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호미숙 여행과 건강
 
 
 
카페 게시글
자전거 라이딩 스크랩 호미숙 자전거여행[홍어의 미소와 비릿내가 달콤한 가락동 수산물시장]
호미숙 호미호미 추천 0 조회 187 10.06.01 21:5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호미숙 자전거여행[홍어의 미소와 비린내음이 달콤한 가락동 농수산시장]

조인스 파워블로거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 

 

 


날짜:2010년 6월 1일 화요일 무더울 정도의 초여름 날씨
자전거:미니벨로 브루노(BRUNO)
주행구간:천호동-올림픽공원-가락동 수산물시장-탄천-천호동
 
유월의 첫날 올림픽공원내 자전거사랑연합회에서
강남구 고교 자전거강사 간담회가 있어 잠깐 들른 후
자전거 핸들의 무한자유따라 달려가서 멈춘 곳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동행을 해주신 임재성강사님은 귀가를 서두르고
홀로이 꼬맹이 머슴 자전거를 끌고
비릿한 내음따라 어두컴컴한 시장 골목을 들어선다
 
가끔 삶이 나태하거나 나 혼자만의 고통 받는 듯 할 때
남대문 새벽시장을 들러보곤 했는데
가까이 있으면서도 한 번도 들러보지 못했던 곳
가락동 수산물시장은 또 다른 느낌이다
 
질척한 바닷물이 바닥에 줄줄 넘치고
가게마다 생선들을 즐비하게 진열해놓고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불러모은다
 
생선을 사러간 것이 아닌 낯선 방문객은
미안함에 멀리서 왔다고 했다
-사실 생선을 사가지고 오기엔 날씨가 너무 무더워 사 올 수가 없었다-
점포들은 짧게는 8년 길게는 20년을 훌쩍 넘긴
그들과 또 그들을 찾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다
 
충청도 두메산골에서 자라나 겨우 제삿날이나 명절에나
맛보던 굵은 소금 뿌려진 조기나 북어국이나 맛보았고
농삿일로 바쁜 시기 참으로 내가던 짜디짠 간고등어조림이나 먹어 보았던
산골출신 아낙이 수산물 시장풍경에 호기심 잔뜩 갖고 셔터를 누른다
가끔 생선가게는 들러보았지만 이렇게 큰 규모의 수산물 시장은 처음이다
 
특히 진열된 홍어의 다양한 미소에 얼마나 웃었던지
촌뜨기 아줌마 배꼽을 잡는다
오후 세네시를 넘길 쯤, 방문객도 뜸하고 가게 주인들의
피곤함이 역력하다
드러누워 잠을 청하는 사람, TV를 시청하는 사람
몇몇이 모여 화투도 즐기며 피로를 풀고 있었다
졸음을 쫓으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그 와중에 분주히 식판을 나르는 사람도 있고
하루 매상장부를 기록하며 마감하는 사람 등
 
무더운 유월의 초하루 날씨에도 생선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서 인지 
이곳은 서늘한 기운이 돈다
 
"이렇게 입고 있다가 집에 갈때면 챙피하죠"라고 말씀을 하시던 아주머니
새벽마다 힘들어 나오기 싫다가도 시장에 나오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바삐 장사를 하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힘을 얻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맞는다고 하신다
 
"우리 때야 먹고 입는게 힘들고 가난에 찌들어 이런 장사를 했지만
요즘 젊은이들 누가 이런일 하려고 하기나 하겠어?"
활짝 미소짓던 중년 아주머니
북어포를 뜨는데 달인이 따로 없다
 
오늘도 자전거랑 함께 떠난 삶의 현장
그 속에는 나보다 훨씬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자전거가 있어 페달 밟은 만큼 또 하나의 삶을 배워 온다
 
6월2일 전국동시지방선거입니다
여러분의 주권을 절대로 포기 하지 않기를 바라며
선거에 꼭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1인 8표 투표 이렇게 하세요 --클릭하세요
 
 글이이 유익하셨다면 아래 추천버튼을 누르면 여러사람이 함께 공유할 수 있습니다
  
 
....

자전거 타고 도착한 수산물 시장 앞 소금절임 밑반찬들을 내 놓았다

무먹지, 무짠지,염깻잎, 통오이지 등 젓갈류

 

산더미처럼 높게 쌓인 새우젓과 짭짜름한 밑반찬들

 

새빨갛게 양념이 되어 입맛을 돋구던 각종 젓갈류 주인아주머니는 "볼게 뭐있다고 찍는댜~ 이쁘게 찍어줘요"

 

흥건히 고인 바닥의 물기, 그 축축한 곳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

비릿함이 향긋함으로 여기고 살아왔으리라

 

일주일에 한 번씩 수족관을 청소한다던 아저씨,- 몇년 하셨어요? 20년 밖에 안됩니다-

전국 바다에서 막 잡은 생물들을 새벽마다 받는다던 아저씨

입맛 돋구는 회 한 사라 날씨만 덥지 않았다면 사오고 싶었는데

가게마다 색다른 어류들이 싱싱하다

 

해파리도 소스와 함께

 

