 오르막을 올라 뒤돌아 본, 비로봉과 동·서봉 방향 풍경이다.
16시14분 : 능성재 정상이 보인다.
비로봉 방향의 풍경이다.
산허리에 있는 팔공칸트리클럽 방향 풍경이다.
오른쪽에 솟아있는 관봉의 갓바위가 보인다. 아래에 줌으로 당겨찍은 모습을 덧붙인다.
안부로 내려갔다 다시 오른다.
지나온 능성재 정상의 모습이다.
오른쪽 뒷편 봉우리가 능성재 정상으로, 시계방향으로 지나온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산아래 팔공칸트리클럽이 보이고, 뒷편 멀리 비로봉을 중심으로 20km의 팔공산 주능선이 좌우로 펼쳐진다.
계속 한티재로 이어지는 팔공산 주능선이 보인다.
계속 인봉을 향한다.
계단으로 안부에 내려섰다가 다시 계단길로 오른다.
앞쪽 봉우리가 인봉인 것 같고, 아래쪽 안부가 선본재인 것 같은데, 확실치 않다.
산아래로 선본사가 보인다. 그 아래에 관음휴게소(매표소)도 보인다.
16시46분 : 복지장사 갈림길이 있는 안부로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하산하면 복지장사로 내려가고, 관봉(갓바위)는 왼쪽 길로 내려간다.
관봉(갓바위) 아래 선본사 부속 건물들이 보인다.
산길은 앞쪽 계단으로 이어져 올라간다. 저 계단은 산아래 선본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삼성각(용왕각, 칠성각, 산신각) 앞을 지나 관봉으로 오른다.
계단에서 내려다 본, 왼편 삼성각(용왕각, 칠성각, 산신각)과 주변 풍경이다.
17시04분 : 관봉 정상에 있는 갓바위에 도착했다.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는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갓바위'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계종 선본사가 소유 및 관리를 맡고 있다.
갓바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드린다. 학업, 취업, 건강, 득남 등 사람들의 보편적인 기원에 공을 들인다.
특히 갓바위가 경남, 울산, 부산 지역을 바라보게 되어 있어, 이 지역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많다. (펌글)
갓바위에서의 조망은 어두워지기 시작해 흐릿했다. 급히 끝없이 이어지는 돌계단 길을 내려간다.
보은사 앞을 지난다.
17시28분 : 갓바위 등산안내소 앞을 지나면서, 6시간50분 정도의 산행을 마친다.
산악회 버스를 찾는다고 주차장 주변을 잠시 돌아다녔다.
산악회에서 식당에 자리를 빌려 제공하는 어묵칼국수에 막걸리로 뒷풀이를 했다.
그리고, 산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했던 부부일행이 1시간정도 늦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오늘 산행에서 아이젠을 미리 준비 못한 덕택에 고생을 많이 했다.
설마 했던 게 화근이었고, 아이젠 없이 서봉까지 추가산행한 것도 좀 무리가 있었다.
역시 겨울철 산행에는 아이젠과 랜턴은 필수품이다!
하얀 그리움 / 김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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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님^^^ 멋진 사진과 말씀까지 설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거기다 햇빛을 받아 금빛 물결이 된 산도 작품이네요^^^ 멋진 작품 감하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힘든 산행이셨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잠시 팔공산의 추억 더듬고 갑니다
앗차!~ 자세한 설명과 함께한 산행이 또렷이 떠오름니다 늦게 나마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