으잉~~나를 보고 웃어주던 홍어 하하하~~~

저 미소 보여요? 생긋 웃어주는 표정

 

이쪽 홍어는 약간 무게있게 근엄하게 웃습니다 ㅎㅎ

평소 시장에서 홍어야 봤지만 슬쩍 스치는 정도였는데 오늘 자세히 보고

사진에 미소를 담으며 같이 한참을 웃었네요

 

오징어는 오징어인데 갑오징어라네요 제가 갑오징어를 TV에서만 봤는데 실제로 보니 무섭네요 ㅋㅋ

 

수 백개의 점포라는데 400여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서울 각 식당으로 또는 시장으로 각 가정으로 수산물이 배달 되어 지는 곳이지요

 

천막의 지붕에는 내리쬐는 유월 햇살, 바닥에는 가득히 비릿내가 풍기는 곳

그곳에는 넘치는 활기가 있습니다

 

 오히려 자전거 타고 유유자적 사진이나 찍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답니다
 

어디가나 자전거는 이렇게 요긴하게 쓰입니다

내 꼬맹이도 머슴이지만 이곳 자전거는 큰 짐꾼이군요

 

시간은 오후를 훌쩍 넘긴 시간 새벽부터 가게를 열었던 사장님들이 낮잠을 즐깁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만의 특별한 휴식, 커피 한 잔과 화투도 즐기고 담소도 나누며 여유로운 하루를 보냅니다

 

8년 째 가게를 하신다던 어여쁘신 아주머니 저 동태전 무지 좋아하는데 다음에 어떻게 찾지요?

무조건 이쁜 아줌마 찾아오세요 ㅎㅎ 저쪽 가게 아저씨 우리이야기 듣고 웃으십니다

 

긴 쇠막대에 꽂힌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꼼장어 다듬는 중

집에서 생선 한 마리 다듬으려면 얼굴 찌푸리고 하는데..

그 것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시장 풍경에 꼭 빠지지 않는 분들 바로 이동카페죠

저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 했네요 이곳에서 장사하신지 6년 되었다는 분..

 

오토바이랑 제 브루노가 맞딱뜨렸습니다. 비켜드리다 보니 빈 식판이 가득~

근처 우성식당에서 음식 배달 후 이렇게 상을 거두어 가는 중이랍니다

 일부러 포즈 멋지게 잡아주신 멋진 훈남 감사해요~

 

참굴비가 꾸러미 채 걸려 있는 골목에 들어서서

굴비들의 표정과 눈빛을 보니 마치 합창이라도 하는 것 같네요

한곳을 바라보는 시선, 지휘자의 지휘봉에 맞추는 듯 했어요 ㅋㅋ

 

제가 자전거여행한다고 하니 마침 해병대 제대한 아드님이

20여일 거쳐 제주까지 전국일주를 하셨다고 하시면서 무척 반가워 해주셨지요

 

국내산 굴비가 진짜 맛이 좋은 반면 몸집이 큰 이 굴비는 중국산 부세라는 고기랍니다

 

이곳 가게의 아주머니들은 옷 하나 사러갈 시간이 없다보니 이렇게 이동 옷가게가 찾아 온답니다

 

각기 다른방향으로 머리를 향한 마른명태, 몇부 합창을 하는지 ㅎㅎㅎ

워낙 규모도 크고 하다보니 어느 골목으로 나와 어느골목으로 들어간 줄도 모르고

갔던길인지 아닌지도 모릅니다. 여기는 건어물 상점골목입니다

 

건어물 상자들과 이동수레..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이 무겁게 끌고 갔을 풍경이 겹칩니다

 

수요일엔 수산물을 더 많이 먹읍시다~~

솔직히 저는 손질하기 싫어서 덜 먹는 편인데

앞으로 더욱 많이 해먹어야 하겠습니다

어찌 어찌 이야기 하다보니 같은 천호동 아저씨 제 자전거 타보시면서

어 쬐끄만게 잘나가네 ㅎㅎㅎ

한 시간 이상을 수산물 시장에서 구경하고 나와보니 바로 탄천자전거도로와 만나는 곳이더라구요

 

탄천에서 양재천 쪽으로 향하는 오른쪽에 잘 꾸며진 연못이 있습니다

 

벌써 수련이 피었네요

 

비릿했지만 달콤했던 수산물 내음도 취하고 꽃향기에도 취하는  브루노

 

짙은 보라색 붓꽃

가시 잔뜩 돋우며 아름다움을 뽐내던 엉겅퀴

 

꽃이 있는 곳엔 언제나 벌이

 

벌이 있으니 나비도 등장

오늘 짧은 거리지만 나름대로 특별한 의미의 자전거 여행이었습니다

 

파얼이 만난 사람들(인터뷰)
호미숙 네이버 포토갤러리 
호미숙 자전거여행 시리즈 
호미숙 훌쩍 떠난 여행 시리즈
호미숙포토포엠.포토에세이
-자전거 최대 동호회 "자출사" http://cafe.naver.com/bikecity.cafe
"내마음 속의 미니벨로"http://cafe.naver.com/minivelobike 
호미호미 다음블로그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